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는 인간 스승의 교수가 필요 없는가?
RevSuh  2008-08-17 12:43:39 hit: 1,549

    "너희는 주께 받은바 기름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요일 2:27)

구약에서 선지자와 제사장 그리고 왕에게는 기름을 부어 섬기고 다스리게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에서는 목사나 장로 그리고 집사에게 안수는 해도 기름을 붓지는 않는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신자가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기름부음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그것은 구약에 나오는 기름부음과 같은 것인가? 왜 요한은 너희를 가르칠 자가 필요 없다고 했는가? 어떻게 기름부음이 우리를 가리키는가?
  
이 본문은 전체 문맥에 따라서 해석되어져야 한다. 이미 2:20에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부음을 받고 모든 진리를 아느니라고 하였다. 이 두 구절(20, 27절)은 모두 기름부음과 진리를 아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구약에서 제사장이나 선지자나 왕은 기름부음을 받았는데 그것은 사역을 위해 그들의 헌신을 시작하는 표였다. 그러므로 기름부음은 임직이나 입문의 의미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신약에서 기름부음은 다만 병자를 고치기 위한 약으로 쓰였을 뿐이다(막 6:13; 약 5:14-15).
  
그러나 후대 교회에서 이 기름은 성령 받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 점에서는 구약에서도 선지자나 왕들의(사 61:1; 삼상 16:13) 기름부음이 그들에게 성령의 임하심과 연관되어 있었다. 세례 때 예수님은 성령으로 기름 부음 받는다고 하셨으며(행 4:27; 10:37-38; 히 1:9과 비교하라) 누가복음 4:18에서는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사 61:1)라고 하시어 그의 사역에 대한 주제로 언급하셨다. 실제로 예수님은 기름부음을 받지 않았으나 세례 때 그에게 임하신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로서 신자는 같은 기름부음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구약의 기름부음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신약의 신자들은 구약의 성직자들처럼 실제로 기름부음을 받지는 않으나 세례를 받는데 그 의미는 모두 성령 받는 것을 가리켰다. 또 구약에서 직분의 임직을 가리켰듯이 신약에서는 신앙의 입문을 가리켰다(고후 1:21-22). 성령을 받으므로 우리는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로 고백하며 믿을 수 있다. 그 이래로 성령은 언제나 우리 안에 내주하신다(롬 8:9; 요일 3:24; 4:13). 그래서 사도행전은 성령 받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입문과 연관지었다(2:38; 3:19; 8:15-17; 10:44-48; 19:5-6). 이렇게 볼 때 기름부음과 세례와는 꼭 동일시할 수는 없다.  오히려 기름부음이 성령 받는 것을 가리킨다면 예수를 참으로 믿을 때 받게 된다.
  
이 기름부음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주님은 성령을 약속하시면서 그가 오시면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하시리라 하였고(요 14:26) 또 그리스도를 증거하리라 하셨다(요 15:26; 16:12-15). 그렇다면 기름부음의 성령을 받을 때 우리는 생명의 말씀에 대하여 우리가 알아야 할 필수적인 모든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누구도 우리를 가르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여기서 사도 요한이 이 말씀을 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1. 거짓 선생들은 아마도 그들이 개종 때 정통 신자들이 소유하지 못한 어떤 은밀한 지식을 소유했다고 주장했을 가      능성이 있다.
2. 이 사람들은 이미 사도적 증거를 받았으며 그 일에 머물고 있으므로 성령의 기름부음은 그들에게 그것이 실로 참     되다는 것을 보여 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참된 것이라면 보충할 교훈이 필요하지 않았다.
3. 내주의 성령이 그들을 진리로 인도하실 것이다. 인간 선생들은 거짓 선생이 아니더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성령은 아니시다. 성령께서 인간 스승들의 가르침의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을 분별할 지혜도 주시며 의로운      생활로 인도해 주신다(갈 5:16, 18, 22-26).

이런 맥락에서 사도 요한은 거짓된 인간 스승을 경계할 필요가 있었다.1)
마지막으로 왜 사도 요한은 예수 안에와 그의 신앙에 거하라고 하는가? 스말리(Stephen S. Smalley)는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1. 그들은 영적 성별을 받았고
   2. 그것이 그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치며
   3. 그 교훈의 진리를 보장한다. 그리고
   4. 예수님 자신이 그들을 그렇게 가르치셨기 때문이다.2)

우리는 이 본문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오류에 대한 두 가지 안전장치가 있는데 그것은 사도적 말씀과 성령의 기름부음이다(사 59:21). 둘다 개종 때 받았는데 들은 것은(24절) 말씀이고 받은 것은 성령이다(요일 2:27). 성령이 주관적 경험인데 비해 말씀은 객관적 안전장치다. 사도적 가르침과 하늘의 선생은 진리 안에서 살기 위해 모두 필요하다. 그러므로 거짓에 대한 유일한 안전장치는 처음부터 우리가 들은 말씀과 우리가 그에게서 받은 기름부음이 두 가지를 모두 우리 안에서 머물게 하는 것이다. 새로운 교훈이나 스승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런 옛날에 소유한 것들에 의해서 우리는 진리 안에 머물게 될 것이다.3)

   주  
   1. Peter H. Davids, More Hard Sayings of the New Testament, pp.204-205
   2. Stephen S. Smalley, 1, 2, 3,  John(Waco: Word Books, 1984), pp.127-128
   3. John R.W. Stott, The Letters of John(Grand Rapids: Eerdmans, 1989), p.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