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비우셨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RevSuh  2008-08-15 13:39:37 hit: 1,410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빌 2:6-7)

바울은 여기서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관심을 보이기를 바라면서 낮은 자세의 겸손을 본보이라고 하였다(빌 2:3-4). 그리고 빌립보 성도들에게 예수님을 그 본으로 제시하였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본체시요 동등하시나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졌다고 하였다. 그러면 자신을 비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자신을 비어라는 말을 신성의 속성이나 어떤 모습(국면)을 포기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신다(약 1:17). 또 어떤 이들은 그의 성육신에서 예수님은 그의 영광을 가리우셨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속성의 어떤 것을 독립적으로 행사하시지 않으셨다(요 17:5; 마 24:36). 그러나 여기서 자신을 비우셨다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니다.
  
이 말은 무효로 하다란 뜻도 있지만 중요하게 하지 않는다 또는 하찮게 한다는 뜻이 있다. 그리고 그 자신을 비운 것은 종의 형체를 취해서 사람과 같이 되신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종의 본질을 받아 사람이 되심으로 자신을 중요하지 않게 하셨다는 뜻이다. 그는 새로운 역할을 취하셨으며(종) 새로운 사역의 차원으로 들어오셨다(인간).1)  그러므로 하나님이시기를 포기하시고 인간이 되신 것이 아니다. 아직도 그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신데 인성을 더하신 것이다.
  
그것은 1) 그리스도가 그의 신성에서 그 자신을 비우셨다고 말하지 않고 단지 우리의 모범이 되시기 위해 종의 형체를 취하심으로 신으로서 그의 권리를 비우셨다는 것이다(5, 7절).
2) 본문은 그가 하나님의 형체로 계셨거나 하나님의 본체로 말씀한다(6절). 이는 마치 종의 형체(7절)가 본성으로 종이듯이 하나님의 형체(6절)도 본성으로 하나님이시다.  3) 이 구절은 바로 어느 날 모든 무릎이 예수님은 주시라고 고백할 것이라는 이사야 45:23의 인용인데 거기서 가리키는 야웨는 독자적으로 하나님에 대해서만 쓴 이름이다.2)
  
그러므로 예수님은 자신을 비우시어 사람이 되셨으나 여전히 하나님이셨다.
  
   주
   1. J. Carl Laney, Answers to Tough Questions, p.281
   2.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