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죽음 앞에서 담대하셨나?
RevSuh  2008-08-16 21:22:05 hit: 953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히 5:7)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신 사실은 성경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40일 금식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는 것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셨다(마 4:1-11). 육신을 입으신 예수님의 인간의 연약성은 문제 앞에서만 아니라 날마다의 삶에서도 하나님 아버지를 의뢰하시고 기도하시게 하였다. 그리고 그 기도의 절정은 역시 십자가를 앞에 두신 겟세마네 동산에서였다. 그때 주님은 땀방울에 피가 섞여 떨어지는 기도를 하셨다(눅 22:42-44).  
  
그런데 본문은 자기를 죽음에서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다고 하였다. 이것이 사실이었다면 예수님은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신 것이 아닌가?
  
웨스트콧(Westcott)이 인용한 랍비의 말에 의하면 세 종류의 기도자가 있다. 기도하는 자, 통곡하는 자, 눈물을 흘리는 자이다. 기도는 침묵으로 하며, 우는 것은 소리를 높여서 한다. 그러나 눈물은 모든 것들을 압도한다. 눈물이 통과하지 못할 문은 없다. 따라서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의 정도를 보여준다1)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런 기도를 들였다면 예수님은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신 것이 아닌가? 그렇다. 예수님은 십자가 앞에서 고민하시어 죽게 되시기까지 하셨다(막 14:34). 그러나 이 두려움은 그의 육신적인 죽음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역사상 어떤 인물보다도 죽음을 담대함과 용기로 맞이하셨다.
  
여기서 예수님이 두려워하신 것은 그의 육신적인 죽음 때문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심판을 받으시는 것 때문이었다. 아버지까지 그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버리신 것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 또 문제가 있다. 과연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는 응답이 됐는가?  여기서는 분명히 들으심을 얻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결국 십자가를 지시고 죽지 않으셨나?
  
우리는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가 단순히 그가 십자가의 고통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아야 한다. 그는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기도했다(막 14:36). 하나님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이 십자가를 지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뜻은 이루어졌다. 그는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신 것이다. 그러나 두려움과 억지로서가 아니라 담대하게 자원하여 십자가의 쓴 잔을 마신 것이다. 기도의 응답은 십자가의 고뇌에서 그리스도를 구출함으로가 아니라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서 그를 강하게 하시고 그 안에서 평안하실 수 있도록 하심으로써였다. 그리고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그를 강하게 하시기 위해 그의 사자를 보내셨다. 죽음의 두려움과 십자가의 고뇌에서 자유케 되심으로 그의 기도가 응답받았던 것이다.2)
  
   주
   1. Leon Morris, Hebrews, E.B.C. Vol. 12(Grand Rapids: Zondervan, 1981), p.49
   2. Raymond Brown, the Message of Hebrews(Downers Grove: IVP, 1982), pp. 99-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