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지배자들은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가?
RevSuh  2008-08-14 16:50:34 hit: 1,206

  
   “이 지혜는 이 세대의 관원이 하나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박지 아니하였으리라“ (고전 2:8)

여기서 바울은 이 세대의 지배자들이 그리스도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십자가에 못박았다고 한다. 그러나 예수님을 심문했던 당시의 관원들은 예수님을 모르지 않았다.  당시에 유대 인이나 이방인 지배자들이었던 빌라도, 헤롯 그리고 가야바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모두 알고 있었다(참고, 마 26-27장; 막 14-15장; 눅 22-23장; 요 18-19장).

그러면 바울의 말은 모순이 아닌가?  위 구절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1. 그것은 신비의 지혜이다. 모든 사람의 눈에서 이 전에 하나님 안에 감추어진 어떤 것이나 이제는 그리스도를 통 해서 역사 속에서 드러난 것이며 성령을 통해서 그의 백성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된 어떤 것이다. 그리고 특별하게는 영광의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역설을 포함한다(8절).
  
2. 신비, 하나님의 지혜는ㅡ 십자가에 달리신 메시아를 통한 구원ㅡ감추어져 온 것이다. 그것은 영원부터 그가 그것을 드러내도록 준비하신 시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던 지혜를 가리킨다. 그리고 이 시대의 지혜의 대표자들인 관원들에게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의 비밀이다.
  
3.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던 하나님의 은밀한 지혜는 아직도 어떤 사람에게는 하나님에 의해 예정된 것이다. 왜냐하면 시간 전에 우리의 영광이기 때문이다. 이 무리를 위한 영광은 시간 전에 하나님이 정하신 것으로 최종 영광스러운 시대는 시작되었으나 그 절정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정해진 이 영광은 아무것도 올 것이 없는 이 시대의 관원들과 대조적이다. 우리의 영광은 구원의 최종 목적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자신의 영광을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맥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를 영광의 주로 불렀다(8절).
  
4. 하나님의 지혜는 이 세대의 관원들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 안에 감추어진 것으로 성령의 계시에 의해서만 이해된다.1)

따라서 이상의 해석이 밝히고 있는 대로 바울은 세상의 지배자들이 그리스도를 모른다는 말씀을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감취어졌던 그리스도의 구속에 대한 신비를 알지 못했다는 말이다(고전 2:7-8; 참고, 엡 3:3-4). 역시 그들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도록 허락했으나(참고, 마 21:38) 무지로 그렇게 하였다(참고, 행 3:17). 다시 말해서 그들의 결정이 함축하고 있는 바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은 나사렛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사실을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알고 있었음에도 도덕적으로 소경이었다(참고, 요 16:3).2)

하나님의 비밀은 계시의 방편 이외에 어떤 방법으로도 알려지지 않는다.

   주
   1. Gorden D. Fee, The Epistle to the Corinthians, pp.104-106
   2.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