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후에 제2의 구원의 기회가 주어지는가?
RevSuh  2008-08-17 10:35:44 hit: 1,621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 (벧전 3:19)

   이 본문은 베드로전서의 난제일 뿐 아니라 성경 전체의 난제다. 그래서인지 유명한 종교 개혁자요 주석가였던 마틴 루터(Martin Luther)도 나는 이 구절을 이해도 설명도 할 수 없다고 했으며 이어서 누구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1) 이 본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옥에 있는 영이 누구인가?  죽은 불신자들인가? 구약시대 죽은 신자들인가?  혹은 타락한 천사들인가?
   2. 그리스도가 전파하신 것은 무엇인가? 회개를 위한 제2의 기회인가? 구속적 사역의 완성인가?  마지막 정죄인          가?
   3. 그가 언제 전파하셨나? 노아 시대인가? 죽음과 부활 사이인가? 그의 부활 후인가?2)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오늘날까지 많은 학자들이 다양하게 본문을 해석해 왔다. 그것들을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성육신하시기 전 상태에서 그리스도가 지금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셨다. 그리고 그것은 노아의 전파에서 성      령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노아와 그의 가족만 믿고 구원받았다.
  
2. 그가 대홍수의 물로 멸망받기 전 하나님께로 돌아올 홍수의 희생자들에게 전파하셨다.
  
3. 그가 그의 영으로 영들만이 갈 수 있는 영역으로 들어 가셨고 그들이 노아의 전도를 믿지 않았으므로 그들의 심        판에 대한 의로움을 선포하셨다.
  
4. 그가 성령의 능력으로 가셔서 승리자 되신 자신을 선포하셨으며 악한 영들에게서 하데스의 낙원 부분을 분리시        킴으로서 구약의 성도를 공중에 있게 하셨다.
  
5. 그는 죽은 후에 곧 비육신적 형태로 들어가셨으며 유혹의 능력으로 세계를 부패케 하고 홍수의 원인이 되게 한       도 전적이며 파괴적인 타락한 천사를 이기신 승리를 선포하셨다. 모든 악을 이기신 그의 승리의 선언은 악한 영들     에게 나쁜 소식이었다.
  
6. 그가 십자가와 부활 사이에 몸으로가 아니라 영으로 가셔서 한 번 불순종했으나 그들의 사후에 그의 전파로 믿은      자들을 자유하게 하시려고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다. 또 볼렌베르크(Wohlenberg)는 그리스도가 그의 선재        상태에서 지금 옥에 있는 노아의 설교를 배척한 자들에게 전파하셨다고 보았고, 어거스틴(Augustine)은 그리스        도는 노아가 설교할 때 노아 안에 계셨다고  보았다. 그러나 비그(Bigg)는 그의 죽음과 부활 사이에 그리스도는
    한 번 노아에게서 들은 자들에게 전파하셨고 그들에게 단지 정죄가 아니라, 다른 기회를 제시하셨다고 주장하였      다.3)

위의 해석들은 크게 둘로 대별해 볼 수 있겠다. 사후에 제이의 구원의 기회를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제이의 기회를 언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사후 제2의 구원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해석은 성경 전체의 가르침과 모순된다.
  
누구든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자만이 구원받는다. 그래서 본문의 노아의 홍수 사건에서 범죄한 인류에게 내린 하나님의 홍수의 심판에서도 노아와 그의 가족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방주에 들어가므로써만 구원받았는데 그 방주는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서 대속적인 속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예비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4)  특별히 히브리서 9:27에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하였다. 제2의 기회가 사후에 있다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은 그의 의미가 절감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사후에 제2의 구원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본문을 해석하는 것은 잘못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본문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먼저 옥에 있는 영들은 누구를 가리키는가? 여기서 영들은 사람의 영혼이나 타락한 천사를 가리킨다. 그 중에 타락한 천사로 해석하는 것이 무난하게 보인다. 다음으로 전파했다는 말의 뜻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데 여기서 전파했다는 말은 복음을 전했다는(헬라어, 유앙겔리조)가 아니라, 선포했다는 말(케루소)이다.
  
그렇다면 본문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존재의 인간 영역에서 죽으셨고 존재의 부활의 영역으로 사셨으며 그 존재의 상태에서 그가 타락한 천사들에게 그의 승리를 선포하셨다.5)
  
그러나 만일 그 대상이 노아 시대의 사람들로 지금 하데스(옥)에 갇혀서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이라면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노아 자신의 입으로 노아 시대 사람들을 경고하셨다는 해석이 옳을  것이다.6)  이 해석을 지지하는 것은 본서의 저자가 지금 신약 시대에 있으면서 노아의 홍수 시대를 언급하며 현재 부활하신 예수님의 선포를 이야기하면서 노아의 전파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1. M. Luther, Commentary on the Epistles of Peter and Jude. p.168
   2. Wayne Grudem, I Peter, IVP, 1989. pp.157-158
   3. A.T. Robertson, Word Pictures in the New Testament, Vol.IV. p.117
   4.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 p.424
   5. Edwin A. Blum, 1, 2 Peter(E.B.C. Vol.12), p.242
   6. Grudem은 옥에 있는 영은 크게 보아 사람이 아니면 천사적인 영체들인데 옥에 있는 영들은  그리스도가 그들          에게 전파하실 때 지옥에 있었던 영들이거나 혹은 그리스도의 전파 때에 지상에 있던 사람들로 지금은 지옥에         있는 영들이라 하였다. Op. cit., p.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