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민 12:1)
여기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대적하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2절) 우리와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아마도 그들은 모세가 70인의 장로들과 함께 그 백성을 다스렸으므로 모세도 그들 중에 하나이지 않느냐? 그런데 왜 모세만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의 역할을 하느냐? 우리의 권위와 무엇이 다르냐고 모세의 권위에 도전한 것 같다. 여기 미리암은 무력했던 어린 모세를 위대한 하나님의 종 모세로 만드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더구나 모세가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 되었을 때 친어머니를 유모로 소개했으며 홍해에서 애급군대를 장사지내고 구원받은 사실을 인해서는 하나님을 찬양했다. 이렇게 보면 미리암이 모세의 권위에 도전할만도 했는지 모른다. 따라서 그는 아론보다 앞장서 모세의 비방을 주도했고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으로 문둥병이 그녀에게 발생한 것 같다. 그러나 여기 미리암과 아론의 죄는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은데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만 높일 자를 높이시고 낮출 자를 낮추시는 주권자이심을 잊고 있다. 그러면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비방한 모세의 결혼은 무엇이 문제였는가? 모세가 취한 구스 여인은 누구였는가? 성경은 여기 구스 여인에 대해서 1절의 언급뿐이므로 그 이상을 알 수 없다. 다만 여기 구스 여인은 모세의 아내 십보라를 가리켰으리라고 추정한다. 출애굽기 2:16에 의하면 그녀는 미디안 사람이었다. 그런데 하박국 3:7과 어떤 앗수리아 본문에는 미디안과 구산을 동등하게 생각한다⑴. 따라서 여기서 모세가 취한 구스 여인은 그가 미디안에서 결혼한 제사장 이드로의 딸 십보라라고 본다. 그러나 그렇다면 왜 그 결혼을 고발했는가? 이 경우는 십보라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고 이방인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구스인은 이스라엘 사람보다 피부색이 더 검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왜 미리암과 모세가 이제와서야 모세의 결혼을 탓하고 비방했겠는가 하는 의문에 해답이 어렵다. 구스는 함의 첫째 아들이었으며 히브리인들에게는 남단의 백성들의 아비로 알려졌으며(창 10:6-7) 남부 나일 계곡에 살았다. 그 곳은 에디오피아다. 구스를 에디오피아로 보는 것은 성경적 전통이다(참고; 예, 왕하 19:19, 사 20:3, 5, 37:9, 43:3, 45:14, 겔 30:4-5, 38:5)⑵. 따라서 어떤 주석가들은 구스 여인을 에디오피아에서 온 모세의 두 번째 아내로 생각한다(참고; 창 10:6). 더구나 12:1은 구스 여인과의 최근에 있었던 결혼을 지적해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⑶. 이 경우는 십보라는 죽었거나 모세에 의해 이혼당했을 것이며 그 후에 미리암과 아론이 인정하지 않은 어떤 구스 여인과 결혼을 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모세는 십보라외에 또다른 구스 여인을 아내로 얻었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몇 가지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은 십보라가 구스 여인인 것은 사실이나 여기 구스 여인이 꼭 십보라라고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여기서 구스 여인이 십보라가 아니었다면 십보라는 죽었을 것이며 모세는 재혼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모세가 이혼을 하고 구스 여인을 취했다거나 십보라 외에 구스 여인을 얻었다는 해석은 그의 인격이나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말씀과 그의 가르침에 크게 모순된다. 따라서 여기서 미리암과 아론의 비방의 대상이 된 모세의 결혼은 그가 미디안(구스)에서 제사장 이드로의 딸 십보라와의 결혼을 가리켰다고 보아야 한다. 이 해석이 옳다고 보는 것은 미리암과 아론이 모두 모세의 선지자적 은사와 그의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불만에서 모세에 대한 비방거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분명하다.
주 1. Gordon J. Wenham, Numbers(Downers Grove:IVP, 1981), p.110 2. Philip J. Budd, Numbers(Waco: Word, 1984), p.136 3. R. Laird Harris, Leviticus(Grand Rapids:Zondervan, 1990), p.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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