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각색 병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어 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시니라" (막 1:34)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당신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오래 기다려 온 메시아이심을 세상에 알리시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그가 구주이심을 전파하시므로 사람들이 그를 믿고 구원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주님은 크게 세 번 당신이 누구이심을 알고 전하려는 것을 금하신 일이 있었다. 우리는 이것을 소위 마가복음에 있는 메시아의 비밀이라고 부른다.
그 첫째는 그가 누구이심을 아는 귀신들이었고, 그 다음은 그에게 치유함을 받은 병자들로 그가 누구이심을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그가 하신 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 마지막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후의 제자들이었다(8:30; 9:9). 여기서는 첫 번째 사건인 귀신들의 증거를 거부하신 사건만을 다루기로 한다.
그러면 왜 예수님은 귀신들린 자들의 증언을 금하셨는가? 귀신들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정확하게 알았다. 오히려 그들은 제자들이 안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들만이 마가복음의 끝에 갈 때까지(15:39) 예수님에 대해 하나님의 아들이란 명칭을 사용했을 정도다. 그러면 왜일까? 데이비즈(Peter H. Davids)는 세 가지 사실을 그 이유로 들었다.
1. 율법의 선생들은 그를 귀신의 왕 바알세불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였다(3:22). 만일 그가 귀신의 증거를 받으신다면 그의 반대자들에게 또 다른 증거를 주는 셈이 된다.
2. 그 자신에 대한 귀신의 증거를 받으신다면 다른 일에 대해서도 귀신의 증거를 받도록 그의 제자들에게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예수의 운동은 하나의 마술적 운동으로 오해받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마귀에게서부터 이 세상 나라들을 받지 않으시며(4:9-10) 또 귀신의 대리인들로
부 그의 사명에 도움을 받지도 않으신다.
3.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예수님의 전 사명은 증거에 기초한 신앙으로 초대하는 것이었지 권위 있는 증거에 기초한 신앙으로 초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고 그 나라의 가치에 따라서 활동하셨다. 신앙의 모험을 감행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들을 제자로 헌신하며 더 배워야 했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분명치 않은 비유로서만 교훈을 받았다(4:11-12, 33-34). 세례 요한이 더 이상의 정보를 요구했을 때 예수님은 그의 사자들에게 다만 그들이 본 사건들을 가서 보고하라고만 말씀하셨다(마 11:4-6; 눅 7:21-23). 다만 산헤드린 앞에서 그의 재판 때에만 예수님은
그 자신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셨다. 그러므로 귀신들은 예수님의 전 방법론을 단축시킨 셈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날카롭게 명령하셨다.1)
그 밖에도 예수님께서 귀신들의 증거를 거부하신 이유로 귀신들의 예수님에 대한 증거는 자발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저들은 다만 하나의 경험적 사실에서 달갑지 않게 예수님을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도덕이나 영적인 변화의 발견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당신은 메시아이십니다 라고 했을 때 그에게 알게 하신 이가 하나님이셨듯이 하나님에 의해 사람들이 알게 된 계시를 기다리신다(막 8:29). 여기 귀신들은 잘 알았을 것이나 예수님을 신뢰하지는 않았다.2) 어떤 학자는 그 이유로 예수님은 귀신들 앞에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시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주님 앞에서 잠잠하고 무력했기 때문이다.3) 그러나 귀신만 아니라 병고침을 받은 자들과 제자들까지도 모두 포함시켜 본다면 그것은 아직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실 시간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존슨(Johnson)은 예수님의 본성은 그가 그것을 드러내실 준비가 될 때까지는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4)
주
1. Peter H. Davids, More Hard Sayings of the New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81), p.27
2. R. Alan Cole, Mark(Grand Rapids: Eerdmans, 1989), pp.62-63
3. William L. Lane, The Gospel of Mark(Grand Rapids: Eerdmans, 1984) p.79
4. A. Elwood Sanner, Mark(Beacon Bible Commentary, Vol. 6), p.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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