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성경을 재해석한다

  어떤 이단들은 성경 외에 다른 계시를 갖지 않는다. 그들은 성경만이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권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만이 성경의 신비를 해석하는 열쇠를 가졌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종교개혁을 반대했던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장과도 흡사한 것이다. 16세기는 문예부흥의 결과로 성서적 인문주의가 발생하면서 성경의 자국어 번역이 확산되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신약성경의 교회와 로마 가톨릭의 변질된 교회 사이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로마 교회는 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성경 번역을 막았고 개인의 성경 해석권을 빼앗아 버렸다. 그리고 교회만이 성경을 해석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오늘날의 이단들은 이보다 훨씬 더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저들의 성경 해석은 종종 신학 교육을 받지도 않은 교주 한 개인의 무지와 편견에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암스트롱(Herbert W. Amstrong)은 “나는 대중적인 교회 교훈과 관습이 성경에 근거하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그것들은 이교주의에서 기원된 것이다. 이런 인기 있는 신념의 원천이나 기독교로 고백하는 관습들이 크게 이교적이고 인간적인 이성이요 관습일 뿐 성경이 아니었다는 것은 놀랍고도 믿을 수가 없는 진리이다”라고 했다.
  이런 주장은 모든 이단 종파에서 엿볼 수 있는 사실이다.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그들이 쓰기 위한 성경을 따로 번역하였다. 새세계번역성경은 그들의 교리와 주장에 맞도록 여러 곳을 의도적으로 오역 혹은 개역했다. 몰몬교의 몰몬경과 크리스챤 사이언스의 과학과 건강 그리고 통일교의 원리강론은 하나같이 성경을 재해석하는 최종 권위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들은 이렇게 재해석된 성경의 내용만이 진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성경 해석권이 교회에만 주어졌다든지 학자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고 믿지 않는다. 성경이 사람의 구원과 생활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이요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이 메시지라면 누구나 성경을 해석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성경을 해석하는 데는 일정한 규범이 있다. 초대교회 때 알렉산드리아의 필로에서 시작되어 오리겐 등에서 꽃을 피웠던 풍유적 해석 방법은 성경 해석에 많은 해를 끼쳤다. 이 방법은 문자 속에 무슨 신비한 뜻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제한 없는 사색을 하므로 원래 저자의 의도와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해석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많은 이단 종파의 지도자들은 그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되어야 하며 역사적 문법적인 해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8. 조직 속에 추종자들을 예속시킨다

  너는 내게 속했다! 이단은 실제로 그들의 추종자들을 심리적으로나 영적으로 노예화한다. 이것은 얼마나 예수님의 방법과 대조되는 처사인가? 예수님은 영으로 난 자는 누구에게 매이지 않고 자유하며(요 3:8) 아들이 너희를 자유하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리라고 하셨다(요 8:36). 또 성경은 주의 영이 있는 곳에는 자유함이 있으며(롬 14:5) 너희는 값으로 사신 바 되었으니 사람의 종이 아니라고 하셨다(고전 7:23). 실로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심은 자유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갈 5:13). 그러나 이단 종파의 지도자는 그리스도에게 오라고 선전하나 실은 자기에게 종속시키고 있다.
  통일교에 예속되어 핵심적인 판매대원으로 열심히 일했던 스캇(Michael Scott)은 군을 제대하고 나서 무작정 뉴욕으로 가 임시 일자리를 구하다가 통일교의 포교자에게 포섭되어 원리강론 강연에 참석하라는 초대를 받았고, 이들의 교묘한 선전과 술책에 말려들어 마침내 열성적인 이동 판매대원으로까지 일하게 되었다. 그가 통일교의 실상을 깨닫고 그들과 작별을 고할 때 그들로부터 “너는 사탄에게 완전히 주장될 것이라”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 말이 그의 마음속 깊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새로 통일교 신자가 된 사람들이 훈련 과정 중에 통일교의 조직을 빠져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그의 경험을 들어 소개해 주고 있다.  인민사원(People‘s Temple)의 추종자들은 지도자 존스의 안전병들에 의해 독약을 마시거나 총살되었다. 1979년 5월 스위스 법정은 윈터허(Winterhur)에서 살인 혐의로 하나님의 빛 선교회의 대표에게 14년형을 선고했다. 1979년 8월에는 곧 통일교 지역 지도자들이 체포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통일교를 떠난 회원들의 차에 발포한 죄 때문이었다. 크리스토퍼 에드워드의 부모는 그가 통일교에 포섭되었다가 통일교를 떠난 후 수개월 동안 그들의 집을 보호하기 위해 사설 경찰을 고용했다. 통일교에서의 체험을 담은 에드워드의 책이 출판되자 그는 두 번이나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사설 경찰 갈렌 켈리(Galen Kelly)는 1979년 한 통일 교도가 돌로 그의 머리를 가격한 후 뇌진탕으로 한 주간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상의 여러 사건들은 이단들이 자파의 조직 속에 추종자들을 예속시키고 그 조직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폭력 시위나 위협을 가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누구의 노예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죄와 마귀의 멍에에서 자유케 하셨으므로 우리는 자유인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

9. 재정적인 착취를 한다

  기독교의 복음은 구원의 복음이요, 구원은 돈없이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성경은 구원이 값없는 은혜임을 분명히 가르친다. 하나님의 은혜는 영생이요(롬 6:23) 우리는 그의 은혜로 값없이 의로워졌다(롬 3:24). 구원을 위해서 신자가 할 일은 믿음밖에 없다. 구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다 이루셨다(요 19:30).
  그러기에 돈을 주고 성령의 은사를 사려고 했던 시몬은 저주를 받았다(행 8:18-22). 하나님의 은사는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참 그리스도의 종이었던 바울은 기적의 은사로 섬기면서 결코 돈을 요구한 일이 없었다. 그는 어느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않았다(행 20:33).
  그러나 이단이나 잘못된 교리는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는 것처럼 선전하여 추종자들에게서 재정적인 착취를 한다. 이런 비성경적인 관행은 종교개혁 전에 로마 가톨릭 교회안에서도 있었다. 도미니크파의 수도사였던 테젤(Tetzel)은 속죄권 판매비용으로 한 달에 1,000불을 받았다. 그는 더 많은 속죄권 판매를 위해서 속죄권을 사는 죄인에게 죄의 가장 엄한 현세적 형벌의 사면을 약속했었다.
  통일교는 회원들에게 세계의 경제적 상황을 회복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판매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거리에서 인삼차나 꽃 그리고 껌을 파는 통일교인들을 볼 수 있다. 과거 한국의 박태선 장로는 제1, 제2, 제3의 신앙촌 건립을 명목으로 입주자들에게 가산을 팔아 바치게 했다. 암스트롱은 그의 추종자들에게 교회 경영을 위해 세 배의 십일조를 강요했다. 힌두교의 구루 마하라지는 자신은 신과 같으므로 그와 그의 가족에게 아낌없는 재정적 기부금을 바치라고 했다. 이단 종파의 교주들이나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초호화판 생활을 하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도관의 박태선과 통일교의 문선명은 모두 재벌이 되었다. 미국에서 몰몬교 역시 상당한 재정적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요(딤전 6:10) 부패하고 진리를 상실한 자들이 경건을 이익의 재료로 삼는다고 했다(딤전 6:5).

10. 다른 교파를 비난한다

  이단 종파의 지도자는 일반적으로 자신을 메시아로 부각시킨다. 또 자신은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가 받은 새로운 진리나 계시는 초대교회를 지나면서 점차 부패하게 된 기독교의 순수한 회복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자기들만이 참 진리를 소유했으며 자파로 들어와야만 구원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자기들 밖에 있는 교회에는 구원이 없으며 그것들은 다 부패했거나 타락했다고 주장한다.
  암스트롱은 다른 모든 기성 교회는 사탄의 모조품이므로 지금은 우리가 그들에게서 나올 시간이요 분리될 때라고 주장했다.  역시 여호와의 증인도 “하나님은 곧 모든 거짓 종교를 파괴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의 종교들에게 그들이 어떤 것임을 증명하도록 오랜 시간을 주셨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세계 어디서나 그들의 썩은 열매를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은 자기들만 옳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한 근거 없는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마 7:1). 성경은 비판 대신에 서로 사랑하라고 권면한다. 그리스도인은 서로 비판할 수 없으며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한다(롬 14:13, 15). 참으로 그리스도를 위한 일꾼이라면 화평의 유대에서 성령의 연합을 이뤄야 하며(엡 4:3) 서로 교화해야 한다(롬 14:19). 그렇지 못하다면 진정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잘못된 교리는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비판은 반드시 그 교리를 성립시키는 성경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11. 교리 포교에 특별한 헌신과 열심이 있다

  이단들은 자파의 세력 확장을 위해 총력을 쏟을 뿐 아니라 이를 위해서 평신도에게 보다 큰 역할을 부여한다. 몰몬교는 전문적인 성직자가 없지만 20세 이상의 모든 남자는 아론 혹은 멜기세덱의 제사장이다. 따라서 몰몬교의 많은 젊은이들은 자비량으로 선교하기 위해 2년간을 헌신하고 있다. 또 여호와의 증인의 경우 평신도 남녀들이 출판업자가 되기를 기대하며 매 주에 몇 시간씩 가가호호 방문하며 파수대와 전도지 보급에 헌신한다. 통일교에서는 젊은 회원들이 이동 판매대원으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일한다.  물론 이들의 헌신은 잘못된 교리나 자파의 인간 지도자에 대한 충성이어서 옳은 것은 아니지만, 교회는 이들의 섬김과 헌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단들은 우리에게 신앙고백과 생활방식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특별히 이단들은 전도 기술을 회원들에게 철저하게 가르치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의 경우 주간 봉사의 모임에서 그들의 회원들에게 가르치는 전도 방법에는 말하는 법, 반대를 처리하는 법, 책을 분배하는 법, 가정 성경공부 인도 법, 모임을 지도하는 법 그리고 새로운 회중을 조직하는 법 등이 포함된다. 이런 끈질긴 훈련과 전도에 대한 헌신이 이단 종파들의 성장과 확산에 동력이 되고 있다.

12. 혼합주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는 만인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함을 주장한다. 거기에 인종적인 편견이 있을 수 없으며 빈부나 귀천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며(롬 3:23)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으로 인해서만 의롭게 되기 때문이다(롬 3:24). 이렇게 복음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롬 1:16). 따라서 이방인, 헬라인, 유대인의 구별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기독교는 모든 사람의 종교나 철학이나 사상의 배경을 다 포용하는 혼합주의는 아니다. 이단들은 정통 기독교의 진리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종교와 혼합시켜 하나의 종합적인 이상적 종교를 만들려고 애쓴다.
  예를 들면, 한국산 이단 종교인 통일교는 기독교 신앙에 동양철학과 불교 그리고 초혼술과 점성술 등을 가미한 혼합주의이다.  크리스챤 사이언스의 경우는 심령술 치료사 큄비(P.P. Quimby)의 치료술과 성경의 혼합으로 과학적인 신앙을 만들었으나 실제로는 참 과학이나 철학도 아닌 유사 종교일 뿐이다. 하나님의 세계 교회 역시 암스트롱은 안식교에서부터 얼마의 사상을 취하여 영국계 이스라엘파와 혼합했다.
  그러나 혼합주의 사상이 아무리 사람들에게 매력이 있고 그럴듯하게 보인다고 해도 그것은 기독교가 아니다. 거기에는 참 복음이 없고 참 메시아가 없다. 십자가와 부활에 의한 죄인의 구원이 없다. 그러므로 참 기독교일 수가 없는 것이다. 기독교는 역사와 전통의 구원 종교요 복음의 종교다. 그러므로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심이야말로 참 기독교의 신앙과 교리의 핵심이다(고전 15:3-4).

<주>
1. Harbert W. Amstrong, The Autobiography of H.W. Amstrong(Pasadena: Amstrong College Press, 1967), 294-98.
2. James Bjornstad, op. cit., 103-110. 스캇은 그의 경험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3. A. James Rudin & Marcia R. Rudin, op. cit., 25-26.
4. H. Bettenson, Documents of the Christian Church(New York: Oxford Universitiy Press, 1963), 257-260, cited in Earie E. Cairns, Christianity Though the Centuries(Grand Rapids: Zondervan, 1972), 308.
5. 사교 프리섹스의 교주 라즈니쉬는 1985년 11월 온갖 파문과 세금 문제 등으로 미국에서 추방되었다. 그는 오래곤 주에 6만4천에이커의 황금 제국을 건설했었다. 라즈니쉬는 5년 동안 무려 93대의 롤즈로이스를 사들였다. 이런 초호화판 고급 승용차는 주로 82, 84년 형으로 휘황찬란한 무늬와 색깔로 단장되어 자동차 수집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1986년 주간 한국 미주판).
6. Anthony A. Hoekema, The Four Major Cults(Grand Rapids: Eerdmans, 1981), 5-6.
7. Hubert F. Beck. How To Respond to the Cults(Lt. Louis: Concordia, 1977), 34.
8. Anthony A. Hoekema, op. cit., 7.
9. 이상근 “통일교원리비판”, 김의환 편, 이단의 정체(서울: 세종문화사, 1975), 3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