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였고 물이 좌우에 벽이 되었었더라" (출 14:29)
홍해가 갈라진 것은 정말 하나님의 역사로 된 기적이었는가? 그렇지 않으면 자연적인 현상이었는가? 출애굽기 14:21-29까지를 보면 그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24시간 안에 홍해를 다 건넌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 그들이 건넌 곳은 정확하게 어디였는가? 그 당시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200만 명이나 되었다면(민 1:45-56) 24시간 안에 그들이 홍해를 다 건넌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먼저 홍해가 갈라진 것이 자연적인 현상이었는가?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였는지부터 알아보자. 홍해가 갈라진 사건에 대해서는 단지 하나의 신화로 보는 견해가 있다. 조세푸스(Josephus)가 그런 견해를 반박하고 있다(Antiquities II; 16:5).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 사건이 역사적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그 사건을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것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려고 한다. 예를 들어 러린슨(Rawlinson)은 강한 자연적인 바람과 썰물의 현상으로 보았다. 그는 비터호수(B- itter Lake)는 좁고 얕은 수로에 의해 홍해와 연접해 있었다고 보고 남동풍이 강하게 수로의 위쪽으로 불었으므로 비터호수에 있는 물들이 북쪽으로 돌진하였을 것이며 썰물의 자연스런 작용이 홍해의 물을 남쪽에서 물러나게 하는 동안 거기 머물러 있게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⑴. 그러나 이 설은 데이비스의 지적처럼 두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그때에 비터호수가 홍해와 연접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 둘째로 성경 본문은 밀물이나 썰물의 조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다른 하나의 해석은 화산 폭발과 같은 것으로 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본다. 아덴 대학교의 안제로스 가라노푸로스(Angelos Galanopoulos)교수는 나일강의 오염과 이스라엘 백성의 바다를 통과한 횡단을 주전 13세기 어디서 발생했던 큰 화산의 폭발에 기인한 것으로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화산 폭발로 인한 공기의 파동은 수소폭탄의 폭발보다도 350배가 더 강력한 것으로 홍해의 갈라짐이나 애굽에서의 역병과 같은 현상이 일어 날수 있다는 것이다(William Neil). 그러나 이런 해석은 너무나도 우연한 시간 측정의 무리함이 있다. 또 성경 본문에서는 그런 파괴적인 어떤 변화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
가장 인기가 있는 견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늪지나 강한 바람의 통상 작용으로 쉽게 물이 깨끗해지고 마를 수 있는 일반적으로 물이 얕은 곳을 횡단했다는 것이다⑵.
그런데 제미슨(Jamieson)은 여기 히브리어 케뎀(Kedem)은 동쪽을 의미하는 것으로 번역했으나 -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이전의(Previous)라고 보아 21절을 여호와께서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란 말씀을 여호와께서 강한 이전의 바람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셨다고 번역하였다⑶. 그러나 역시 이전의 바람이라 해도 하루 저녁에만 분 바람이므로 홍해를 육지처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설명하는데는 그리 도움이 안 된다.
여기 바람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바람이었다. 그렇게 보는 이유를 데이비스(Davis)는 아래 네 가지로 설명하였다.
1. 순전히 자연적인 바람은 벽을 만들 수 없다(22절). 2. 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왔다면(21절) 다른 방향으로 물이 벽을 이룬 것이 된다. 즉 북쪽과 남쪽이다. 3. 두 개의 벽들을 언급했는데(22절) 이는 그 물들이 특별한 바람에 의해 나뉘어졌음을 가리킨다(참고, 16절) 사람들이 횡단할 때 그들의 오른쪽에 벽이 있었다면 그것은 남쪽이요 그들의 왼편 쪽에 벽이 있었다면 북쪽이었다(22절). 그런 벽은 보통 바람이 아니라 특별한 바람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 4. 애굽 인들이 홍해를 건너다가 몰사한 것은 역시 자연적인 바람으로 보기 어렵다⑷.
다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건넌 곳은 홍해의 어느 지점이었는가? 이스라엘 백성이 건넌 곳에 대해서도 몇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견해는, 현재 멘자레(Menzaleh)호수의 남단이다(Philip. C. Johnson). 둘째 견해는, 북쪽 델타 지역의 만들 중에 하나다(Johanan Aharoni; Michael, Avi Yonah). 셋째 견해는, 스에즈만(the Gulf of Suez)의 북쪽 끝이다. 넷째 견해는, 비터호수의 어느 곳을 건넜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설은 예루살렘의 프랑스 도미니칸 학교의 아벨(F. M. Abel)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자세하게 소개된 학설로 비터호 지역은 늪지나 갈대들이 있었으므로 갈대의 바다로 부르기에 적합한 곳이다(Yam Sup). 또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 수르 광야에 이르렀고 사흘을 여행해서 마침내 마라에 이르렀다고 했다(출 15:22). 비터호 지역을 건넜을 때 위의 구절이 설명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⑸. 이제 마지막으로 어떻게 200만 명의 백성이 하루 동안에 홍해를 다 건널 수 있었는지를 알아보자. 이 문제의 해답은 두 가지가 가능하다. 첫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기 시작한 것은 밤새 바람으로 물이 마른 다음날 아침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의 횡단 행렬은 아주 길었을 것이다. 제일 앞에서 건넌 사람들과 뒤에 따라오는 백성들간에는 상당한 간격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후진 행렬을 뒤따라오는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해 칠 수 없게 하셨다. 그러므로 하루인 24시간 안에 모든 백성의 횡단이 완료된 것을 가리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선발대는 횡단을 이미 끝냈겠으나 후발대는 아직 횡단 중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24시간 안에 횡단이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다. 둘째로, 갈대들의 바다를 비터호 대신에 발라(Ballah)호로 보는 이들이 있는데 이 호수는 수에즈 운하 공사로 사라졌으나 그 넓이는 10-15마일 정도였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의 수에즈만의 가장 넓은 곳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그 크기는 옛날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보통 넓이가 40마일 이상이 아니었다. 따라서 보통 사람이 한 시간당 2마일 정도를 걷는다고 볼 때 40마일은 24시간 안에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⑹.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것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였다. 초자연적이고 기적적인 사건을 자연적인 사건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어쩌면 문제가 안 되는 것을 문제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언제나 이성적으로 만족할만한 설명이 가능해야 그 사건이 참되고 진실된 것은 아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는 일까지도 행하시는 전능하신 창조주가 아니신가?
주 1. Brevard S. Childs, The Book of Exodus(Philadelphia: Westminster, 1976), p.236. 조수에 대한 이론은 최초로 유세비우스에 의해 제기되었다(Easebius Praep. EV. IX. 27). 역시 J. Clericus는 그의 출애굽기 주석에서 홍해 횡단을 바람의 작용에 의한 조수의 움직임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John J. Davis, Studies in Exodus(Grand Rapids: Baker, 1988), p.172 3. Jamieson, Fausset & Brown, Commentary on the Whole BIble(Grand Rapids: Zondervan, 1961), p.66 4. John J. Davis, Opcit., p.173 5. Ibid., p.180 6.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1992), pp.7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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