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꾸짖은 베드로의 문제는 무엇이었나?
RevSuh  2008-08-15 11:48:47 hit: 4,029

   "게바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에 책망할 일이 있기로 내가 저를 면책하였노라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저희가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 남은 유대 인들도 저희의 외식에 유혹되었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저희가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로 행하지 아니함을 보고 모든 자 앞에서 게바에게 이르되 네가 유대 인으로서 이방을 좇고 유대 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 인답게 살게 하려느냐 하였노라”  (갈 2:11ㅡ14)


이 구절은 한마디로, 예루살렘 공회의 결정에 동의하기를 거부한 베드로와 그 결정을 변호한 바울의 문제였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는 식탁의 교제를 하지 않았다(행 10:28; 11:3). 그러나 예루살렘 공회에서는 이방인이 믿기로 했을 때 유대인들이 지키고 있던 관습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가결하였다.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하였다(행 15:20).  다시 말하면 이방인 신자에게 유대인 관습을 강요하지 않게 하므로 신앙생활이 그들에게 짐이 되지 않게 하려고 하였다.
  
따라서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온 베드로가 그곳의 이방인 신자들과 함께 식사를 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다른 유대인들이 그곳에 오자 베드로는 그 자리를 떠나 버렸다. 혹시라도 이방인과 함께 식사하는 그를 보고 그들의 관습을 어겼다는 비난을 들을까 하여 두려워했던 것 같다. 베드로는 예루살렘의 공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면 신앙으로 보아 훨씬 후배인 바울이 선배 베드로를 공적으로 꾸짖은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몇 가지 해답이 가능하다.

1. 베드로의 행동은 외식이었다. 여기서 외식이라는 말은 원래가 극장에 배우들에 대해 썼던 말이었다고 한다. 배우들은 실제가 아닌 것을 실제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외식에는 누구보다도 신자가 빠지기 쉽다. 바리새인들은 그 본보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외식은 쉽게 다른 신자를 전염시킬 수 있다. 여기 본문에서 보면 성령과 믿음이 충만했던 바나바까지 저희의 외식에 유혹되었다고 하였다(13절). 따라서 외식은 마땅히 책망 받아야 했다. 시험에서 예외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나바는 조심하면서 기도로 하나님의 인도와 지시를 받아야만 했다.
  
2. 베드로는 예루살렘 공회의 결정을 무시했다. 그는 바울과 의견일치를 보았었다. 그러나 여전히 유대인의 교제와 그들의 문화를 지키려는 소심함 때문에 반이방인적인 정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복음에 반대해서 행하는 잘못이었다. 식탁 교제를 구별하므로 다른 신자들을 제이급의 시민으로도 만들며 교회의 연합을 깨뜨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모욕하는 것이었다.1)  베드로는 지속적으로 은혜의 복음의 실천하는데 실패하였다. 따라서 베드로의 행동은 바울의 책망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바울이 베드로를 책망할 때 온 성도들 앞에서 한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 문제도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교회 안에서의 분쟁은 얼굴과 얼굴을 대면한 접촉일 때만 해결된다. 만일 면전이 아니라 뒤에서 비판하고 잘못을 지적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불평이나 뒷공론이 되고 만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결코 생산적이 못 된다.2)  이런 점에서 바울이 면전에서 대선배이지만 베드로를 책망한 것은 옳았다.
  
   주
   1. Craig S. Keener, Galatians, Ephesians, Philippians, Colossians, Philemon(Waco: Word, 1982), p.523
   2. Maxie D. Dunnam, Galatians, Ephesians, Philippians, Colossians, Philemon(Waco: Word, 1982),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