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운명은 동물과 같은가?
RevSuh  2008-08-01 22:05:29 hit: 1,804

      "인생에게 임하는 일이 짐승에게도 임하나니 이 둘에게 임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이의 죽음같이
        저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  (전 3:19)


성경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 하였다(히 9:27). 그러나 여기서 전도자는 사람의 운명이 모두 같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선인, 악인, 믿는 자, 불신자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 뿐인가? 사람의 운명이 동물과 매한가지라고 한다. 그것은 위에 임하는 일이나 발생하는 일은 운명이라고 번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NIV 성경을 보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전도자의 이 교훈은 성경과 크게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어떤 성경학자들은 본문을 성경의 최대 난해 구절로 보기도 한다.
  
우선 여기서 문제가 되는 운명이라는 말부터 생각해 보자.
우리말 표준새번역에서는 개역 한글판 번역보다 그 뜻을 보다 더 분명히 하여 사람에게 닥치는 운명이나 짐승에게 닥치는 운명이 같다고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운명이라는 말은 너무 강한 말인 것 같다. 그리고 사람과 동물의 운명이 같다면 모순이 크다.  따라서 카이저(W.C. Kaiser, Jr)는 여기 운명이라는 말은 지나친 번역이라고 한다. 여기 나타난 단어는 단지 사건, 혹은 사고와 같은 말일뿐이라는 것이다. 이 단어에는 기회라든지 행운이라던 지 그렇지 않으면 비운이라는 언급이 없다고 한다.  그 말은 단지 다만 한 사건 - 즉 죽음 - 죽어야 할 존재가 함께 나누게 되는 모든 일들이 닥친다는 것이다(1).
  
본문을 이렇게 이해한다면 전도서 기자는 사람과 동물의 전 운명을 같다고 보는 대신에 그들에게 임하는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큰 사건 죽음에서 차이가 없다는 말이 된다.
  
사실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사람이나 동물이 같은 운명의 고난을 당한다(2).  사람이나 동물은 공통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여기서 그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뿐이다(3).  따라서 사람이나 동물이 죽을 수밖에 없다면 사람이 동물보다 유익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본문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 자체라 해도 어찌 신자와 불신자가 같으며 사람과 동물이 같겠는가? 주 안에서 죽는 자와(계 14:13) 그리스도 없이 죽는 자는 다르지 않는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시도한 해석이 있다. 그것은 여기서 인간의 운명은 아담의 후손 즉 타락한 인간의 운명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할 자의 운명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의 구절로는 사람은 존귀하나 장구치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같도다(시49:12)는 말씀이 있다. 따라서 하나님을 모르는 불경한 압제자, 그에게 다가올 심판을 모르고 사는 자의 운명은 짐승과 같다는 것이다(4).
  
이렇게 본다면 본문은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 솔로몬 자신도 인간의 죽음이 동물과 다른 것을 12:7에서 말씀하고 있다.
  
이제 본문의 의미를 정리해 보면 동물과 인간의 죽음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다. 둘 다 그 육신은 죽으며 먼지로 변해 버린다. 이렇게 죽음은 확실하며 막을 길이 없다.  따라서 육신의 영역에서 본다면 인간과 동물이 매한가지다.
  
그러나 인간은 영혼을 소유하나 동물은 영혼이 없다(전 12:7; 참고, 3:21).  짐승에 대해서 성경은 그 몸에서 떠나 주님과 함께 한다는 말씀이 없다(고후 5:8). 또 동물의 죽음에 대해서는 인간처럼 부활한다는 말씀이 없다(참고, 요 5:28-29; 계 20:4-6). 그러므로 영적인 영역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죽음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가이슬러(Norman Geisler)는 그 차이점을 이렇게 잘 비교 설명하였다.

               인간의 동물의 죽음
유사성       차이점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몸에서      영에서
     죽기 전 생명      죽음 후 생명
     몸의 가사성      인격의 불멸성
     어떻게 몸이 부패하는가      그 몸이 부활한다
     죽음을 제어할 것은 없다      부활의 경험⑤


   주                 
   1. W. C. Kaiser, Jr.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88), pp.188-189  
   2. Larry Richards, Bible Difficulties Solved(Grand Rapids: Baker, 1993), p.160
   3. the Bible Knowledge Commentary, Old Testament(Victor Books, 1985), p.985
   4. Jamieson, Fausset Brown, Commentary on the Whole Bible(Grand Rapids: Zondervan, 1961), p.479
   5.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p.256-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