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5:13‐22에는 남편이 아내의 행실에 의심을 품을 경우 남편은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의심의 소제를 드릴 수 있었다. 이 경우에 아내는 제사장 앞에서 저주의 맹세를 해야 하며 쓴 물을 마셔야 했다. 또 실제로 범죄 했을 경우 여인은 저줏거리가 되고 또 쓴 물의 해독을 받아 배가 붓고 넓적 다리가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물론 위의 구절에서는 정결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것이 그들의 결혼에서 남녀의 순결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결혼한 부부의 정절에 대한 테스트는 살갗이 변하는데 대한 테스트보다 증명하기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에 민수기 5장의 대부분이 이 주제에 대한 언급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의식적인 방법이 적합하게 보이지 않는다. 바울 사도는 허탄한 신화를 정죄했다(딤전 4:7). 그러나 여기서 모세는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미신적 관행을 명령하고 있다. 죄의 유무에 상관이 없이 아내들은 같은 쓴 물을 마셨으므로 한 사람의 배는 붓고 다른 사람은 배가 붓지 않는 것은 어떤 화학적이나 생물학적 근거가 있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그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왜 다같이 쓴 물을 마셨는데 범죄한 아내의 배만 붓게 되는가? 범죄한 여인의 배가 붓는 것은 과학적으로 알려진 정신적 조건(물질을 제어하는 정신)으로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많은 여인들은 임신되지 않고 그들의 배와 유방이 커지는데서 가임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심리적 원인으로 소경이 되기도 한다. 설탕으로 만든 정제의 실험은 많은 말기 환자들이 몰핀에서 얻는 것처럼 그들에게서 같은 고통의 경감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정신이 육신의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이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서 저주의 맹세를 한 여인은 그 여인이 만일 실제로 범죄 했다면 그 쓴 물은 정신적 거짓말 탐지기처럼 작용했을 것이다. 그녀가 저주받게 되리라고 믿는 여인은 그녀 스스로가 정말 내 배가 붓게 될 죄를 범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 본문은 실제로 그 물을 마신 자 누구나 배가 붓는 경험을 하리라고 하지 않는다. 단순히 만일(참고, 14, 28) 그녀가 범죄 했다면 그 결과가 오리라고 했다⑴. 그러므로 위의 구절은 하나의 미신적 관행이 아니었다. 그러면 여기 범죄한 여인의 배가 붓게 되리란 심판의 말씀은 무엇을 가리켰는가? 여기 배(beten)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창자 같은 우리 몸 내부의 기관을 가리켰다. 그와 함께 나오는 여기 넓적다리(yarek)는 자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Gray). 또 여기 붓는다(saba)는 말은 성경적 히브리어에서 여기서만 나오는데 부은 배는 생식의 표가 아니라 임신의 표라고 보아 떨어진 넓적다리와 부은 배는 소위 히스테리의 임신의 표라고 본다(Brichto). 또 다른 학자들은 씨리아어 sb는 메마르고 뜨겁게 된다는 뜻으로 이는 고대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에 대한 의학적인 상태로 그들의 자궁은 너무 메마르고 뜨겁기 때문에 임신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G. R. Driver). 그 밖에 아카디아어 Sabu/Sapu는 넘쳐흐른다는 뜻으로 자궁이 저주한 물로 넘쳐흘러서 그것이 팽창된 것을 가리킨다고 보았다(Frymer‐Kensky). 위의 다양한 해석들이 본문의 뜻을 해석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던지 그렇지 못하던지 위의 본문은 더 이상의 상세한 설명이 없이 생식과 임신의 축복에 대한 저주를 담고 있다⑵.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인간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범죄한 여인을 그녀의 양심의 죄책으로 스스로 저주를 자초하게 하심으로 이스라엘의 가정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부부의 부정을 일소하시기 위해 사람의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특성을 사용하셨다. 이 관행의 유익은 의심의 파괴적 결과와 부부의 관계에서 두려움을 제거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⑶. 가정은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이므로 가정이 부정으로 깨지면 교회도 사회도 국가도 붕괴되고 만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부패한 세상에서 소금된 소임을 다해야 하는 선민들에게 가정의 순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깨우치신 것이다. 주 1.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99 2. Timothy R. Ashley, The Book of Numbers(Grand Rapids: Eerdmans, 1993), pp.132‐133 3. Philip J. Budd, Numbers(Waco: Word,1984), p.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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