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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스 데이
RevSuh  2008-08-19 17:12:37 hit: 2,384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발렌타인스 데이는 낯설지 않은 연인들의 날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발렌타인스 데이의 기원에 대해 바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성자 발렌타인스 데이와 연관된 사람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고 한다. 발렌타인스 데이 (2월 14일)는 연인들의 축일로 특별한 형태의 인사카드를 서로 교환했다. 이런 카드교환의 관습은 성 발렌타인이나 다른 한 성자의 삶 속에서 알려진 사건과는 연관이 없다고 한다. 아마도 발렌타인은 무엇보다도 인사카드였을 것으로 본다.
  
성 발렌타인은 로마에서 제 3세기에 살았던 두 사람의 전설적인 순교자들의 이름으로 2월 14일에 기념하였다. 그 한사람은 로마의 사제요 의사로 로마 황제 클라우디스 II Gothicus에 의한 기독교 박해기간에 순교하였으며, 다른 한사람은 이태리의 Terni의 감독으로 역시 로마에서 순교하였다. 따라서 원래 그들은 같은 이야기였으나 다르게 발전되면서 한사람에게만 그 기원을 돌린 것 같다.
  
어느 신문에 의하면 발렌타인스 데이가 3세기 로마에서 내려진 금혼령 중에 젊은 남녀의 결혼을 돕다 처형당한 발렌타인 사제를 기리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끼리 카드나 선물을 주고받던 날이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한국은 일본을 거쳐 들어오게 되었고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한 날이 됐다고 한다.
  
발렌타이스 데이의 기원이나 관습이 어떠하든 연인들이 선물을 하며 서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익하고도 고무적인 일이다. 우선 젊은이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으로 골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결혼기피의 우려를 덜어준다. 젊은 연인들만 아니라 부부간에도 꽃을 선물하므로 한인들이 많이 경영하고 있는 꽃집들이 평상시의 10배 내지는 20배의 주문과 판매를 하게 된다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발렌타인스 데이는 남편들에게 아내의 수고와 헌신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관심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십 여년 전 발렌타인스 데이에 바바리 코트를 아내에게 사준 일이 있었다. 발렌타인스가 데이가 가까워오자 아마도 아내는 그 때가 그리웠던 것 같다. 그 때 이래로 한 번도 특별한 선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정말 아내에게 해 준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뻔뻔스런 남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끼니를 한 번도 잘 안 거르는 남편에게 때마다 식사를 준비해 주고, 요리솜씨가 상당한 수준(?)임에도 잘했다는 칭찬도 안 해주는 남편, 집을 비울 때는 반찬까지 냉장고 안에 챙겨 두지만 그것도 손에 닿는 첫 번째 것 하나만 가지고 밥을 먹는 멋없고, 재미없고, 멍청(?)하기 까지 한 남편에게 사랑의 헌신을 아끼지 않는 아내! 전도와 심방에서 여전도사 이상의 몫을 하며 목회를 돕는 아내! 큰 애와 몰에 달려 나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한 시간 만에 옷 한 벌을 골랐다. 고상한 색깔에 점잖은 스타일에다 체격에 꼭 맞고 가격도 적절(?)했다. 아내 사랑은 하나님도 도와주시는가 보다. 모처럼 웃고 어린애처럼 입어 보며 꼭 맞춤 같다며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오랜만에 필요한 남편이 된 기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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