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네가 여기 왔느냐?
revdavidsuh  2008-08-07 12:17:26 hit: 1,214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 (마 26:50)

  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배반자 가룟 유다가 키스로 인사할 때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에서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해석상의 문제인데 한글 개역성경에서는 그리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다만 문제가 된다면 예수님은 유다의 온 목적을 다 아시면서 왜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고 하셨는가?  또 이 경우 예수님은 그에게 왜 친구여란 말씀을 쓰셨는가? 하는 점이다.
  먼저 친구라는 말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여기 친구란 말을 원문에 상관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해석한다면 예수님의 관대한 아량이나 친절로 볼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을 배반하고 팔아 넘기려는 유다를 향해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친구로 보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위와 같은 해석을 하기 전에 원문에서 어떤 말이 친구로 번역되었는지를 살펴봄으로 본문에 대한 해석을 보다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헬라 어에서는 친구란 말이 적어도 두 가지가 있는데 본문에서는 헤타이레(έταιρε)란 말을 썼다. 이 말은 동료나 동지, 배우자 등의 뜻이 있다. 이렇게 이 말은 오랫동안 함께 일했거나 함께 산 사람에게 쓴다.1)  다른 하나의 단어는 필로스(Φιλσꐠ)란 말인데 이 말은 일반적으로 우정의 친구로 쓰인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본문에서 독특한 단어의 친구란 말을 쓰신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그 뜻이 무엇인가?
  예수님은 두 가지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본문과 동일한 친구여란 말씀을 쓰셨다. 그 첫째는 포도원의 농부에 대한 비유에서 품삯에 대해 불만을 품은 품꾼에게 친구여 하셨다. 두 번째는 예복을 입지 않고 혼인잔치에 참석한 자들을 향해서 하셨다. 이상의 두 가지 예에서 쓰인‘친구여’라는 말은 우정의 뜻에서가 아니라 사실은 그 반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을 팔아넘기기 위하여 와서 입까지 맞춘 가룟  유다를 향해서 하신‘친구여’는 사실상 과거에는 친구였으나 이제는 나를 떠나는 동료여! 란 말씀이요, 우정과 사랑보다는 책망과 경고의 의미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하겠다. 그 말속에는 꾸짖는 요소가 있었다.2)
  그러면 왜 유다의 계획을 다 아시는 예수님이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고 하셨는가?
  핸드릭슨은 세 가지로 그 이유를 지적하였다.

   1. 그의 행동의 어리석음을 배반자에게 드러내기 위하여
   2. 예수님은 속일 수 없으며 그가 온 이유를 완전히 다 알고 계신 사실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
   3. 이 점에서까지 배반자 유다를 경고하시기 위해서였다고 하였다.3)
      같은 의미에서 반스(Barnes)도 예수님은 유다의 할 바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의 죄를 양심으로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 그가 할 바를 생각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하였다.4) 우리는 이 말씀에서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는 일이 자의적이며 자원적인 것임을 엿볼 수 있다. 예수님은 유다가 할 일을 아시면서도 저항하지 아니하셨다. 오히려 예수님은 기다리셨다는 듯이 네가 할 일을 속히 하라고 두려움 없이 말씀하셨다.

      주
      1. J.A. Bengel, New Testament Word Studies, Vol. I. p.296
      2. R.T. France, Matthew, p.375
      3. W. Hendriksen, The Gospel of Matthew. p.24
      4. Barnes, Notes on the New Testament,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