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내림
RevSuh  2008-08-15 12:08:19 hit: 1,391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랫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케하려 하심이니라"     (엡 4:9-10)


이 본문은 에베소서의 주제로 보아 그리스도에 대한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오르고 내린다는 말씀이 무엇을 가리키는가? 땅 아랫 곳은 어디인가?  여러 가지 하늘들이 있는가?  무엇으로 그가 온 우주를 채우시는가?
  
본문은 시편 68:18의 인용에 대한 바울 사도의 해석으로 여기서 바울은 그 본문을 그리스도에게 적용시키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바울은 히브리어 본문에서부터 이 구절을 두 번 이탈시켰고 70인 역 본문에서는 약간 다르게 인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1) 주께서의 제2인칭을 그의 3인칭으로 사용했다. (2) 선물을 인간에게서 또는 패역자 중에서 받으시니 대신에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고 고침으로 선물을 주신 자를 존귀(尊貴)케 했다. 그래서 시편의 단어와 문자적 의미와는 모순되게 취했다. (3) 시내산에서 시온으로 하나님의 내려오심 대신에(시 68:17) 예수 그리스도의 하늘 보좌에로의 승천을 찬미하였다(엡 1:20). (4) 이 구절에서 오르셨음을 인정한 것은 일찍이 내리셨음을 예상하고 말하였다(4:19).
  
그러면 어떻게 바울은 이렇게 네 가지로 과감하게 변화를 시킬 수 있었는가?
바울이 이렇게 해석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학자들은 탈굼 역보다 후대에 나온 랍비적인 시편 본문의 해석이 그에게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본다. 그러면 올라가시고 내려오신 분은 누구를 가리키며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가?

1. 올라간 자를 모세로 보고 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아 가지고 내려와서 율법을 준 것으로 보았다. 바울은 원래가 랍비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므로 그들의 해석에 정통하고 있었다.
  
2. 또 어떤 학자들은 성령님이라고 생각하였다. 내리셨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오순절 이 후에 그의 성령으로 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리심이 성령을 가리킨다면 지구의 낮은 부분은 땅 아래를 의미해야 한다.

3. 또 만일 성육신에 관해 말한다면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 본문을 베드로전서 3:19과 4:6과 병행 구절로 보아 그리스도의 내림을 그의 십자가 후에 그의 오시기 전에 죽은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신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베드로전서 구절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치 않으나 죽은 자에게 복음을 전하신 것으로 생각할 이유는 없다. 그가 올라가신 곳은 최고의 하늘이요 그가 내리신 곳은 단순하게 이 지구(땅)를 가리켰을 것이다.1)

세 번째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는 해석이 가장 타당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하늘에 올라가신 분은 먼저 땅으로 내려오신 분이신데 이것은 요한복음 6:38에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신 말씀이나 요한복음 8:14에 내가 가는 곳을 내가 안다는 말씀 그리고 요한복음 6:28에서 "나는 아버지께로 나와서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 하신 사실을 보아 자명하다.
  
여기서 내리셨다는 말은 예수님의 성육신으로 하늘에서부터 땅으로의 인자의 오심을 가리키며 낮은 곳은 땅의 가장 낮은 곳 즉 지하 세계 죽은 자의 세계인 하데스를 가리킨다고 보는데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의 정점 즉 죽음과 장사를 가리킨다. 낮은 땅의 곳은 그리스도가 승천하신 하늘의 높은 곳과  대조하여 쓰였다.
이제 마지막으로 온 우주를 채우신다는 말씀의 뜻을 생각하기로 하자. 이 말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1. 그가 모든 예언을 성취하실 것이다.
2. 그가 당신에게 할당되었던 모든 과업을 성취하신다.
3. 그가 우주를 그의 편재하심으로 채우신다.
4. 보다 더 자세하게 그의 몸을 포함해서 그의 인성이 완전한 기쁨이 되고 신적인 완전을 활용하시므로 영구하게
    편재하시며 전능하게 되셨다는 뜻이다.2)

또 다른 해석은 위의 것과 유사하면서도 차이가 있는데
1. 우주를 그의 임재와 능력으로 채우신다.
2. 그의 나라에 관한 모든 하나님의 예언과 약속이 성취된다.
3. 그가 은혜와 선하심으로 모두 완전하게 하시며 가득하게 해 주신다.
4. 그가 그의 사역의 완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성취하실 것이다.3)

이제 말씀을 정리해 보자. 바울의 해석은 그리스도가 죄를 대속하신 갈보리의 지옥으로 내려가셨음과 이 대속이 온전히 용납되었음의 증거인 그의 부활과 승천의 결과로 이제 높아지신 중보자로서 온 우주를 축복으로 채우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물은 그가 얻으신 것으로 온전한 무상의 구원인데 사도와 선지자들과 전도자들이 선포한 것이다. 그리고 이 구원의 복음의 선포로 이 세상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충만으로 채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바클레이(Barclay)는 그리스도의 승천은 버림받은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의 성령을 주심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가 충만한 세상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가 지금 예배드리는 분이 올라가신 주님이신데 그 분은 동시에 내려 오셔서 우리 가운데 사시며 우리의 슬픔과 시련들 그리고 시험들을 나누신 같은 분이시다. 그리스도는 오늘도 그의 백성의 슬픔이나 시련이나 시험을 느끼시며 동정하신다.4)

   주
   1. Francis Foulkes, Ephesians, Revised ed.(IVP, 1989), p.124
   2. William Hendriksen, Ephesians(Baker Book House, 1967), p.194
   3. Charles Hodge, Ephesians(London: Banner, 1964), pp.221-222
   4. Francis Foulkes, op,cit.,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