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는 그의 아들들을 훈계했는가 그렇지 않았는가?
RevSuh 

  "내가 그 집을 영영토록 심판하겠다고 그에게 이른 것은 그의 아는 죄악을 인함이니
     이는 그가 자기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삼상 3:13)

이 구절은 엘리 제사장이 아들들의 죄를 꾸짖고 징계하지 못하므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것으로 말씀하고 있다.  그러나 2:22절과 23절에서 엘리는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그리 말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과케 한다 하였다.  그러면 어느 구절이 맞는가?  만일 엘리가 그의 아들들을 훈계했음에도 듣지 않았다면 그 아들들의 심판에 대한 책임이 엘리에게 떨어지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 아닌가?
  
우선 우리는 위의 두 구절이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것은 엘리가 아들들을 훈계한 것도 사실이고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않아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엘리 제사장의 집에 대한 심판을 엄격하게 하시겠다고 하시는가?  엘리는 그 아들들이 잘못했을 때 책망하였다.   그러나 사무엘상 2:25에 보면 그 아들들이 아버지 엘리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다.   또 23절이나 24절에 보면 엘리의 아들들에 대한 책망은 말로만 타이르는 정도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엘리는 아들들의 죄악을 전해 듣고 책망은 했으나 충분하게 징계하지 못한데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되게 된 데는 엘리에게 문제가 있었다.  후에 엘리의 아들들은 회막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동침하고 제사 드리기 위해 드린 고기를 하나님께 바치기 전에 먼저 먹어 버리는 신성모독의 큰 죄까지 짓게 된다(22:16절).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은 하루 이틀 사이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이 아버지 엘리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보면 그들이 어려서부터 다시 말해서 징계가 가능했던 때부터 잘못 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⑴.  따라서 엘리는 그 아들들이 어려서부터 잘못했을 때 적절하게 징계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엘리는 아들들의 훈계와 권징의 적절한 시기를 놓치고 만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가 자기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다고 하신 말씀은 정당하였다.
더구나 엘리는 그 백성의 제사장으로서 지도자였으므로 자기 자녀들의 신앙과 교육에 본이 되었어야 마땅했다.  엘리의 실패는 교회 일에만 전념하기 위해 가정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신앙 교육에는 관심이 크나 정작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는 무관심하기 쉬운 오늘의 목회자들에게 큰 경종이 되고 있다.
  
하나님의 심판은 예언대로 성취되었다.  그것을 듣는 자의 귀가 울리리라고 한대로 큰 두려움과 놀라움이 있게 되었다(참고; 왕하 21:12; 레 19:3). 사무엘에게 임한 그 예언은 아비야의 아들 아비아달(22:9-12에 아비멜렉과 같음)때에 제사장 아비아달이 솔로몬을 대적한 아도니야의 편이 된 후에 다윗왕에 의해 그의 제사장직이 사독으로 대치되었다(왕상 1:7-8; 2:27.35).  따라서 예언과 성취 사이에 기간은 130년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 예언은 성취되었으며 제사장직이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의 후손인 사독에게로 돌아갔고 그 제사장직은 이스라엘의 후대 역사에서 지속적으로 그의 후손에게 있게 되었다⑵.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분을 우리가 성실하게 감당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 직분을 맡겨 일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불충이나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사역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가신다.

   주
   1. Joyce G. Baldwin, 1 & 2 Samuel(Downers Grove: IVP, 1988), p.63
   2. John F. Walvoord & Roy B. Zuck, The Bible Knowledge Commentary, Old Testament(Victor Books, 1985), p.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