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해 아래서는 새 것이 없는가?
RevSuh  2008-08-01 22:16:06 hit: 1,151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전 1:9-10)

솔로몬은 해 아래서 새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해마다 새로운 발명품이 얼마나 많이 쏟아지고 있는가?  또 우리의 귀를 의심할만한 새로운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사상 최대의 혹한이라든지 홍수 그리고 동구 공산주의의 몰락 등은 새로운 사건들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더 나아가서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고 말씀하는 성경 구절도 있지 않은가?(참고, 시 43:19; 렘 31:22). 물론 우리는 새로운 발명품이나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제외한다면 사실 진정한 의미에서 새것이란 없다.
  
예를 들어 해마다 새롭게 개발되고 발명되어 나오는 자동차, 컴퓨터, 제트여객기와 다양한 전자 제품들은 사실상 새로운 것이기 보다 좀더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쉽게 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새로운 발명품들은 전에 있었던 것의 좀더 발전된 변형에 불과하다. 그런 발명품들은 사람으로 자연의 한계를 깨뜨리고 나올 수 있게 할 수 없으며 생의 의미를 부여해 줄 능력도 없다(1).
  
세상에서 새로운 발명품이나 사건에 상관없이 생의 근본적인 사건들 예를 들어 출생, 결혼, 일, 죽음 등은 변하지 않고 남아 있다.  우리의 옛 선조들을 위해서 그랬듯이 우리를 위해서도 태양은 뜨고 지며 강물은 그 물줄기를 따라 흐르며 사람들은 죽음을 향하여 계속 옮겨가고 있으면서도 명성과 권세와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탐색한다(2). 따라서 생의 기본적 활동의 대부분은 우리 전 옛날에 이미 있었던 것들이다(3).  어떤 새로운 역사적인 사건들도 역사의 유형이나 진로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4).
  
전도서의 중요 사상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노동이나 고생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지혜로 만족을 찾으려는 노력도 어리석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본문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해 아래서 사람을 만족하게 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반적인 방편들 -  포도주, 부, 지혜 그리고 일 - 은 이미 시험되었으나 부족할 뿐이었다(전 2장)(5).
  
이렇게 볼 때 본문은 결코 모순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 이 구절은 복음에도 모순되지 않을 뿐 아니라 복음을 요구하기까지 한다. 오직 위에서 세상으로 오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해와 피할 길을 여실 수 있으시다(요 8:23, 31-32).  하나님께서만 새 일을 하셨고 새 언약을 창조하시며 신생을 주시며 새 생명과 새 계명을 주신다(렘 31:31-34). 그가 영원한 새 이름을 주신다.
  
그러나 그 밖에 모든 것은 옛 것이며 사라져 버리는 것일 뿐이다(6).
사람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서 하나님이 정해 주신 영역 안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생을 살아갈 뿐이다.

     주
     1. J. Stafford Wright, Ecclesiates, E. B. C. Vol.5 (Grand Rapids: Zondervan, 1991), p.1154
     2. Duane A. Garrett, Ecclesiastes(Nashville: Brodman, 1993), p.288
     3. Beacon Bible Commentary, Vol.3(Kansas City: Beacon, 1967), p.553
     4. New Bible Commentary, Revised(London: IVP, 1970), p.572
     5.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254
     6. Duane A. Garrett, Ib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