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소멸치 말며" (살전 5:19)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는 말씀에 소멸은 불을 끈다는 뜻이다(막 9:48). 또는 등불을 끈다는 뜻이다(마 25:8).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성령의 임재가 불로 상징되었기 때문이다(행 2:3). 그런데 에베소서 4:3에서는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거기서는 성령의 인격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신자가 성령을 소멸하는가? 제2세기에 헤르마스는(Hermas) 의심스러운 마음과 성내는 기질이 성령을 근심케 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즐거운 영으로 주신 바 되었기 때문이다. 게으름, 부도덕 그리고 다른 죄들 역시 우리 삶 속에서 성령을 소멸케 하므로 영적인 능력과 기쁨의 상실을 초래한다.1)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선포하지 않으면 그의 중심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 속에 사무치니 견딜 수가 없다고 하였다(렘 20:9). 이 경우는 성령을 소멸하지 않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선지자로 예언하지 말라고 한 것은 성령을 소멸한 것이며 통제한 것이 된다(암 2:12).2) 성령으로 그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게 하며 그의 음성을 듣는 것이 성령을 소멸하지 않는 것이다. 또 성령께서 우리를 움직여서 말씀에 찬양과 기도와 감사로 반응하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성령을 소멸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배에서 의식과 형식과 자유에다 자발적인 융통성의 결합을 발전시키는 것이다.2) 더 나아가서 성령의 역사로 나타나는 방언이나 예언이나 그 밖에 현상들을 막지 않는 것을 가리켰을 것이다. 성령은 오늘도 설교 말씀, 환경, 기도, 다른 성도, 그 밖에도 더 많은 방법으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다. 마음 문을 열어 듣고 감사하며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말씀하시는 성령을 무시하고 반응하지 않을 때 우리는 성령을 근심케 하며 소멸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주 1. Leon Morris, the First and Second Epistles to the Thessalonians(Grand Rapids: Eerdmans, 1984), 175 2. John Stott, The Gospel & the end of Time(Downers Grove: IVP. 1991), p.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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