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데 비취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가하니라" (벧후 1:19)
우리는 누구나 신ㆍ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 성경은 더 이상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는 없다고 믿는다. 그런데 여기 베드로후서 1:19이 성경에 대해서 말씀한다면 모순이다. 어떻게 성경이 더 확실해 질 수가 있는가? 성경의 어느 부분은 확실하고 어떤 부분은 아닌가? 만일 완전히 확실하지가 않다면 성경은 믿을만한가? 그것을 구약에만 적용시킨다고 해도 이 구절은 어떻게 이 성경 저자가 그의 성경을 이해했을까라는 문제를 낳는다. 이 본문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면 본문의 난제도 풀릴 것이다. 그리고 이 본문을 바로 이해하려면 베드로후서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베드로후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교리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강림을 말씀한다(1:16). 이 교리는 거짓 선생들에 의해 부인되었다. 그리고 1장에서 저자는 사도들이 예수님의 변형에서 실제로 그리스도의 재림을 미리 맛보았음을 입증한다. 이 점에서 그는 그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 성경을 제시한다. 여기서 베드로는 개인적, 증인적 증거로부터 예언적 말씀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여기 본문에 더 확실한 예언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성경이 사도적 증거를 확증한다는 의미인가?(AV, NEB) 혹은 사도적 증거가 성취되어 성경이 참됨을 입증한다는 것인가?(RV. RSV, NEB, NIV) 대부분의 학자는 후자의 입장을 취한다. 그래서 변화 산상에서 들린 음성이 그리스도의 강림에 대한 구약의 어떤 예언을 더 확실하게 한다고 본다.1) 그러면 여기 구약의 어떤 예언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1. 구약의 메시아 예언(Bigg, Mayer, Moffatt, Wand, Chaine) 2. 메시아적 예언으로서 이해된 전구약(Schelkle, Spicq, Kelly, Grundmann) 3. 하나의 특수한 구약 언(Fornberg Early Church, 82-83) 4. 구약과 신약 예언들(Oplumptre, Sidefottom) 5. 베드로후서 1:20-2:19(Robinson, Studies, 44-48) 6. 재림의 예언으로서 변화산 사건 자체(Neyrey) 등이다.2)
이상의 견해는 별로 다르지 않다. 구약의 메시아적 예언으로서 특별히 재림의 예언을 가리켰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위의 대부분의 학자들의 해석과 일치한다. 그런데 성경(구약의 예언)은 확증이 필요하지 않다고 볼 때 위의 해석은 문제가 된다. 더구나 헬라어 본문에는 동사 만든다(made)가 나오지 않으므로 말씀을 더 확실하게 한다는 해석은 정확한 해석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다만 우리는 더 믿을만한 말씀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3) 또 이 말씀을 우리는 예언적 말씀에 아주 확실한 신뢰를 한다로 번역한다.4) 그래서 베드로가 말씀한 것은 사도적 증인의 보고는 확실하고 신뢰할만하나 그리스도인들(그 자신을 포함해서)은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하여 성경이 말씀한바에 더 신뢰를 두어야 한다는 뜻으로 본다. 이제 본문의 후반절에 대해서 생각하기로 하자. 베드로 사도는 여기서 너희가 구약의 예언의 말씀을 주의하는 것이 가하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그 예언의 말씀은 위에서 이미 밝혔다. 여기서는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라고 한 말씀을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날이 새어란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가? 여기서 날은 재림 때 밝아질 종말론적 시대에 대한 상징이다. 또 날은 여기서 앞에 나오는 어두움의 대조로 빛의 시간으로 언급하였다. 그러므로 날은 아마 전체로서 종말적인 시대에 대한 상징일 것이다.5) 그 날이 샌다는 것은 재림의 날에 대한 가까움을 가리킨다(롬 13:12). 다음으로 샛별이란 무엇을 가리키는가? 새벽별은 헬라 문학에서처럼 비너스를 가리키지 않고 역시 왕이나 신적 인물을 가리킨다. 기독교의 작품에서 메시아는 민수기 24:17의 별의 상징과 말라기 4:2의 떠오르는 의의 태양에서 나타난다. 찬송(Benedictus)에서 그리스도는 높은 데서 오신 낮의 별이나 하늘에서부터 온 아침의 태양이시다(눅 1:78, AV, NEB). 초기 찬송가는 에베소서 5:14 말씀하는 대로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비취신다 하였고 요한계시록 2:28; 22:16에서는 새벽별로 기록하고 있다.6) 마지막으로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말은 신자 각자가 그리스도와 그의 재림에 대한 주관적인 지식을 지녀야 한다. 그 지식은 신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적이고 객관적인 나타나심을 기다림으로 그의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다.7) 본문의 뜻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베드로는 여기서 성경이 불확실하다고 말씀하지 않았다. 그가 말씀하려고 한 것은 사람이 예수께서 재림하시는 것을 알 수 있는 두 가지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영광이 부분적으로 드러났던 변화산 사건에 대한 사도적 증거요, 둘째는 성경의 말씀이다. 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첫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에 기초를 둔다. 그러나 둘 다 진리이다. 그러므로 베드로에게 성경은 사람의 신앙을 확립하는데 가장 견고한 기초였다. 재림에서 그리스도의 자신의 임재가 성경의 제한된 빛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는 더 확실하게 발견될 수 있는 것은 성경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8) 예언의 등이 신앙의 밝은 광선으로 이 세상의 소망 없는 무지의 어두움을 밝힌다. 그러나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어두울 때 쓰여지는 것과 똑같이 예언의 역할도 사람들에게 부분적 조명을 주어서 하나님의 완전한 종말적 계시를 기대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계시를 체험할 때 그것은 밤의 모든 어두움을 일소시키는 일광과 같이 될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새벽을 알리는 표지의 새벽별같이 되실 것이다.9)
주 1. Michael Green, 2 Peter and Jude, p. 97 2. Richard J. Bauckham, Jude, 2 Peter, p.224 3. Simon J, Kistemaker, Peter and Jude, p.269 4. Richard J. Bauckham, Ibid., 5. Ibid., p.225 6. Michael Green, op, cit, p.99 7. Simon J. Kistemaker, Op. cit., p.271 8. Peter H. Davids, p.189 9. Richard J. Bauckham, Op. cit., p.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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