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절은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성경적인 교훈을 부정하는가?
RevSuh  2008-08-17 12:39:30 hit: 1,647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요일 4:18)

                                    
여기서 요한은 사랑은 모든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성경은 여러 곳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한다(신 10:20; 잠 1:7). 더욱이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섬기라고도 하였다(시 2:11).
  
그러면 성경의 교훈과 상반된 것처럼 보이는 이 구절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사랑과 두려움은 우리의 하나님과 관계에서 모순인가?  성경에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구절만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구절이 함께 있다면 그 두 구절이 서로 모순이 아닐 것이다.
  
우선 여기서 이 구절의 뜻부터 알아보자.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는 말은 사랑에는 두려워 할 자리가 없다는 말이다. 둘은 기름과 물처럼 상반되는 것이다. 우리는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며 두려워할 수 있으나(참고, 히 5:7) 사랑으로 그에게 접근하면서 동시에 두려움으로 그에게서 숨을 수는 없다(참고, 롬 8:14-15; 딤후 1:7).1)
  
그런데 이 말씀에 대한 최선의 해석은 하나님과의 관계일 경우,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과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런 상호 사랑의 관계에서 두려움의 가능성은 없다. 사랑의 완전한 관계가 있는 곳에는 그것이 하나님께 대한 모든 두려움을 쫓아낸다. 실제로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관계에 서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정죄와 심판의 두려움에 있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만일 사람이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아직 그의 마음에 충만하지 않아서 모든 두려움을 쫓아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2)
  
그러므로 이 구절은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자는 결코 하나님의 정죄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여기서 두려움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정죄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가리켰다.  신자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완전한 구원을 기대한다.
  
그러면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말씀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말씀은 옛 계약 아래 있던 신자들에게만 아니라 새 계약 아래 있는 신자들에게도 해당된다(눅 1:50; 행 10:2,  22, 35; 13:16; 참고, 9:31; 고후 7:1; 엡 5:21; 6:5; 골 3:22; 벧전 1:17). 역시 하나님을 두렵고 떨림으로 섬기라고도 하였다(고후 7:15, 엡 6:5, 빌 2:12). 그러나 이 경우들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말씀은 요한일서 4:18이 말씀하는 두려움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 대한 존경의 경외와 심판의 두려움 사이를 구분해야 한다.3)
  
그것은 구원받은 죄인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가지게 되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자세이다. 그것은 이사야의 경험과 같은 것이다(사 6:1-5).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 자비와 의로우심 그리고 창조주의 영광과 엄위하심에 부딪히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경외심은 우리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 그것은 이런 선한 두려움이 우리를 악에서 떠나게 하며(욥 28:28), 그의 계명을 행하게 하며(시 111:10), 악을 미워하게 하기 때문이다(잠 8:13).4)  더 나아가서 하나님을 기뻐하며 영원토록 그를 영화롭게 하는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경외의 두려움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가 아니다. 우리의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경외와 다른 것이 아니다.
  
    주
    1. John R.W. Stott, the Letters of John, Revised(Grand Rapids: Eerdmans, 1989), p.172
    2. I. Howard Marshall, The Epistle of John(Grand Rapids: Eerdmans, 1979), p.224
    3. Ibid., p.225
    4. J. Carl Laney, Answers to Tough Questions, p.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