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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RevSuh  2008-08-19 16:49:41 hit: 2,728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카톨릭 교회역사상 456년 만에 처음으로 비이탈리아 인이었으며 공산주의 국가 출신으로 최초의 교황이었다. 그는 1978년 제 264대 교황으로 선출되어 무려 27년을 재직하므로 교황의 평균 재위기간의 4배에 가까운 장수 교황이 되었다. 게다가 58세에 교황이 됨으로서 지난 130여년 만에 최초로 60세 이전에 카톨릭 교회의 최고위직에 오른 교황이었다. 그는 공부하는 대학교수 출신으로 네 권의 단행본과 500여 편의 논문과 수필을 남겼으며 6개국 이상의 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교황 바오로 2세는 위에 열거한 기록들과 능력만으로도 카톨릭 교회와 신자만 아니라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그가 서거한 후에 세계의 언론들은 교회에서는 보수적이었으나 인권에서는 진보적인 인물이었다고 평가하였다. 그가 교회에서 보수적이었다는 것은 개신교 복음주의자들의 신앙윤리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산아제한과 낙태, 동성애, 사제들의 결혼허용, 이혼, 여성의 성직서품 등을 모두 반대하였다. 그러나 생명의 존엄과 인권에는 누구 못지않게 앞서는 인물이었다.
  
교황 바오로 2세의 서거는 세계의 천주교회와 신자들의 위령미사만 아니라 비천주교 신자들의 추모와 애도의 물결을 몰고 왔다. 그것은 천주교신앙이 세계적이라는 경계를 넘은 것으로, 교황청이 하나의 국가로 정치적으로도 그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음도 엿보게 한다. 그러나 그가 재위 기간 중에 이룬 반유대주의의 청산과 다른 종교들과의 화해 그리고 인류 통합에 한 기여도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교황의 서거가 우리의 관심을 더해주는 것은 그의 서거의 시기가 고난주간과 부활주일 전후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고난, 죽음 그리고 부활과 연계된 사건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교황 바오로 2세가 숨을 거두면서 한 유언과 같은 말이었다. 그는‘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시오. 울지 말고 기도합시다.’그리고 마지막 기도가 끝나자 온 힘을 다해‘아멘’이라고 말한 후 곧 숨을 거두면서 창문 밖 광장에 모여 기도하며 애타하는 신자들을 향해 바라보았다고 한다. 정말 행복한 죽음을 맞은 분이다. 그는 마지막을 천국에 간다는 기대로 행복했고 천주교 최고의 성직자로 그를 바라보는 신자들에게 축복하고 세상을 떠났다.
  
우리와 성경의 이해와 교리가 다를지라도 아름답게 살다가 가신 분이다. 그의 죽음은 우리의 삶의 모습과 언젠가 찾아 올 죽음을 겸허하게 바라보게 한다. 다만 그 분의 장례식을 보면서 이미 영혼이 떠난 죽은 육신을 숭배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개신교의 종교개혁자 중 한사람으로 제네바 시를 성경적으로 개혁한 정치력을 지닌 요한 칼빈이 죽기 전에 그의 무덤에는 묘비도 세우지 말 것을 부탁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는 공동묘지에 묘비도 없이 묻혔다. 그의 영혼은 이미 주님 품에 안겼으므로 그것이 별의미가 없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왜 교황의 죽음은 그의 업적, 시신, 추모행렬, 장엄한 장례식 무덤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 구원, 천국과 영혼에 초점을 맞출 수 없었을까? 교황의 장례식은 천주교의 신앙과 정치체제가 성경적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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