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모압의 서너 가지 죄로 인하여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저가 에돔 왕의 뼈를 불살라 회를 만들었음이니라"   (암 2:1)

오늘날 시신을 화장하는 것은 불교에서나 불신자만의 관행이 아니다.  물론 신자들은 부활을 믿기 때문에 그 시신이 부활할 것을 기대하며 묘지에 묻는다. 그러나 점차 신자들도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로 부활은 무덤에 장사나 화장에 상관없이 가능하다는 사실이요 그 다른 하나는 장지의 부족이나 비용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초대교회에서는 시신을 화장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차라리 초대교회 성도들은 전염병으로 죽은 불신자의 시신까지 거두어 땅에 묻어 주었다.  그리로 이런 무서운 전염병의 감염의 위험도 감수하고 희생적인 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저들의 사랑의 행위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면 여기서 모압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은 에돔 왕의 뼈를 불사른 때문인가?  다시 말해서 시신을 불에 태운 때문인가?  만일 그것이 심판의 죄였다면 신자나 불신자나 시신을 화장하는 것은 역시 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뼈를 불살랐다는 표현은 결코 범죄자에 대한 심판으로서 한 개인을 불태운 것을 가리키지 않는다.  여기서 모압의 죄는 한 에돔 왕의 몸을 모독한 것이다.1)
  
따라서 성경에서 범죄자에 대한 심판으로서 몸을 불사르는 것과는 그 성격이 달랐다(레 20:14; 21:9, 수 7:15, 25).  로마의 역사가 타키터스(Tacitus)는 헬라인들에 의해 자주 화장이 시행되었으므로 유대인들은 화장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History 5.5). 단 하나의 예는 사울과 그의 아들들의 시신을 화장한 것이다(삼상 31:11-13).  아마도 이 경우는 그 시신들이 절단되었기 때문이었거나 심히 부패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하나님이 모압을 심판하신 죄는 에돔 왕의 시신을 불에 태웠기 때문이기보다 그의 몸을 경멸하고 부끄럽게 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시신의 화장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드러낸 곳은 없다.2)  다만 유대인과 초대교회 신자들의 관습은 시신을 화장하지 않았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부활을 대망하는 신자는 가능하다면 시신을 화장하는 대신 무덤에 장사하는 것이 재림의 주님과 부활을 고대하는 신앙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자녀들과 후손들이 부모를 기억하고 공경하는데 도움이 되며 서로 흩어져 살지라도 한 가족의 유대를 확인하며 서로 돕고 사랑하면서 건전한 그리스도인의 후손된 가정을 이루어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주
     1. Thomas E. Mc Comiskey, Amos, E.B.C. Vol. 7(Grand Rapids: Zondervan, 1985), p.291
     2. J. Carl Laney, Answers to tough Questions(Grand Rapids: Kregel, 1997),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