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뜻대로 하는 기도
RevSuh  2008-08-17 12:33:59 hit: 1,080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리라"   (요일 5:14)

신자는 누구나 기도한다. 기도하면 이루어 주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기도만큼 신자를 기쁘게 하며 용기를 주며 위로하며 소망을 주는 것은 없다. 그러나 성경에는 응답되지 않는 기도에 대한 구절이 있고 또 기도 응답의 조건이 붙은 구절들이 있다. 또 실제로 기도해 보면 다 응답이 되는 것도 아니다.
  
본문이 바로 응답의 조건이 붙은 구절 중에 하나이다.
그러면 여기서 그의 뜻을 따라 기도하라는 의미가 무엇인가? 그가 들으신다는 말씀은 우리의 요구를 그대로 이루어 주신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 본문은 먼저 기도자의 자세나 신앙의 상태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다. 그것은 담대함인데 영어성경에서는 신뢰나 확신이란 말로 번역하였다(요일 2:28; 3:21; 4:17). 그 확신은 영생의 선물이요(13절) 어디서나 어느 때나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유를 가리킨다.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는 찬양과 기도로 자유롭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또 기도하면 들으신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도가 다 응답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사도 요한은 그 이유로서 하나님의 약속이 잘못되어서거나 그가 듣지 않으셔서가 아니라 기도자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기도의 방법이 잘못되어서요 응답의 조건에 부합하지 못한 기도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조건이 무엇인가?

   1. 내(예수) 이름으로 구하라(요 14:13-14; 15:16; 16:23-27)
   2. 예수 안에 거하라 내 말이 너희 안에 있게 하라(요 15:7)
   3. 하나님(그의)의 계명을 순종하라(요일 3:21-22)
   4. 그의 뜻대로 구하라(요일 5:14).1)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기도자와 주님(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내 안에 거하라는 말씀이나 내 이름으로 구하라는 말씀 또 내 계명에 순종하라는 것은 모두 그와 올바른 관계에 있어야 함을 가리킨다.
  
그러면 그의 뜻대로 구하란 말은 무엇인가?
이 말은 기도가 우리의 뜻을 하나님께 강요하기 위한 편리한 방책이 아니며 그의 뜻을 우리의 것으로 굴복시키기 위한 편리한 방편도 아니다. 기도는 우리의 뜻을 그의 뜻에 종속시키는 것이다. 기도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 뜻을 포용하며 우리 자신이 그 뜻과 동조한다. 모든 참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는 주제에 대한 변이요 변형이다.2)
  
여기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기도는 그의 이름으로 하는 기도와 사실상 같다. 기도는 투쟁이 아니라 반응이다. 기도의 능력은 우리의 뜻이 하나님께로 올라가게 하는 것이지 그의 뜻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내려오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다.3)  이런 기도는 주님께서 친히 본을 보이셨는데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앞에 놓으시고 하신 기도에서 엿볼 수 있다. 그때에 주님은 마침내 이 잔을 내게서 옮겨 달라는 당신의 뜻을 포기하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어지기를 기도하셨다(막 14:36).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에 헌신하며 복종하는 사람의 기도를 들으신다.4)  이런 기도는 쉽지 않다.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땀을 흘리는 기도요 나를 이기고 내 바람이나 욕망을 쳐서 복종시키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의 뜻에 내 뜻이 일치할 때 그것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이루게 되며 그때 그의 기도는 응답된다. 왜냐하면 모든 선하고 완전한 선물이 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기 때문이다(약 1:17).
  
이 본문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기도는 나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만 드릴 수 있고 응답될 수 있다. 우리가 기도 응답의 확신을 가지는 것은 우리가 그의 뜻을 따르며 그의 계명을 행하며 그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그 분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바른 관계에 근거한 기도라면 결코 이기적이거나 정욕적이거나 욕심 사나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는 우리에게 장래의 심판을 면하고 영생과 보상만을 약속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금 여기서 그에게 담대히 나아가 자유롭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함으로 받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주
   1. Peter H. Davids, More Hard Sayings of the New Testament, p.214
   2. John R.W. Stott, The Letters of John, p.188
   3. Stephen S. Smalley, 1, 2, 3. John, p.295
   4. Raymond E. Brown, The Epistles of John, p.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