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벧엘에 가서 범죄하며 길갈에 가서 죄를 더하며 아침마다 너희 희생을 삼일마다 너희 십일조를 드리며" (암 4:4-5)
구약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한 곳 즉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두신 곳(신 12장)에서만 여호와를 예배하도록 요청되었다. 그 곳은 예루살렘이요 솔로몬의 성전이 서 있는 곳이다. 그러나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 와서 나라가 양분되면서 예루살렘은 남쪽 유다의 수도요 성소로 남게 되고 북쪽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에 의해 벧엘과 단이 새로운 예배의 중심지가 되게 되었다.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 1세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그의 백성들이 예배하러 내려가는 경우 그들의 마음이 유다 쪽에 기울 것을 염려해서 예루살렘에 필적할 장소 벧엘을 성소로 정했다. 따라서 벧엘은 왕의 성소로 불렸다(암 7:13). 벧엘은 예루살렘에서 18Km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족장시대 야곱에 의해 성소로 낙성된 곳이요(창 28:17-22), 가나안 정복 후에 예배의 중심지로 부상했으며(삿 20:18) 사무엘이 사사로 이곳을 중심으로 재판을 한 곳이기도 하였다(왕상 12장).
길갈은 여리고 끝에 위치한 곳으로 가나안 정복 후에 첫 중앙 성소였다(수 4:19-5:15). 왕으로 사울이 기름 부음을 받은 곳이며(삼상 11장)그들이 요단강을 기적적으로 건넌 후에 돌을 취하여 기념석을 놓았던 곳이기도 했다(수 4:20-24). 그리고 아모스시대 이스라엘의 또 다른 성소였다(5:5; 참고, 4:15; 9:15; 12:11)
그러면 왜 이런 예배 처소가 빈번하게 반복 언급되며 더구나 너희는 벧엘로 가서 범죄하며 길갈에 가서 죄를 더하라 하는가? 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죄를 더하는 것이 되는가?
위 본문과 비슷한 병열 구절이 레위기 7:22-25, 19:58 그리고 신명기 14:4-8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런 명령은 아이러니한 명령이 아닐 수 없다. 예배의 희생과 예물과 십일조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대신 죄가 되고 축복 대신에 저주가 된다는 것이다.
왜 하나님께 예배가 죄가 되는가?
여기서 죄라는 히브리말 페사(Pesa)는 그 기본 개념이 반역을 가리켰다. 따라서 그들의 예배가 하나님을 적대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법을 위반하는 것이었다. 저들은 율법이 지시하는 이상 예배와 희생과 헌물과 십일조를 드렸다. 특별히 삼일마다 너희 십일조를 드리며 하였다. 신명기 14:28에 의하면 십일조는 매 3년마다 드리도록 되어 있었다. 거기서는 샤님( )이란 말을 썼고 여기서처럼 야밈( )이란 말을 쓰지 않았다. 전자는 해를 후자는 날을 가리켰다. 물론 그 말들이 꼭 그렇게 규정되어 쓰인 것은 아니었다. 어떤 경우는 날을 또 다른 경우에는 해를 가리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기서는 삼년 대신 삼일로 보는 것이 보다 더 타당할 것이다(1). 그것이 사실이라면 저들은 십일조를 율법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철저히 드린 셈이다. 그런데 왜 그것이 죄가 되는가?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예배 장소를 하나님이 지시하시지 않은 곳에 임의로 정했다. 신명기 12장에 의하면 예루살렘만이 언약의 합법적인 성소였다(창 14:18-20). 따라서 벧엘이나 길갈은 하나님께서 예배를 받으실 장소가 아니었다. 저들은 하나님이 정하신 성소를 임의로 바꾼 것이다. 그것은 순종이 아니라 불순종이었다. 이렇게 그들은 부적합한 장소에서 예배했다(2). 역시 그들은 부적합한 방법으로 예배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비합법적인 제사장들과 우상 등을 사용하였다(참고, 왕상 12:28-33). 더 나아가서 그들은 의로운 행위를 예배로 대치하였다(3).
칼빈(Calvin)은 그 죄들을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하였다. 첫째로 그들은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심판을 피하기 위해 하나님께 보상하듯이 예물을 가지고 왔다. 둘째, 그들은 의무적으로 외적인 의식만을 준수하였다(4). 저들이 제물과 예물과 십일조를 부지런히 가지고 온 것은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6:1-18에서 지적하신 대로 사람들 앞에서 보이기 위한 경건의 자랑이요 나팔을 불어 알리는 것과도 같았다. 따라서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의 눈에는 열납될 수 없었다. 그들은 예배의 동기가 그들을 위한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예비하심을 찬양하는 대신에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관대함을 크게 부각시켰다(5).
그뿐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제물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했다. 그들은 제사 후에 그 제물을 먹는 것을 가족의 파티처럼 즐겼다(호 4:7-10)(6).
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예배를 받지 않으셨는가?
왜 예배가 죄가 되고 저주가 되었는가? 한마디로 저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예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저들은 예배의 장소 예배의 방법 예배자의 자세와 자격 모두가 잘못되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은 예배자가 예배 때마다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진리가 아닌가?
주
1. Thomas E. McComiskey, Amos, E.B.C. Vol.7(Grand Rapids: Zondervan, 1985), p.305
2. Larry Richards, Bible Difficulties Solved(Fleming H. Revell, 1993), pp.203-204
3. Douglas Stuart, Hosea - Jonah(Waco: Word, 1987), pp.337-338
4. John Calvin, Joel, Amos, Obadia(Grand Rapids: Baker, 1989), p.230
5. Billy K. Smith and Frank S. Page, Amos, Obadia, Jonah(Brodman & Holman, 1995), pp.87-88
6. David Allen Hubbard, Joel & Amos(Downer Grove: IVP, 1989), p.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