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러 형제가 어린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계 12:11)
전투에서 이기려면 전략도 중요하지만 무기가 좋아야 한다. 그런데 지혜와 능력에서 뛰어나 하나님과 그리스도까지 대적하는 사단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우리의 무기가 어린양의 피가 될 수 있는가? 어린양의 피가 어떻게 사단과 싸울 수 있는가? 또 어떻게 그들의 증거의 말이 무기가 되며 사단을 이길 수 있는가? 도대체 그 증거는 무엇을 말하는가?
먼저, 이 전쟁의 성격부터 규명하는 것이 본문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장에서 사단과 그의 천사 그리고 천사장 미가엘과 그의 천사들 사이에 전쟁이 있었다. 이 하늘의 전쟁에서 미가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단과 싸워 이겼다. 그 결과 용과 그의 사자들이 땅으로 내어 쫓긴다. 그 후에는 미가엘과 천사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지상에 내려온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이제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와 교회와 싸우고 있다. 이 투쟁의 성격도 색다르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영적인 존재들이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몸을 입은 육적인 인간이다. 그러므로 이 전쟁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다. 오히려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한 것이다(엡 6:12). 이렇게 우리가 싸워야 하는 전쟁은 영전이요 영적이다.
다음으로, 우리의 사단과의 싸움이 영적이라면 어떻게 어린양의 피가 무기가 되어 그 사단을 대적할 수 있는가? 사도 요한은 앞에서 이미 죽임을 당했던 어린양에 대해서 말씀하면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언급하였다(계 5:6). 더욱이 요한은 우리를 사랑하시며 그의 피로 우리의 죄에서 우리를 자유하게 하신 그를 고백하였다. 그러므로 피에 대한 비유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신자들을 위해서 행하신 것을 가리킨다.1) 그러면 이것이 어떻게 사단을 대적하는 무기요 사단을 파하고 이기는 무기인가? 사단은 거짓말 자이다. 사단의 사역은 우리에게 "예수를 믿어보아야 소용없어, 너는 죄인이야 네 죄는 사함받지 못했어" 라고 속여 의심을 갖게 하며 낙심하게 만든다. 이 고소, 이 주장, 이 시험을 파쇠하고 이길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죄를 사하시기 위해서 피흘려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없다.
이런 맥락에서 사단의 고소는 크리스천을 순수하게 하며 그의 영적 승리를 가능하게 하는 어린양의 피로써 무효화된다.2) 십자가의 구속의 행위가 그들을 죄에서 자유하게 하였고(계 1:5) 그들의 승리를 위한 기초(계 5:9)가 되는 다스리기 위한 그들의 권리를 구축한다.3) 그러므로 십자가에서 흘리신 어린양의 보혈은 마귀의 거짓된 고소를 방어하는 최선의 무기가 된다.
셋째로, 그러면 어떻게 증거의 말씀이 사단과 싸우는 무기가 되는가?
요한계시록 1:5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진실 된 증인으로 소개하였다. 또 요한계시록 2:13에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죽임을 당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 증거는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의 고백이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서 하신 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말의 현대 복음적 의미) 사람이 그리스도께 충성하므로 타협하지 않으리라는 언급이다. 여기서 증거의 말은 오히려 사람의 행위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면 이런 그리스도의 보혈과 타협 없는 헌신이 어떻게 사단을 이기는가? 사단에게 그 피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기도의 마술적인 말을 사용해서가 아니다. 그 대신 그 협박이 어떤 것이든지 언행일치의 삶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죽음의 능력을 신뢰함으로서다.4) 그러므로 무슨 순교자와 같은 특별한 사람만이 아니다. 정상적인 신자여서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과 그 헌신의 증거가 있기만 하면 사단과 싸워 이길 수 있다.
또 여기서 증거의 말을 복음의 설교로 본다면 그 설교에서 사단의 속이는 역사를 대적한다고 볼 수 있다.5)
주
1. Peter H. Davids, More Hard Sayings of the New Testament, p.272
2. John F. Walvoord, The Revelation of Jesus Christ, p.193
3. Robert H. Mounce, The Book of Revelation, p.243
4. Peter H. Davids, Ibid., p.274
5. John F. Walvoord, Ib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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