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마 2:2) 여기 본문에 나온 동방박사들은 오늘날로 말하면 천문학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아마도 메데나 파사에서 왔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추정하는 것은 헬라 원문에 마고이(Magoi)란 이들의 명칭이 위의 나라들에서 박사들로 통용되었을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 온 것을 동방에서부터 왔다고 했기 때문이다. 또 초기 이들 동방박사를 그린 그림에 이들이 페루샤인의 옷을 입고 있으며 초대교부들 예컨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파소의 디오도루스(Diodorus), 크리소스톰(Chrysostom), 알렉산드리아의 씨릴(Cyril), 주벤커스(Juvencus), 푸루덴티우스(Prudentius) 그리고 그 밖에 사람들이 동방박사들이 페루시아에서 왔다는데 동의하고 있다.1)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동방박사들이 오늘날의 천문학자와는 다르다는데 있다. 그 당시 천문학은 별들의 움직임을 보고 신들의 뜻에 대한 경고나 운명의 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 그런 불운을 미리 방지하는데 사용되었다. 성체의 변화를 조사하므로 특별한 날에 있을 하나의 운명을 점치는데 사용되었으며 더 나아가서 종교적으로 이용되어 별들을 섬기고 예배하는 일이 따랐다. 따라서 성경은 신명기 17:2-7에서 일월성신을 섬기는 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점성가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데 쓰여질 수 있겠는가? 그것은 모순이 아닌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우리는 먼저 저들에게 나타났던 별이 어떤 별이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을 것이다. 천문학자였던 케풀러(Kepler 1630년에 사망)는 목성과 토성의 만남이 물고기좌(Pisces)의 12중성좌의 성운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히브리 인과 고대 첨성학과 연관이 있다고 보았다. 이 항성의 만남은 B.C. 7년 5월, 10월, 11월에 나타났는데 10월, 11월의 출현이 바로 2:9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또 그 별을 초신성(Supernova)으로 보았는데 어느 주석가는 빛을 변하는 별들(Variable Stars)로 보기도 한다.2) 그러나 본문의 사건은 이런 자연적인 성체의 변화와 조화를 시키기에는 너무도 의도적인 것이었다. 황제 가이사에게 호적을 실시케 하도록 칙령을 내려 마리아와 요셉으로 베들레헴에 가게 하시고 거기서 아들 예수님을 낳게 하시므로 메시아 약속을 성취시킨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이 별의 출현도 주권적으로 역사하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주석가들은 2:9의 별은 엄격하게 초자연적이었다고 본다. 이렇게 보면 여기 동방박사들은 그 당시에 점성가들이 보고 연구하며 점을 치던 그런 별들이 아니라 특별한 별을 본 것이다. 둘째로, 이 박사들은 별을 보고 점성술에서처럼 신들의 뜻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 마태복음 2:16에 보면 헤롯이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에 살던 두 살 아래 아이들을 다 죽이게 하였다. 그렇다면 박사들이 헤롯에게 온 것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후 꽤 시간이 흘렀으리라 본다. 이렇게 볼 때 그 별은 미리 알리는 경고가 아니라 이미 성취된 사건에 대한 알림이었다. 누가복음 2:16에서는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께 경배했다고 하였으나 마태복음 2:11에 박사들이 와서 경배할 때는 구유 대신 집에서라고 하였으므로 두 사건은 같은 시간이 아니었다. 셋째로,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으로 여행하는 중 어떤 이교적인 예배행위도 없었다. 이들은 단지 별을 통해서 하나님의 예고를 받아들여 새로 탄생한 왕을 찾아갔을 뿐이다. 그것이 전부였다. 마지막으로 성경에는 하나님의 예언을 위해 별들의 변화를 이용한 구절들이 있다. 예컨대 마태복음 24:30에 예수님의 재림의 표가 권능과 영광으로 하늘에 나타날 것을 말씀하고 있는데 그 표적은 해와 달과 별의 성체였다. 역시 베드로 사도는 요엘 2:28-32을 인용하여 재림의 표로 설명하고 있다(행 2:19-26). 이런 점에서 하늘의 성체를 연구하는 이런 점성가들이 이상한 별의 출현을 보고 그것을 따라 베들레헴까지 와서 유대인의 왕을 찾아 만났고 그에게 경배한 사건은 자연스럽다고 하겠다. 더구나 이 박사들은 그 당시 흩어진 유대인들이 메데의 여러 도시에서 살고 있었음에 비추어(왕하 17:6; 대상 5:26; 에 1:1; 9:2; 행 2:9-11) 유대인의 메시아 대망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며 또 저들의 구약성경을 보면서 메시아 강림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3) 주 1. W. Hendriksen, The Gospel of Matthew(Edinburgh: Banner, 1973), p.151 2. D. A. Carson, Matthew The expositor's Bible Commentary, Vol.8(Grand Rapids: Zondervan,1984), pp.86-87 3. 이교도나 유대인을 막라해서 몇 개의 고대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별이 위인의 탄생을 알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마태는 특별히 야곱에게서 나올 별에 대한 발람의 예언을 마음에 두었을 것인데 민수기 24:17의 말씀이 오실 구주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R.T. France, Matthew, pp.81-82 (R.E.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pp.193-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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