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에게 진설병을 주어 먹게 한 대제사장은 누구였나?
RevSuh  2008-08-12 12:17:35 hit: 3,132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막 2:26)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안식일 논쟁을 하시면서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 다윗이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먹지 않았느냐고 반문하셨다. 진설병은 이스라엘의 지파대로 12개를 진설했는데 매 안식일마다 새것으로 바꾸었고(삼상 21:6) 진설했던 것은 제사장들만이 먹었다. 그런데 사울 왕에게 쫓기면서 배가 고팠던 다윗과 그와 함께한 사람들이 먹을 것을 요구하자 아비아달 제사장이 성전의 거룩한 진설병을 주어 먹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 아비아달때에라 하였는데 실제로 이 사건을 기록한 사무엘상 21:1-6에서는 대제사장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진설병을 준 것으로 되어 있는 점이다. 에돔 사람 도엑의 반역으로 제사장이 다윗에게 진설병을 주어 먹게 한 사실이 사울 왕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사울은 다윗을 원수시하던 터라  놉땅 제사장의 마을로 달려가 85명의 제사장을 전멸시키고 말았다. 그때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피해 다윗에게로 왔고 다윗은 그를 제사장으로 삼았다. 후에 다윗이 왕위에 올랐을 때는 이미 사울이 세운 사독과 아비아달 두 사람이 대제사장의 직무를 보게 되었다(삼상 22:18-20). 그러므로 사울에게 진설병을 주어 먹게 한 대제사장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아비아달이 아니라 아히멜렉이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잘못 아시고 말씀하신 것인가?  어떻게 이 사건을 조화시킬 수 있는가?
다음과 같은 해답들이 제시되어 왔다.

   1. 두 이름을 아버지와 아들이 다함께 가지고 있었다. 사무엘상 22:20에서는 아히멜렉의 아들을 아비아달로 말씀했는데 사무엘하 8:17에서는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은 제사장이 되고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해답이 되기 어렵다.
   2. 히브리 본문이 혼잡스러우며 신약의 본문은 서사자가 변경 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히브리 본문의 혼잡함을 증명하기 어렵다.
   3. 마가의 첫 오류이다. 즉 마가가 잘못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보면 마가복음의 영감에 문제가 생긴다.
   4. 아버지 아히멜렉과 아들 아비아달이 다윗이 놉땅에 왔을 때 함께 있었으며 두 사람이 다 다윗에게 진설병을 주어 먹게 하였다. 그리나 곧 아버지는 살해됐고, 아들이 대제사장이 됐기 때문에 아들 제사장 때의 그 사건으로 기록한 것이다.1)  핸드릭슨은 이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집을 스미스라는
      사람이 살 때 아직 그 집은 그의 소유가 아니나 우리는 그 집은 스미스에게 팔렸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 하였다. 그 밖에 마가는 이 사건이 들어 있었을 사무엘서의 그 부분을 가리키기 위해 아비아달에 대한 인용을 삽입시켰을 것이다.2)  또 아들인 아비아달이 보다 유명했고 다윗과의 관련에서 대표적인 제사장이었기 때문이라는 해답도 있다.3)

 그 어느 것도 꼭 만족할 만한 해답은 못 된다. 그러나 이 모든 해답을 종합해 볼 때 예수님은 진설병과 다윗의 관계를 설명하셨으므로 후에 그가 제사장으로 세운 아비아달을 말씀하실 수 있었다. 실제로 다윗에게 진설병을 주었던 대제사장 아히멜렉은 곧 살해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 말씀은 역사적인 사실과 모순되지 않는다.

   주  
   1. William Hendriksen, The Gospel of Mark(The Banner of Truth Trust, 1976), p.107
   2. William L. Lane, The Gospel of Mark(Grand Rapids Eerdmans, 1984), p.116
   3. 이상근, 마가복음(서울: 총회교육부, 1976),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