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요 1:18)
요한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인가? 모세는 하나님을 보았다고 하지 않았는가?(출 34:5-6) 또 이사야도 하나님을 보았다고 하였으며(사 6:1) 예수님의 말씀-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에 의하면 제자들도 하나님을 본 것이 아닌가? 그러면 사도 요한의 이 단언은 잘못이 아닌가? 먼저 하나님을 보았다는 구약의 말씀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모세의 경우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셨다. 그러나 실제로 그가 본 것은 하나님의 얼굴 대신에 등이었다(출 33:23). 하나님께서는 얼굴 대신에 등만을 보도록 허락하셨던 것이다. 여기서 등을 보았다는 것은 모세가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본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본 것을 가리킬 것이다. 선지자 중에 에스겔 역시 하나님을 보았다고 하였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환상이었고(1:1) 이사야 역시 하나님을 보았으나 그의 전 책을 환상으로 불렀으므로 직접 하나님을 보았다는 말씀은 아니었다. 모세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죄인으로서는 하나님을 보고는 살 자가 없었다(출 33:20). 그러므로 그 때까지도 완전하고 분명한 하나님에 대한 계시는 아직 오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1) 사실 하나님은 육안으로는 안 보이신다는 것이 유대주의의 근본 원리였다(출 33:20; 신 4:12).2) 그러면 아들을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씀의 참 뜻은 무엇인가? 그것은 본문 후반부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었느니라"는 말씀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씀의 뜻은 하나님의 본성을 나누신 독생자가 사람에게 하나님께 대한 분명한 초상(설명)으로 주어지셨다는 것이다.3) 아들은 말씀이시었고 역시 하나님이셨다(1:1). 그는 이 말씀으로 육신이 되셨다(1:14). 그러므로 예수님은 신성을 지니신 하나님이셨다. 이런 면에서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하실 수 있으셨다. 예수님은 언제나 아버지의 말씀을 하셨고(요 7:16-17) 언제나 아버지의 행하시는 것을 하셨다(5:19-20).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을 본 자는 아버지를 본 자였다. 그러나 직접 하나님을 보았다는 말씀은 아니었다. 데이비즈는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길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1. 모세는 남달리 그가 살아 있으면서 가능한 한 그에게 가장 가깝게 하나님의 오심을 체험하였다. 2. 신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3. 예수님은 겉보기에 그의 성육신 전 영광의 어떤 것을 비우신 사람의 모양으로 하나님을 소개하셨다(요 17:5). 그러나 아직도 아버지의 성품,의지 그리고 행위의 완전한 표현이요 설명이셨다.4)
그러므로 인간은 육안으로 하나님을 볼 수는 없다.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으시기 때문이다.5) 하나님을 보았다는 기사는 모두 간접적이거나 환상적인 것이었다. 우리는 죽음 후에 천국에 가서야 분명하게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계 7:9-10; 14:3; 21:3).
주 1. John Ccalvin, Commentary on a Harmony of the Evangelists(Grand Rapids: Baker Book House,1989), Vol. 3. p.55 2. A.J.H. Bernard, Gospel According to St. John(T & T. Clark, 1953), p.30 3. G.R. Basley-Marray, John(Waco: Word, 1987) p.15 4. Peter H. Davids, More hard Sayings of the New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91), p.31 5. William Hendriksen, A Commentary on the Gospel of John(The Banner of Truth Trust, 1961). p.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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