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친구 엘리바스의 말은 영감된 것인가?
RevSuh  2008-08-14 16:44:27 hit: 1,342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미련한 것이니 기록된 바 지혜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궤계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고전 3:19)

바울은 여기서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대조하면서 마침내 세상의 지혜가 왜 어리석은 것인지를 입증한다.  하나님의 지혜(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죽음)는 세상에 어리석은 것이요 이 세상의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다. 후자는 하나님께서 어리석게 하셨다(1:20). 이렇게 세상의 지혜가 하나님 보시기에 어리석은 것은 비록 그 지혜가 고린도 사람들에 의해 그렇게 높게 평가를 받고 심지어 겸손한 신자들까지도 그것을 칭찬할 수 있었을지라도 하나님의 지혜를 깨닫는 데는 전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고전 1:24). 하나님의 지혜는 이 세상의 지혜자에게까지 숨겨져 있으며 그들의 지혜는 하나님의 조망에서는 어리석은 것으로 여겨질 뿐이었다.
  
그러면 이런 주장은 바울 자신의 사적인 생각이나 견해였는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것은 바울 자신의 주장 이전에 성경이 이미 그렇게 말씀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구약에서 두 구절을 인용해서 그 진리를 입증하고 있다. 그 첫 구절은 19절로 욥기 5:13에서 욥의 친구 엘리바스가 한 말을 인용하고 있으며 두 번째 구절은 20절로 시편 94:11에서 인용하였다. 전자의 지혜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궤계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는 말씀은 70인 역(LXX)과는 그 내용이 약간 다른데 바울이 자신의 번역을 하고 있다. 헬라 어에는 동사가 없어서 문장의 단편으로 되었으나 영어 번역에는 분사를 동사인 것처럼 번역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구절인 20절은 시편 94:11로서 70인 역에서는 시편 93:11인데 70인 역에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인용하였다. 다만 사람을 헬라어 안트로포스( ἂvθpwttoꐠ)대신에 소포스(ποΦϭϚ)로 바꾼 것뿐이다.  이 두 구절에서 바울이 강조하려는 요점은 그것들 자신의 영역 안에서 세상 지혜의 능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은 그들의 공교함이 그들이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어떤 가치에 대한 것이다. 비록 공교함(궤휼)이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으나 그것이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Hillyer).  다시 말해서 여기서 인간 지혜의 무력함과 불충분성을 단언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욥의 세 친구들이 욥에게 권면과 책망으로 회개를 촉구한 모든 행위가 옳지 않다고 보셨을 뿐만 아니라 엘리바스에게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같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하셨기 때문이다(47:7). 그러나 위의 엘리바스의 말은 세상에서 지혜에 능한 자는 그 지혜 때문에 일시적인 성공을 하나 또 그 지혜 때문에 결국은 망한다는 뜻이요 또 위에서 보았듯이 이 세상 지혜의 불충분성을 가리켰으므로 그 내용으로 보아 성경의 진리와 모순이 없다.
  
그러면 과연 이 엘리바스의 말은 영감 된 것인가?
먼저 우리는 이 구절 앞에 나오는 `기록되었으되' 라는 말에 주의해야 한다. 전 신약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사도들 그리고 복음서 기자들은 모두 진리의 요점을 증명하는 데 권위있는 성경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기록되었으되' 라는 정해진 문구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그 구절이 틀림없이 믿을 만하며 권위가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엘리바스의 말이 성경에 기록된 말씀일 뿐 아니라 적어도 그가 한 말이 틀리지 않는 진리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엘리바스가 한 말은 비록 그 말이 그에 의해 잘못 적용된 것이긴 하지만 참되었다. 또 욥이 누가 그런 일을 모르겠느냐?(욥 12:3)고 한 것을 보아 그들의 말(엘리바스를 포함해서)이 종교적인 평범한 진리였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크로솨이데(F.W. Grosheide)는 바울사도는 엘리바스의 적용에 대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 엘리바스가 하나님께 대해서 한 말을 사용했고 그 말은 진리였다고 하였다.  또 드위 비글(Dewey Beegle)은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전통적으로 말하면, 결코 엘리바스의 말은 영감받은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분명 바울은 누가 그것을 말했거나 또 누가 영감을 받았는지 상관하지 않았다. 그 언급이 그가 다루는 문제에 참되었고 그래서 그는 그의 논의에 그것을 사용하였다.
  
성경에는 엘리바스의 말만이 아니라 사단의 말까지 들어 있다.  성경은 비록 그들이 영감을 받지는 않았으나 그들의 말이 틀리지 않은 진리일 때 자유롭게 인용하였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은 성경의 무오에 아무 손상도 주지 않는다.

  주
  1. Leon Morris, 1 Corinthians(Leicester: IVP, 1989), p.69
  2. Charles Hodge, A Commentary on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London: Banner, 1964), p.61
  3. Gordon D. Fee,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Grand Rapids: Eerdmans, 1988), p.152
  4. Leon Morris, op, cit.,
  5. Charles Hodge, op, cit.
  6. 이상근, 고린도서(서울: 예장총회 교육부), p.65
  7.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 1982), p.396
  8. F.W. Grosheide,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Grand Rapids: Eerdmans, 1980), p.93
  9 .G.L. Archer, op, c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