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저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구속하려 하심이라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 (히 2:17-18) 본문은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의 필연적인 성육신을 말씀한 것이다. 그리스도가 고난과 죽음을 통해서 우리의 구주와 대제사장이 되시기 위해서는 완전한 인간이 되셔야 한다. 그래서 천사가 아닌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오셨다. 구주로서 예수님은 사단의 세력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대제사장으로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정죄에서 우리를 구원하신다.1)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를 대속하시기 위해 제사장으로서 친히 자기 자신을 제물로 십자가에 희생하실 때 그는 죄가 없으셔야 한다. 그래서 히브리서 4:14-15에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나 죄는 없으시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시험을 당하신 예수님이 죄가 없으실 수 있는가? 예수님이 완전히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그가 시험을 당하신 사실이 증명한다. 그런데 시험을 당하면 우리는 그 시험에 굴복하거나 그 시험을 거절하거나 양자택일로 대처해야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시험은 받으시되 죄는 없으시다는 말씀은 예수님은 사단이 직접 그를 대적한 시험에 대응하실 능력이 있으셨든지 그렇지 않다면 그는 모든 면에서 그의 형제와 같이 시험을 받지 않으셨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친히 시험을 당하셨으나 그 시험에 굴복하지 않으신 것을 보면 그에게는 시험받으실 죄가 없으셨음이 분명하다. 그러면 죄를 지을 가능성이 없으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죄인들을 동정하실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아처(Archer)는 심리적인 의미에서 느끼시는 심정이라 하였다.2)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다 완전한 해답을 기대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성품을 버리시고 인간의 성품이 되셨다는 뜻이 아닌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는 신성과 인성을 가지신 하나님이시며 인간이시다. 그는 여자에게서 나셨고 장성하셨으며 우시고 배고프셨고, 시험을 당하셨으며 십자가에 죽으셨다(눅 2:52; 요 11:35; 갈 4:4). 그러나 역시 그는 하나님이시다(요 1:1, 2,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시험을 받으시되 죄는 없으시니라". 이 말씀에 대한 대답은 그는 완전히 사람이셨고, 완전히 하나님이셨다는 사실로 만족해야 한다. 그 신비는 그가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의 의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진리는 예수님께서 그가 당하신 시험의 경험에 근거해서 시험 당하는 자들을 도우실 능력이 있으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시험은 그의 고난과 연계되어 있다. 그리고 예수님의 고난은 인간의 연약성에 기인된 것이다. 즉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육신적인 상처의 고통으로 인한 아픔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고난은 육신적인 고난이기보다는 메시아직에 연관된 것이었다. 그 고통은 특별하였으며 그 시험도 특별하였다.3) 그러므로 시험 당하는 모든 신자와 시험으로 인해 고통 중에 있는 모든 성도를 능히 도우실 수 있으시다.
주 1. Richard S. Taylor, Hebrew(B.B.C. Vol. 10), p.40 2.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 p.418 3 Donald Guthrie, Hebrews, p.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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