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있는 것으로 구제하라
revdavidsuh  2008-08-13 11:50:00 hit: 2,408


   "오직 그 안에 있는 것으로 구제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이 너희에게  깨끗하리라" (눅 11:41)

이 말씀은 구제가 모든 것을 깨끗이 할 수 있느냐? 그리고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의 문제 때문에 어려운 말씀이 되어 왔다. 그러면 이 말씀의 참 뜻은 무엇인가?

본문은 예수님께서 내적이며 근본적인 실재는 간과하면서 종교의 외적 형식만을 주장하는 바리새인들을 꾸짖은 말씀이다. 마음은 더러운 데 손이나 몸의 다른 부분만 깨끗이 하는 것은 그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 마음을 핵으로 하는 신앙에 무익할 것이다. 누구든지 쓰고 난 접시나 잔은 밖보다는 안을 더 깨끗이 닦을 것이다. 이처럼 마음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면서 외적인 형식만 준수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탐욕과 악독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가진 것으로 구제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깨끗해진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라고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몸을 만드신 하나님이 역시 우리의 영도 창조하셨으며 그 하나님은 몸보다 영에 더 관심이 많으시다고 깨우치신 것이다(C.R. Eerdmans). 그리고 사실 구약성경에 의식법을 순종하라는 말씀이 있으나(사 1:10-17; 58:4-8; 암 5:21-24) 이런 의식법을 지키는 것은 공의롭게 행하며 친절을 베풀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더 높이 평가받을 수 없었다. 그러니 탐욕과 악독의 마음으로 의식법에만 순종하는 일은 무가치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여기 안에 있는 것은 그릇 속에 있는 음식물을 가지고 구제하라는 뜻이라 한다.1)  그러나 렌스키는 여기 안에 있는 것은 식탁에 놓인 접시의 음식물이 아니라 한다. 그것은 여기 잔이나 접시는 비유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더구나 어떤 내용물이라고 밝히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였다.2)
  
여기 네 안에 있는 것은 구체적으로 꼭 무엇이라고 지적하지도 않았지만 지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그 무엇이든지 남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고 하겠다. 그 내용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마음에 탐욕과 악독이 없이 순결한 마음으로 구제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부르스(F.F. Bruce)는 먼저 할 일은 먼저 해야 하는 순서의 중요성으로 본문을 이해하였다. 그래서 안을 먼저 깨끗이 하는 것이 구제를 위해 안에 있는 것을 주는 것보다 더 우선한 것이라 하였다.3)  사실 깨끗한 마음, 순결한 마음에서 하는 일은 그것이 구제이든 다른 선행이든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할 것이다. 그것은 제단이 제물을 깨끗이 하듯이 마음이 우리의 행실을 바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마음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그것은 비이기적인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구제하는 사람은 그들의 사랑과 동정과 헌신과 그들 자신까지도 비이기적인 사랑으로 줄 수 있어야 한다. 즉 순수한 비이기적인 사랑에서 남에게 줄 수 있다면 모든 것이 그에게 깨끗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더럽게 하는 것은 바로 죄, 이기심, 반역자만 등이기 때문이다.4)  같은 맥락에서 어떤 학자들은 그들의 탐심이 남들의 물질을 가져가 쓰는 동안 그들의 생활이면은 불결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이 그 물질을 가져 구제하기만 하면 그들의 속은 깨끗하게 될 것이라 하였다. 낙스(Knox)는 잔과 접시를 일반적으로 소유를 가리킨다고 보고 너는 네 창고에서 구제해야 한다. 그러면 즉시 너의 모든 것이 깨끗해지리라는 뜻이라 하였다.
  
우리는 선한 일을 할 때도 바울 사도의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내가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 13:3). 예수님은 외적인 것과 대조하여 내적인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으며 우리가 구제할 때 올바른 내적 자세의 중요성을 언급하셨다. 우리는 우리 마음에서부터 구제해야 하며 다만 외적인 흉내만 내서는 안 된다. 구제자 없는 구제는 공허한 것이다. 사람이 마음에서부터 구제할 때 모든 것이 깨끗할 것이다.5)

   주  
   1. 박윤선, 공관복음, p.535
   2. R.C.H.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Luke's Gospel. p.659
   3. F.F. Bruce, The Hard Sayings of Jesus, p.179
   4. Charles L. Childers(B.B.C. Vol. ), p.513
   5. Leon Morris, Luke. pp.22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