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들은 법궤에 두었는가 혹은 옮겼는가?
RevSuh  2008-07-27 21:36:33 hit: 1,127

      "그 위에 해달의 가죽으로 덮고 그 위에 순청색 보자기를 덮은 후에 그 채를 꿰고"      (민 4:6)

위의 말씀은 증거의 궤를 옮길 때 레위인들이 채를 꿰어서 할 것을 명령한 것 같다.  그러나 출애굽기 25:14에 의하면 “채를 궤 양편 고리에 꿰어서 궤를 메게 하며” 했는데 이 번역은 문제가 있는 것같다.  대부분의 영어 성경에서는 한글 표준 새번역에서처럼 그 채들을 궤의 고리에 그대로 두고 거기에서 빼내지 말며라고 하였다.  위의 두 구절은 서로 맞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민수기 4:6에서는 채를 옮겼다가 운반 때에 채를 고리에 꿰라고 한 말씀처럼 보이나 출애굽기 25:15은 채를 궤의 고리에서 옮기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느 것이 옳은가?  두 구절은 서로 모순인가?
우선 위의 구절에서 해달의 가죽은 그 의미가 분명하지 않다. 새흠정역에서는 오소리 가죽(Badger)으로 번역했고 그밖에 물개 가죽(RV), 염소 가죽(RSV), 돌고래 가죽(NEB) 혹은 해마 가죽(NEB), 좋은 가죽(JB) 등으로 번역되었다.
  
그런데 아랍어 타하스(Tahas)는 돌고래를 가리키는데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바다 생물의 가죽 중에 어떤 것이었으리라고 가정할 수 있다. 스타디(J. Stardy)는 그런 생물들이 여기서 의도된 목적을 위해 깨끗했는지에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염소의 가죽은 반드시 제외되어야 한다고 보았다⑴.  따라서 여기 증거궤를 덮었던 가죽은 우리말 성경의 번역대로 해달의 가죽이 적합할 것 같다.  표준 새번역에서는 돌고래 가죽으로 번역했다.
  
이제 궤에 채를 그대로 두었는지 옮겼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여기 히브리어에 꿴다는 말(sum 혹은 simo)은 그 의미가 다양하다.  예를 들면 포함하다, 남기다, 둔다, 놓다, 배치한다, 돌린다 등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제사장들이 법궤를 옮길 때에 그것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묶거나 조정했다는 뜻이다⑵.  따라서 채는 운반 고리에 꿰어져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옳으며 두 구절간에는 서로 모순이 없다.

   주
   1. Philip J. Budd, Numbers(Waco: Word, 1984),p.48
   2.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