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살후 2:3)
불법의 사람이 누구인가? 바울은 여기서 그가 누구임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누구냐에 대한 추측이 분분하다. 본문에 보면 불법의 사람은 적어도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는데 불법의 사람(2:3), 멸망의 사람(2:3), 불법한 자(2:8)가 그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이 불법의 사람은 본서의 주제가 재림인 것을 감안할 때 주님의 재림 직전에 나타날 어떤 인물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마지막 종말에 대한 사건이나 불법한 자에 대한 예언은 구약성경에 벌써 나타나며 그 중에 다니엘서가 제일 두드러지다. 거기 보면 작은 뿔(7:8), 하나님의 대적자(7:25), 자고하는 자(8:11), 장엄한 왕(8:22-25), 황폐케 하는 자(9:27), 자의대로 행하는 자(11:36) 등이 나오는데 이들은 모두 세상 종말에 나타날 악인을 가리켰다. 그리고 유대인의 역사에서 그 악인은 수리아의 안디오커스에 피파네스(B.C.167-163)를 가리켰다고 보는데 어떤 점에서 적그리스도의 예표였다고 할 수 있다. 또 신약성경을 배경으로 보면 불법의 사람은 그리스도와 대립되는 바알세불(마 12:24-32)이나 거짓 그리스도(마 28:24) 등을 가리켰을 것이다. 그러면 불법의 사람은 누구인가? 먼저 어의적인 의미부터 살펴보자. 여기 헬라어 아포스타시아(반역자)는 고전적으로 정치적 반역이나 종교적 변절을 가리켰다. 이렇게 본다면 말세에 하나님의 권위에 대항하는 정치적 폭동과 종교적인 배교가 합쳐진 전 세계적인 반역이다. 아포스타시아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이탈자, 배반자란 의미였다. 그런데 어떤 유대 학파의 사상에 의하면 말세를 위해 예언된 하나님의 율법을 대적하는 이스라엘에 의한 일반적 반역이었다. 여기서는 유대인에 의한 복음의 거부이며 이 거부는 하나님의 뜻의 배격이요 사단의 일이다(Davies).1) 그런데 역사적으로 이 불법의 사람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어 왔다. 부셋(Bousset)은 적그리스도의 전설(the Anti-Christ Legenal)에서 그를 베리알(고후 6:15)로 보았으며 기브린(Giblin)은 거짓 선지자로 보았다. 그 밖에 폼페이(Pompey)나 황제 가리귤랴(Caligula) 등으로 보기도 하였다.2) 또 초대 교회에서는 최초로 기독교를 잔인하게 핍박했던 네로 황제가 죽었으나 다시 살아오리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래서 재생된 네로로 보았으며 종교개혁 시대에는 일반적으로 교황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이런 해석은 지지를 받지 못한다. 렌스키는 바로 왕이나 로마의 황제가 신격화되고 신의 존귀와 경배를 강요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한순간도 그들의 이방신이나 신전이나 제단을 반대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가 유대 성전을 모독했으나 거기에 제우스 신전을 세웠다. 이 서신이 기록되기 13여 년 전 황제 갈리귤라는 유대 성전에 자기 신상을 세웠으나 그도 로마의 신들이나 경배의 대상을 대적해서 자기를 높이지는 않았다.3) 그러므로 본문의 불법의 사람이 그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면 불법의 사람은 누구인가? 성경에는 많은 적그리스도가 나온다(요일 2:18). 따라서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그런데 그가 나타난다는 말씀을 보면 이미 하늘이나 땅에 존재하고 있던 인물이 아니겠나 생각할 수 있으나 이 본문을 쓰던 바울 당시에 그가 이미 세상에 있었다고 가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성경의 다른 적그리스도와는 다르게 그리스도 재림 직전에 나타날 마지막 악의 화신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단의 도구로서 사단과는 구별되며 하나님의 율법을 대적한 자이니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일 것이다. 다만 여기 불법의 사람을 본문이 멸망의 아들로 말씀하고 있는데 요한복음 17:12에서 예수님은 멸망의 자식으로 가룟 유다를 말씀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서 가룟 유다가 마지막 불법의 사람이란 말씀은 아니다. 불법의 아들이 적그리스도의 특성을 가리킨다면 멸망의 아들은 그 운명을 설명한 것이다. 우리는 불법의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모른다. 종말에 나타날 인물이므로 주님의 재림처럼 알고 대처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불법의 사람이나 마지막 적그리스도로 인해서 염려할 것은 없다. 불법의 사람은 멸망의 아들이니 확실히 망하고 말 것이요 그것이 그의 운명이기 때문이다.4)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우는가? 말세에는 많은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주님의 재림 전 마지막에 메시아의 적수(Bruce)가 될 적그리스도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다만 그는 정치와 종교의 힘을 이용해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크게 방해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하게 될 것이다.
주 1. F.F. Bruce, 1 & 2 Thessalonians( Word Books, 1982), pp.166-167 2. Ernest Best, The First and Second Epistles to the Thessalonians, Hendriksen, pp.283-284 3. R.C.H. Lenski, The Thessalonians, p.409 4. Leon Morris, The First and Second Thessalonians(Eerdmans, 1984), pp.22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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