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19-22 ; 마태복음 17:10-13; 마가복음 9:11-13
예수님 당시에 파다하게 퍼졌던 소문은 하늘로 승천한 선지자 엘리야가 어느 날 지상에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기대는 구약성경 말라기 4:5-6에 근거하였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 돌이키게 하리라". 복음서에서 엘리야에 대한 언급은(막 6:14-15; 8:27-28; 9:11; 15:36) 가경과(시락서 48:10; 에녹서 90:31) 랍비문학(쉐칼림 2:5; 소타 9:15; 바바메치아 1:8; 에두옷 8:7)에서 만큼이나 많이 나온다. 그런데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을 비교할 때 문제가 생긴다. 마태복음 11:14은 "만일 즐겨 받을진대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니라". 또 엘리야의 귀환에 대한 질문에서 예수님은 대답하시기를 "엘리야가 과연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하거니와 어찌 인자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 하였느냐? 엘리야가 왔으되 사람들이 임의로 대우하였느니라"고 하셨다(막 9:12-13).
마태는 설명을 더해 이 사실을 확증하기를 "그제야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하신 것이 세례 요한인 줄을 깨달으니라"(마 17:13)고 하였다. 여기서 예수님은 엘리야가 온 일이 없으므로 그 후에 올 메시아는 예수님일 수가 없다는 서기관들의 반대에 대해 대답하신 것이다.1) 그러나 문제는 요 1:21에서 세례 요한에게 네가 엘리야냐고 묻자 자기는 아니라고 답변하였다. 마태와 마가는 세례 요한을 엘리야라 했고 요한복음은 세례 요한을 엘리야가 아니라고 하였으니 모순이 아닌가? 그래서 이 구절은 요한복음이 공관복음에서 독립하여 기록되었음을 보여 주는 구절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2)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다.
1. 마태와 마가가 다 옳았다는 것이다. 세례 요한은 말라기의 예언의 성취였으며, 그는 돌아 올 엘리야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반면에 요한복음의 기 록도 정확했다. 그것은 세례 요한의 대답을 그대로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틀린 것은 세례 요한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이 해답은 성경의 설명에 충실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해답은 문제가 있다. 그것은 어떻게 복음서 기자가 틀린 대답을 그대로 기록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더구 나 세례 요한은 두 가지 질문 그리스도와 엘리야에 대한 대답이 옳았다고 하자. 그러나 세 번째 선지자도 아니라고 한 대답은 틀린 것이 아닌 가?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세례 요한은 특별한 방법으로 살았다. 그는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는데 이 것은 구약 엘리야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였다(왕하 1:8). 그렇다면 세례 요한은 자신이 엘리야의 사명을 이행하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었음이 틀림없지 않은가? 2. 엘리야의 사명과 인격을 구별하는 해석이다. 스가랴와 엘리자벳의 아들(눅 1:5)은 분명 9세기 전 아합 왕 때에 살았던 선지자 엘리야와는 인격이 다르다. 본질에서 세례 요한의 영은 선지자 엘리야의 영이 아니다. 반면에 복음서는 세례 요한을 엘리야의 기능과 사명을 성취하고 있는 것으로 쓴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 대해 설명하신 것은 말라기 선지의 예언을 문자적으로가 아니라 기능적으로 설명하신 것이 다. 즉 엘리야처럼 그가 예수님보다 앞서 와서 준비하는 사명을 수행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태와 마가는 올 엘리야로서 세례 요한에 대한 그들의 기록에서 옳았다. 또 인격적으로 그가 승천한 엘리야가 돌아온 것이 아니라고 한 세례 요한의 대답도 옳았다.3)
모리스(Leon Morris)도 세례 요한 자신은 엘리야에 대한 의식이 있었을 수도 있었고 없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말라기 선지가 예언한 모든 기본적인 사역을 수행한 것이 사실이다(눅 1:17). 그러므로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그가 엘리야였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셨다. 반면에 세례 요한은 유대인들이 죽지 않고 불병거를 타고 세상을 떠나간(왕하 2:11) 엘리야가 같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세례 요한은 자신이 엘리야가 아니라고 대답한 것이다.4) 그러므로 예수님과 세례 요한 사이에 모순은 없었다.
주 1. Robert H. Mounce, Matthew, p.169 2. Leon Morris,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p.134 3. Robert H. Stein, Difficult Passage in the Gospels, pp.50-54 4. Leon Morris, Op,cit., pp.134-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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