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한 신자는 죄를 짓지 않는가?
RevSuh  2008-08-17 12:40:52 hit: 1,860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저도 범죄치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서 났음이라" (요일 3:9)

                                      
본문 말씀은 거듭난 신자가 죄를 범할 수 없다는 말씀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1:8에서 "만일 우리가 죄 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라고 하여 신자가 죄를 범할 수 있으며 아직도 죄인임을 시사하였다. 그뿐 아니라 실제로 거듭난 체험을 가진 신자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죄를 짓고 괴로워하며 회개하는 사실을 보게 된다.
  
그러면 어느 것이 옳은가?
먼저 우리는 위 본문이 어떤 배경에서 주어진 말씀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여기서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자녀와 마귀의 자녀 사이를 비교하고 있다. 하나님께로 난자 즉 하나님의 자녀는 마귀의 길을 따르지 않으며 죄 안에서 살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며(4:7), 예수를 믿으며(5:11) 세상을  이긴다(5:4). 같은 맥락에서 여기서는 부정적으로 죄를 짓지 않는 자라고 설명한다. 과거에 영적으로 거듭난 자는 현재 하나님의 자녀로 지속된다. 그의 아버지는 사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이런 점에서 아들인 거듭난 신자는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도덕적 성품을 닮는다. 그래서 하나님의 씨 즉 말씀의 씨, 하나님의 성품, 하나님의 생의 원리가 그 마음속에 심겨져서 점점 더 크게 성장하며 자라서 열매를 맺게 된다. 이런 원리에서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이다(마 7:18). 이런 성장으로 해서 신자는 의식적으로 그리스도안에 살게 되며 그리스도를 응시하게 되니(히 2:2) 죄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의 믿음의 경주를 잘 할 수 있다.1)
  
다음으로 본문 자체의 의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여기서 하나님의 씨는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한 가지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것은 성령이나(요 3:6 ,9), 하나님의 말씀(눅 18:1; 약 1:18, 23; 벧전 1:23, 25)라고 할 수 있고 또 생의 신적 원리(Vincent)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본문의 뜻은 말씀의 설교에 성령이 역사 하시면 듣는 이의 마음에 중생의 역사가 일어나 믿음으로 반응하게 된다(살전 1:5). 그 결과 성령을 통해서 신자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계시게 되면 그는 죄를 짓지 못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하나님께로서 난자는 하나님의 성품을 소유하게 되며 죄에 반대하게 되어 죄를 짓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이다.2)
  
여기서 하나님의 씨는 하나님의 생명을 주시는 능력으로 이 능력이 우리 안에 심겨지면 중생하게 된다. 이 중생은 깊고 철저한 내적인 변화이다. 그러므로 이런 중생한 신자는 계속하여 죄를 지을 수가 없다. 만일 죄를 계속 짓는다면 그는 결코 중생한 일이 없을 것이다.3)
  
마지막으로 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씀은 새국제역(NIV)에서는 죄를 지속적으로 짓지 않는다'고 번역하였다.  그것은 헬라어의 원문이 지속적인 행동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로서 난자는 습관적으로 죄를 지을 수 없다는 말이며 그는 죄를 고집하지 않으리라는 뜻이다.4) 그래서 로버트슨(A.T. Robertson)도 죄를 계속하여 짓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았다.5)

   주
   1.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  p.428
   2. I.H. Marshall, The Epistles of John(Eerdmans, 1979),  p.187
   3. John. R.W. Stott, The Letters of John(IVP, 1989),  p.131
   4. S.J. Kistemaker, James and I-III. John,  p.303
   5. A.T. Robertson, Word Pictures in New Testament,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