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이 사는 곳은 어디인가?
RevSuh  2008-08-18 10:44:28 hit: 2,041


    "네가 어디 사는 것을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위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단의 거하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계 2:13)

본문은 소아시아의 버가모시에 자리 잡았던 교회에게 주신 말씀이다. 그런데 그 시에 바로 사탄의 위(보좌)가 있다 하였다. 사단은 사실 세상에서 이곳저곳을 멋대로 유랑하면서 그가 원하는 악한 일을 하지 않는가? 사단이 어느 지역에 한정되어 사는가?  사단도 그의 보좌를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가? 사단의 보좌가 있는 곳에서 살 때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는가? 그리고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가?
  
사탄은 영적인 존재다. 그러나 역시 유한하다. 그도 하나님의 피조물(선한 천사)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사는 곳 역시 지역적이지 어디에나 살고 있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서도 영적인 존재여서 공중의 권세 잡을 자로(엡 2:2) 말씀한다. 그렇다면 그는 어느 지역에서만 한정해서 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 사단이 영적인 세계에 살면서 물질적인 세상에 어떻게 접촉하며 영향을 주는지 자세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그가 제어하는 인간 통치자들을 통해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계 13:2).
  
버가모 시는 15마일 길이의 섬으로서 가이구스 계곡에 있는 미시아(Mysia)의 도시로 흠정역 성경에서는 버가모스로 번역하였다. 버가모시는 버가모의 최후 왕이 주전 133년 그의 영토를 로마에 양도하기까지 수도로 남아 있었다.버가모는 아시아의 새 지방의 주요 도시가 되었으며 주전 29년에 가이사 숭배의 첫 신전이 세워진 곳이다. 제이 신전이 후에 트라얀 황제에게 헌납되었으며 이런 존귀의 특성은 이교적인 아시아에서 버가모의 특권을 잘 말해 준다.아스클레피오스와 제우스의 숭배 역시 독특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상징은 뱀이었으며 그 모양은 한 손에 지팡이를 들었고 다른 손에는 뱀의 머리가 있었다. 버가모의 동전들은 그 공동체가 이 종파에 부속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카라칼라(Carcalla)는 나무를 감고 있는 쌍둥이 뱀에게 절하고 있는 것을 보여 주었다. 버가모 시 위에 있던  바위 산은 지금 베르린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제우스의 보좌와 같은 제단이었다(계 2:13?).1) 특별히 뱀으로서 아스클레피우스의 숭배는 계시록에서 뱀이나 용으로서의 사단의 하나였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사단의 위가 있는 곳이라는 말은 사단이 거기서 지배했다는 뜻이며2)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에서 나타난 버가모 시의 사악한 종교적 특성의 사탄적 세력에 대한 언급이거나 뱀신 아스클레피우스의 숭배를 가리켰을 것이다.3)  또 앞에서 언급 한대로 그 시를 그늘로 덮은 성채에 있는 제우스의 빼어난 제단을 가리킬 것이다.4)
  
여기서 사단은 그의 공적인 자리, 국가의 권좌를 구축하였다. 로마가 서부에서 사단의 활동의 중심이 되었듯이(계 13:2; 16:10) 버가모도 동부에 그의 보좌가 되었다.5)
  
이런 사단의 위가 있는 버가모 시는 안디바와 같은 성도가 그의 신앙 때문에 공적인 박해를 받고 순교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황제의 지배는 황제 숭배에서 분리될 수가 없었다. 초대 교회는 대부분이 낮은 계급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 중에 노예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로마는 새롭게 확장되는 이 기독교의 세력을 주시해야 했고 제어가 불가능해지자 핍박을 가하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가이사의 보좌도 사단의 보좌였다. 물론 로마가 전적으로 사단과 동일시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기독교의 박해에서 사단은 황제를 조종하고 이용하였다. 이렇게 소아시아에서는 사단이 지배하는 지역이 되었고 자연히 하나님의 교회는 핍박을 받게 되었다.
  
이 사탄의 세력은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역사하고 있다. 초대 교회 이래로 무신론적이거나 이교적인 국가의 지배자들은 기독교를 박해해 왔고 많은 신자들은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 이런 무신론적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이교적인 우상 숭배 지역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하는 신자는 하나같이 박해를 받았다. 이런 면에서 지역적으로 사단은 그의 보좌를 옮겨가면서 그의 사악한 계획을 실천하였다. 사도는 이런 곳에 있는 성도에게 안디바의 운명이 되더라도 성실하게 신앙을 지키라고 권면하고 있다.
  
바울 사도는 8회나 사단의 나라의 귀신적 계급의 한 부분인 정사와 권세들을 언급하고 있다(엡 6:12). 그런 세력의 어떤 것은 특별한 사람과 땅과 동일시된다(단 10:13). 실제로 어떤 지역에서 어떤 귀신적인 영들이 나타난다는 것은 크리스천 사역자들의 경험이다. 이런 맥락에서 바울은 그런 존재들과 대항하여 싸우기 위해 무장하라고 하며 순교를 통해서라도 신앙과 주님에 대한 충성을 지켜 나가라고 권면하고 있다.6)
  
오늘 우리는 말세지말을 살아간다. 사단이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두루 헤매고 있다(벧전 5:8). 우리는 늘 근신하고 깨여 믿음으로 저들을 대적해야 한다. 우리가 사단을 대적해서 싸울 수 있는 용기와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이런 세력들을 온전히 제어하신다는 사실에 있다.

   주
   1. The Zondervan Pictorial Bible Dictionary(Zondervan, 1967),  pp.636-637
   2. Leon Morris, Revelation(I.V.P, 1989),  p.66
   3. John F. Walvoord, The Revelation of Jesus Christ(Moody Press, 1980), p.67
   4. George E. Ladd, Revelation(Eerdmans, 1972), p.46
   5. Robert H. Mounce, The Book of Revelation(Eerdmans, 1977), pp.99-100
   6. Peter H. Davids, More Hard Sayings of the New Testament, pp.246-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