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신 5:15) 원래 모세가 받은 십계명의 제 4계명은 “안식일의 의의를 하나님의 창조와 연계시켰다.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 20:11). 그런데 위의 신명기 5:15은 안식일을 지켜야 할 이유를 출애굽과 연관지어 말씀하고 있다. 이렇게 신명기에서 출애굽 사건과 안식일을 연계시키고 있는 것은 안식일에 그들이 모든 남자와 여자 혹은 짐승에 이르기까지 매일의 노동의 고통에서 쉴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 수 있게 용기와 자극을 주는데 더 적합하였다. 그것은 그들이 애굽에서 노예 신분으로 고역에 시달렸었기 때문이다(참고; 15:15; 16:12; 24:18,22). 따라서 출애굽기 20:9에서 신명기 5:14에 나오는 네 남종이나 여종도 쉬게 하라는 말씀이 빠진 것은 당연하였다. 이렇게 출애굽기는 창조의 축하로서 안식일에 초점을 맞춘 동기가 되는 구절인데 비해(출 20:11) 신명기는 구속을 축하하는 안식일에 관심을 두었다(5:15). 그러나 출애굽 사건도 하나님의 전능하신 기적으로 인해 애굽의 지배에서 구원하심으로 창조자로서 하나님이 중심이 된 진리였다. 그러므로 창조자로서 창조 사역의 마침에 초점을 맞춘 안식일이 되었다(출 20:1). 그러나 40년 후에 신명기법의 배경에서는 구속의 행위 자체에 비해 창조 사역은 덜 중요하게 되었다. 이제 안식일은 안식이나 중단의 창조가 아니라 구속에 대해서 말씀하게 되었다(1). 그럼에도 안식일에서 창조와 구속의 두 사건은 서로 연계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을 지켜야 할 두 가지 좋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며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 하셨다. 이 말씀은 랍비들의 온전치 못한 제약에서부터 영구히 율법을 옮기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크리스천은 제7일을 지키지 않고 주의 첫날을 주일로 지킨다. 그러므로 그것은 새 언약에 기초한 새로운 계명의 성격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옛 것의 성취이다. 첫째 날은 죄의 노예에서부터 구원을 가능케 한 그리스도의 부활과(참고; 12절) 새 창조의 길에 의한 생명의 새로워짐을(참고; 20:10,11) 기념하기 위한 기회를 예비하였다(2). 위에서 보았듯이 안식일 준수의 첫 번째 이유는 창조에서부터 하나님의 쉬심을 따라 형성되었고 두 번째 이유는 구속에 대한 그의 활동을 따라 되었다. 그러므로 안식일의 준수는 두 가지 이유가 다 합당하다. 전자가 시발적 이유라면 후자는 귀결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3). 그리고 실제로 오늘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인해서 죄의 노예에서 해방되고(구속), 새로운 피조물이 된 새 창조의 역사로 본다면 주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사실상 다르지 않은 것이다. 주일을 잘 지키는 것은 죄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피조물 된 성도의 특권이자 의무이다.
주 1. Eugene H. Merrill, Deuteronomy(Brodman & Holman, 1994), pp.151-152 2. J.A. Thopson, Deuteronomy(Downers Grove: IVP, 1974), p.117 3.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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