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교내총기사건으로 32명의 희생자를 낸 범인이 한인 조승희로 알려지면서 미주한인 사회는 경악과 충격에 빠졌다. 미국도 전역이 슬픔과 애도의 추모행사로 한 주를 보냈다. 마침내 충격을 딛고 학교는 학사일정에 따라 개강하였다. 한국의 대통령이 사과했는가 하면 한인사회와 교계가 앞 다퉈 추모예배와 유가족 돕기 모금행사를 해야 한다며 한인책임론을 폈다. 그러나 미국사회는 보다 차분하고 성숙한 반응을 보였다. 가해자 조승희가 한인을 대표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가 한인으로 미국에 대한 적대감으로 저지른 사건도 아니라는 것이다. 한 개인이 치료받지 못한 정신병의 결과라며 한인책임론을 잠재웠다. 다만 지금은 유가족들이 자녀들의 시신을 인계받아 장례식을 치루는 과정에 있으나 장례가 끝나고 슬픔이 진정되고 나면 조씨 가정이나 학교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제기할지는 누구도 알 수없다. 버지니아 공대 참사사건을 보는 우리는 먼저 부모 된 우리 자신들이 가장 큰 책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민자에게 삶의 정착과 보다 나은 경제적 여유가 우선순위가 될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녀임을 잊고 있었다. 내 자녀들은 쉽게 문화나 언어의 충격을 이겨내고 공부를 잘해서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내 자녀들의 고충이나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공부만을 강요하게 되었다. 일방적인 지시와 대화부재, 지나친 기대감으로 우리는 자녀들을 외톨이로 만들었음을 자책해야 한다. 다음으로 미국사회의 폭력문화와 총기류규제가 허술한 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내에 총기류는 2억5천만 정으로 거의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우리 자녀들은 전쟁, 갱단, 영화, 오락게임 등의 폭력문화에 노출되어 있다. 모방심리가 강할 때에 교내폭력과 갱단에게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게 되니 총기류 구입이나 사용에 대한 유혹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이 미국의 총기류소지를 금할 수 있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총기류구입의 엄격한 규제법이 제정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총기류를 지니게 되면 언젠가 쓰게 되어있다. 이런 점에서 사회의 책임이 없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이 깨닫게 하는 가장 중요 진리가 있다. 조승희 사건은 관계의 단절로 인한 고립과 쉬운 말로 왕따에 대한 과잉반응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의 삶은 모두 관계에 의해 영위되고 있다. 나와 너의 관계가 원만하고, 평화스러우며, 친밀과 사랑으로 발전되어갈 때 개인, 가정, 사회, 국가가 모두 행복할 수 있고 공존할 수 있다. 그 비결을 깨닫고 터득해 나갈 때 조승희와 같은 사건의 재발은 없을 것이다. 성경은 그 비결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한 하나님과의 평화라고 가르친다. 하나님과 화평의 바른 관계가 되면 다른 사람과의 불신과 불화의 적대관계도 해소될 것이다. 버지니아 공대의 총기참사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총기소지규제나, 폭력문화의 순화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더 근본적인 치유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가 부모와 자녀를 포함한 모든 대인관계에서 폭넓게 실현되어져야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