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일 길을 행할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일 길에 앞서 행하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민 10:33)
먼저 언약궤에 대해 알아보고 문제를 풀어보자. 여기 언약궤는 여호와의 궤, 하나님의 궤, 여호와의 언약궤(신 10:8) 그리고 증거궤 등으로 불렸다. 언약궤는 직사각형의 모형인데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었고 그 크기는 1.22m x 76cm x 76cm 였다. 그 전체는 금으로 입혔으며 네 귀에 고리가 있고 거기에 채를 꿰어 운반했다. 그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의 두 돌판(출 25:16; 40:20; 신 10:1‐5)과 만나의 항아리 그리고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들어 있었다(히 9:4‐5). 언약궤는 여호와께서 그의 뜻을 그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는 회막의 지성소에 두었다(출 25:22; 30:36; 레 16:2; 수 7:6). 따라서 언약궤는 그의 백성을 인도하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으로 쓰였다. 그 궤는 모세에게 주어진 모양에 따라 부사셀이 시내에서 만들었다(출 25:8). 언약궤는 기록된 율법의 보관소(신 31:9; 수 24:26)로 쓰였으며 요단강을 건널 때(수 3‐4장)와 여리고 성을 함락시킬 때(수 6장) 그리고 에발산에서 언약을 기억하는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수 8:30)⑴. 위에서 본대로 언약궤는 이스라엘의 회막안 지성소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민수기 2:17에 의하면 초기 성막은 진 중앙에 있었다. 따라서 위 구절에서 이스라엘의 진보다 삼일 길을 앞서 행했다고 한 것은 서로 두 구절 간에 모순을 들어 낸 것이 아닌가? 그러면 법궤는 진 가운데 있었는가? 진 앞에 있었는가? 어떤 학자들은 언약궤가 둘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하나는 모세가 만들었는데 진 앞에서 운반되었으며 후에 불레셋에 포획당했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부사셀이 만든 것으로 율법의 돌비를 담고 있었는데 그것은 진 가운데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학자들은 법궤는 일반적으로 진 가운데 있었으나 어떤 경우에는 삼일의 여정에서처럼 진 앞에 두었다고 한다(민 10:33). 그러나 또 다른 견해는 언약궤가 삼일 길을 앞서 행했다는 구절(민 10:33)은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지도력을 암시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그의 군대 앞서 갔다는 것은 그들을 인도했다는 뜻이다. 위의 어느 것도 사실상 만족할만한 해답이 되지는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언약궤는 그들이 진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는 백성 가운데 있었다(민 2장). 그러나 그들이 진을 거두어 여행할 때 언약궤는 그들의 앞서감으로 그들을 다음 기착지까지 인도하였다⑵. 위의 마지막 설명이 가장 적절한 해석일 것 같다. 무엇보다도 성경은 문자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 원칙이며 언약궤를 두 개 만들었다는 성경의 기록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언약궤가 진 앞에서 행했다는 위의 해석도 무리 없는 적절한 해석이라고 생각된다.
주 1. K.A. Kitchen, Ark of the Covenant, New Bible Dictionary(Downers Grove: IVP, 1996), pp.80‐81 2.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p.10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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