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 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 (살후 2:7)
바울은 그리스도의 재림 전 불법의 사람이 나타나기 전에 불법의 비밀을 막는 자가 있으리라고 한다(살후 2:1-12). 아직 마지막 불법의 사람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불법의 실재와 세력은 이미 활동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불법은 하나님을 반대해서 활동하며 진리를 거역하며(2:10), 악을 좋아한다(2:12). 그러나 이미 이런 불법이 역사하고 있으나 그 불법을 제거하는 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그가 누구인가? 이 본문에 보면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그가 누구인지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잘 모른다. 유명한 교부 어거스틴도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우리는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우선 그가 누구냐를 생각해 보기 전에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한글개역성경에는 막는 자라고 되어 있는데 그 원문의 뜻은 성경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다.
1. 소유한다, 가진다, 잡는다(고전 7:30; 고후 6:10). 2. 자리를 차지한다 (눅 14:9). 3. 굳게 잡는다, 지킨다(눅 8:15; 롬 7:16; 고전 11:2, 15; 살전 5:21; 히 3:6, 14) 4. 뒷덜미를 잡는다, 제재한다, 억류한다, 붙잡는다(눅 4:42).
본문에서 제일 적합한 의미는 네 번째이다. 그러므로 한글 개역성경의 막는 자, 제재하는 자가 적합한 의미라 하겠다.1) 그러면 불법을 막는 자, 제재하는 자가 누구인가? 크게 보아 본문에 대한 역사적인 해석은 두 가지다.
1. 황제 개인으로 대표된 로마 제국의 세력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잘 조직된 인간의 통치 권세요 불법에 반대하는 법적인 원리들이다(Eccicott). 바울의 입장에서 볼 때 법과 질서가 있는 한은 불법의 사람이 그의 전례 없는 불법과 신성모독 그리고 박해의 계획을 가지고 역사의 장면으로 나타나기는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1) 불법의 사람이 법의 통치로 해서 붙잡혀 있는 셈이었다. (2) 그리고 그의 마음에 그 제재자는 로마 제국의 황제라고 생각하였다. 그것은 그가 공의와 법의 재판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3) 바울 자신이 실제로 로마의 시민권을 자랑했으며 그의 이방인 전도에 크게 유조했음을 증언하였다(행 16:35-39; 18:12-17). 그는 죽을 고비에서 로마의 관리에 의해 구조되었다(행 22-23). 그에게 로마의 권세는 선을 위한 하나님의 사역자와 같았으며 정부의 관리는 선행자가 아니라 악행 자에게 두려움이 된다(롬 13:1-3). 이런 맥락에서 정부와 그 통치자는 악과 불법에 대한 제재자였다. 2. 이방인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었는데 당시 유대인에 의해 배척을 받았다(롬 11:3-32). 그러나 예수님의 복음이 먼저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대한 신앙은 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줄기차게 전할 수 있게 하였다 (마 24:14; 막 13:10). 이런 맥락에서 복음의 선포와 신자들의 삶 속에서 그 복음의 역사는 세상에서 악을 제지하는 행동이 되었다. 이방인의 사도로서 바울은 그의 복음 전도의 사역으로 악을 제지하는 자였다.2)
그 밖에 어떤 이들은 천사장 미가엘이나 천사로 보는 이가 있으나 별로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론이다. 또 제재하는 자를 하나님이나 성령으로 보는 이가 있다. 언뜻 보아 악의 세력을 제지하는 분으로서 적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그 중에서 나온 분으로 생각할 수 없다.3) 그러므로 위에 언급한 두 가지 해석이 무리 없는 해답으로 생각되는데 그 중에서 바울은 후자의 복음 전도보다는 전자 즉 로마의 법과 황제의 공의시행을 불법의 제재자로 생각하였을 것이다.
주 1. William Hendriksen, I & II Thessalonians, p.181 2. M.T. Brauch, Hard Sayings of Paul. p.256 3. Leon Morris, The First and Second Epistle to the Thessalonians, pp.228-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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