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마음의 수건
RevSuh  2008-08-15 11:31:46 hit: 1,924

     "그러나 저희 마음이 완고하여 오늘까지라도 구약을 읽을 때에 그 수건이 오히려 벗어지지 아니하고 있으니
    그 수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없어질 것이라"  (고후 3:14)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저희의 마음이 완고해 지는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는가?  율법을 읽을 때 저들을 가리우는 수건은 무엇인가?
  
이 본문은 바울이 옛 계약과 그 결과 그리고 새 계약과 그 결과를 대조하는 내용의 한 부분이다. 옛 계약은 그것이 의도하였던 것은 아닐지라도 이스라엘의 불순종의 역사와 메시아에 대한 그들의 배척에서 분명하게 나타난 대로 죽음으로 인도한다(3:6, 9). 이에 비해 그리스도안에서 계시된 새 계약은 생명으로 인도한다는 것이 바울의 경험한 바요 성육신에서 분명하게 나타난 사실이다. 이 두 대조의 배후에는 새 계약이 하나님께서 직접으로 온전하게 드러내신 그리스도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반하여 옛 계약은 간접적으로 하나님의 본성과 목적이 드러난 율법의 수여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바울의 확신이 있었다. 더 나아가 바울은 모세와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이 주어졌을 때의 체험으로 돌아가 대조하고 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위해 시내 산에 있었던 동안 하나님과 대면한 표로 얼굴에 광채가 있었고(출 33:18, 22) 백성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모세는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가려서 그의 얼굴에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가리워야 했다. 이것은 옛 계약을 세울 때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간접적이며 무언적인 명상이나 반사로서, 성령의 임재로 세워진 새 계약의 더 위대한 영광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 새 계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으로 충만하게 나타났다(고후 4:6).
  
이런 대조를 구축한 바울은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를 가리우기 위해 쓴 수건을(3:13) 이제는 그들이 옛 계약을 읽을 때 이스라엘의 과거와 현재의 소경 됨을 상징하는 것으로 쓴 것이다(3:14).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피한 것은 저들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강퍅해진 결과 그들의 이해가 둔해졌으며 무감각해졌다.  이렇게 무감각해지고 완고해 진 것은 하나님의 진리의 계시를 거부하고 억압한 결과였다(롬 1:21).1)
  
그러면 저희의 마음을 가리우는 수건은 무엇인가?
여기서 바울의 마음을 가리우는 수건은 모세의 얼굴을 가리운 수건과 같은 것인데 그것이 육체적이건 영적이건 두 경우에서 다 시력을 방해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율법을 읽을 때 그 수건이 벗어지지 아니한다고 했는가? 그것은 회당에서 불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계약(율법)을 읽는 것을 들었으나 저들은 그 계약과 그 계약의 사역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수건을 쓴 마음으로 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2)  주후 150년경 랍비의 글에 그들이 모세의 얼굴의 광채를 바라보기가 두렵게 된 것은 모세가 산에 있을 동안 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의 죄의 결과였다고 하였다.3)  그러므로 모세는 그의 얼굴에 수건을 썼을 것이지만 그것은 강퍅해졌던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었다.4)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요 5:46)고 하시므로 그들의 불신과 강퍅함을 꾸짖으셨다.
  
그러므로 그들의 마음을 가리운 어리석음과 불신의 수건은 그리스도안에서만 벗겨질 수 있었다. 그들이 메시아를 배척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의 구주로 믿지 않는 한 수건을 쓰고 율법을 읽는 격이 된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믿는 순간 진정으로 율법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하게 되며 불순종과 둔함의 수건이 사라지게 된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될 때 그들은 동시에 구약의 참된 의미 즉 구약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와 그의 오심을 초래한 옛 계약의 종말에 대한 증거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앞서 그들을 방해했던 무지와 불신에 대한 수건의 제거를 체험한다는 것이다.5)  어떤 학자들은 그리스도안에서만 구약의 영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이해하였다(Moffatt).6)  또 핫지는 '그리스도 안에서'를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으로 보고 그 지식이 구약에서 수건을 제거하는 것으로 보았다.7)  성경의 그리스도에 대한 진리는 참으로 그를 믿기 전에는 깨달아지는 것이 아니다.  믿는 것이 아는 것이란 말은 확실히 진리를 담고 있다.

   주
   1. Philip E. Hughes, The Second Epistle to the Corinthians(Grand Rapids: Eerdmans, 1980), pp.110-111
   2. Victor P. Fumish, 2 Corinthians(New York: Doubleday, 1975), p.234
   3. Colin Kruse, 2 Corinthians(IVP, 1989), p.97. 후기 유대 문학에서는 이 광채가 모세의 얼굴에 지속적으로 그의 죽을 때까지 갔으며 무덤에서도 그          와 함께 남아 있었다고 하였다.
   4. Ibid, p.98
   5. Ibid.,p.98
   6. Ralph P. Martin, 2 Corinthians(Word Books, 1986), p.69
   7. Charles Hodge, The Second Epistle to the Corinthians(London: Banner, 1963),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