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Suh |
2008-08-15 11:50:41 hit: 1,4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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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갈 1:9)
이 말씀은 적어도 아래 두 가지 점에서 어려운 말씀이다. 첫째로 이 말씀은 바울의 다른 서신의 말씀과 모순되며, 둘째로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교훈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로마서 2:1-4에서 남을 판단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정죄하는 일과 같다고 보았다. 그것은 우리가 같은 일을 행하기 때문이요 하나님께서만 우리에 대한 진실을 아시기 때문에 그 분만이 우리를 판단하실 수 있으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피조물일 뿐이므로 남에 대해서나 자신에 대해서 아는 지식에 제한되어 있다. 더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죄인들이며(롬 3:23) 모두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다(롬 14:10). 따라서 남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바울의 입장이었다. 그래서 핍박자를 축복하며 저주하지 말라고 했고(롬 12:14)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권면하였다(롬 12:21). 예수님은 어떠했는가? 예수님께서도 판단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비판하지 말라고 하셨다(마 7:1-2). 남을 판단하는 우리는 곧잘 내 눈 속에 들보를 둔 채 남의 눈 속에 있는 작은 티를 빼리라는 식이 되기 쉽다(마 7:3, 5). 우리를 반대하는 자에게 우리가 해야 할 적합한 반응은 그들을 사랑하고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마 5:44). 예수님께서 세상을 정죄하시기 위해 오시지 않고 구원하려 오셨다. 그래서 십자가상에서도 은혜의 말씀을 하시지 않았는가?(눅 23:39-43) 그러면 바울이 여기에 와서 왜 그의 반대자들을 저주하고 있는가? 이것은 자기모순이며 예수님의 가르침과도 반대되지 않는가? 어떻게 이것을 조화시킬 수 있는가?
우리는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다른 면을 접하게 된다. 예수님은 그의 반대자들에게 준엄한 심판의 말씀을 하셨다. 예를 들어 마귀의 자식들(요 8:44), 악한 세대(눅 11:29), 영원한 정죄(마 2:28), 지옥의 자식들(마 23:15), 눈멀고 어리석은 자들(마 23:17), 회칠한 무덤(마 23:27), 뱀이요 독사요, 피할 수 없는 지옥의 형벌(마 23:33) 등이다. 왜 어떤 이유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나? 위의 본문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훼방하며 반대하며 배척했을 때였다. 따라서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을 배척하는 것은 마귀의 역사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저들을 정죄하셨다. 그를 반대했던 유대의 종교 지도자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반대자였다기 보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반대하는 하나님의 원수들이었다.1) 같은 맥락에서 이 본문의 말씀도 이해되어야 한다. 바울이 이미 갈라디아 교회에서 전한 복음과 다른 복음을 전한 이들은 순수한 복음에 독약을 떨어뜨려 복음을 변조시켰다. 다른 복음은 생명과 구원을 가져오는 대신에 사망과 심판을 가져올 뿐이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준엄한 책망을 하셨는데 바울 당시에 유대 주의자들은(믿음으로 구원받는 복음에 할례와 율법도 행해야 구원받는다고 가르침) 그들과 공통점이 많았고 사실은 밀접한 관계였다(행 15:5; 눅 11:46; 갈 6:12, 13). 바울은 복음의 친구였고 그 복음은 하나님께서 죄로 멸망받을 세상에 주시는 좋은 소식이었다. 그러므로 구원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였다(롬 10:14, 15). 그는 복음을 내 복음이라고까지 불렀다(롬 2:16; 1:16; 고전 1:17; 9:16; 고후 4:4; 빌 1:17; 딤전 1:11).2) 이런 맥락에서 구원의 복음을 왜곡시켜 사람들을 멸망의 길로 인도하는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들은 사실 바울의 사적인 원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의 원수였다. 그러므로 바울은 자기의 반대자를 저주한 것이 아니라 복음의 원수 복음의 왜곡자, 성도를 멸망의 길로 오도하는 잘못된 지도자들을 정죄한 것이다. 그런 사람보다 그들의 잘못된 신학을 정죄한 것이다.3)
여기 바울의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게 한 강경한 저주는 위협적인 이단으로부터 그들 자신들을 멀리해야 함을 독자들에게 주시시키려 하였다.4) 그는 십자가로 인한 구원의 충분성을 인정하지 않고 행위 구원을 주장하는 유대주의를 용납할 수 없었으며 저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왜곡시켰을 때 구원의 방법이 혼잡해 지고 사람들이 영원히 멸망받을 자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을 우려하였다.5) 그러므로 예수님과 바울 사이에는 모순이 없었다.
주 1. M.T. Brauch, Hard Sayings of Paul. pp.192-194 2. William Hendriksen, Galatians(The Banner of Truth Trust, 1969), p.142 3. R.E. Howard, Galatians(B.B.C. Vol. 9), p.31 4. Herman N. Ridderbos, The Epistle of Paul to the Churches of Galatia(Eerdmans, 1968), p.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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