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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뭐길래
RevSuh  2008-08-19 17:13:35 hit: 2,353

한국정부는 한 때 세계화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차라리 경제위기를 맞게 됨으로 부끄럽게 세계에 알려지고 말았다.
  
그러나 근래에는 연예나 스포츠를 통한 한류(韓流)가 세계화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류라는 말은 한국의 연속극이나 음악 또는 연예인의 인기가 급등하게 되면서 그것을 우대한 중국인들에 의해서 처음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한국영화나 연속극 등이 영어자막으로 처리되어 대표적인 대형 서점체인점인 ‘보더스’에서까지 판매되고 선전되는 것을 보면 한류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에 막을 내릴 제1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회에서 한국팀도 한류바람을 일으켰다. 한국팀은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미국에 와 강호 미국과 멕시코 그리고 또 다시 일본을 차례로 격파하였다. 사실 미국에 와서 맞붙은 3개국의 야구팀은 결코 한국보다 약하지가 않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모두 한국팀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것은 한국야구팀의 투수나 타수가 다른 팀에 비해 강하지 않았으나 최선을 다했고 철벽수비와 감독특유의 용병술에 힘입은 바가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지막 4강 진출권을 놓고 미국이 멕시코에 패함으로 두 번이나 이긴 일본팀과 결승권 앞에 놓고 다시 게임을 하게 되었다. 이런 이상한 게임방식은 주최측인 미국이 자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만든 대진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마침내 일본과의 결승진출을 놓고 다시 게임을 하게 된다니 왠지 이번에는 이길 것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인 대회에서 어찌 같은 상대팀과 싸워 세 번씩이나 연속으로 이길 수 있겠는가? 그래도 일본과의 게임이란다. 그 때문일까 ‘대한민국’응원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응원은 해야지! 그런데 마침 어느 장로님이 집에 와 한국과 일본의 게임을 시청하라는 것이다. 샌디에고에 못가지만 가서 보고 응원하고 싶었다! 그런데 토요일 밤이었다. 승패를 떠나서 대한민국으로 목이 쉬고 주일아침 설교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 사양을 하고 결과만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소식은 오지 않았다. 주일 아침 1부 예배가 끝났는데 아무도 야구게임에 대해 말하는 이가 없었다. 그래 스코어를 물었더니 6:0으로 졌단다.
  
야구가 뭐길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승패에 마음 졸이고 기분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게도 하는지 모르겠다. 야구가 뭐길래 가까운 교회도 잘 나오지 않는 신자가 샌디에고까지 달려가게 되는지, 값없이 비어 있는 예배당자리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값을 얹은 암표까지 사서 야구장의 빈자리를 채우는지, 예배의 찬양 때는 입을 닫고 침묵하면서 야구게임 중에는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대는지 하나님만은 아실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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