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바로 왕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나?
RevSuh  2008-07-24 20:18:41 hit: 2,121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출 9:12)

  강퍅하게 한다는 말이 4장에서 14장 사이에 20번이나 나온다. 그런데 그 중에 10번은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고 하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적지 않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면 그가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은 책임이 없지 않은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은 바로의 잘못이 아니라 하나님의 잘못이 아닌가?  이렇게 하나님이 악의 저자시라면 바로 왕과 애굽 백성에게 내리신 심판의 재앙은 공의한 것인가?
  
 먼저 두 번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하셨는데 이 두 번의 예언적 알림은 전체의 재앙(대결)이 시작되기 전에 모세에게 하셨다(4:21; 7:3).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를 강퍅하게 하셨다기보다 그가 장래에 강퍅하게 할 것을 앞서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일곱 번은 바로 자신이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였다고 하였다(7:13-14, 22; 8:15, 19, 32; 9:7).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고 하기 전이다(9:12; 10:1, 20, 27; 11:10; 14:4, 8).  하나님께서 바로 왕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는 말씀은 여섯 번째 재앙 이후에 왔다.
  
바로는 그의 거부로 인해서 그의 마음을 여섯 배나 더 강퍅하게 하였다. 그리고 나서 일곱 번째 재앙에도 순종을 거부함으로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자 하나님께서 8-10재앙 이후에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고 하였다. 이렇게 본문의 전후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바로 스스로가 자기 마음을 강퍅하게 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다만 확인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⑴.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선지자를 통해서 심판을 경고하실 때에는 너희가 회개하지 않으면 이란 단서를 붙였다. 소수의 예언들만이 무조건적이었는데 예를 들면 사계절의 변화에 대한 언약과(창 8:22)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다윗과의 계약, 그리고 새 계약과 이사야 65-66장의 새 하늘과 새 땅의 계약이다.  또 자연과 우리 구원과 연관된 하나님의 약속들은 우리에게 의존된 것은 없으며 다른 것들은 니느웨 성에 대한 요나의 메시지와 크게 닮은 것들이다. 니느웨 성은 요나가 그들의 즉각적인 멸망에 대한 어떤 암시도 하지 않았으나 회개로 그 심판을 피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 바로 왕의 경우는 적어도 재앙의 절반 이상이 지나는 동안에 그 자신의 마음을 열 배나 더 강퍅하게 하므로 전 과정을 그 자신이 주도하였다.  재앙의 전 기간에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한 것은 항상 바로 자신이었다⑵.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바로 왕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요구에 순종할 수 있었던 바로의 마음을 일부러 강퍅하게 하시므로 순종을 불가능하게 하셨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거역하려는 의지와 그의 자유를 꺾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신 것뿐이다. 하나님께서
는 적극적으로 누구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시지 않는다.
  
실제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마음을 겸손히 하여 회개하게 되는 것은 은혜로서만 가능한 일이다.   은혜로만 사람의 마음은 부드러워지며 유연하게 되어 하나님의 뜻에 고분고분하게 순종할 수 있게 된다.
  
태양은 진흙을 부드럽게 하는 수분을 빼앗아 감으로 그 진흙을 딱딱하게 한다.  이처럼 어떤 사람들은 세상의 시험이나 그들의 마음을 부패한 마음을 받는 마귀에게 내버려두시므로 그들을 강퍅하게 하신다⑶.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바로를 그의 죄많은 소원대로 내버려두신 것이다. 그에게 은혜를 주시지 않으셨다는 뜻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그들 스스로를 강퍅하게 하는 자를 강퍅하게 하신다⑷. 그러므로 그 책임은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져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바로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의로웠다고 할 수 있다.

   주
   1. The Bible Knowledge Commentary, Old Testament(Victor Books, 1985), p.114
   2. Walter C, Kaiser, Jr., Hard Sayings of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1992), p.67
   3. Matthew Poole, A Commentary on the Holy Bible, Vol.1(London: Banner,1968), p.124
   4. R. Alan Cole, Exodus(Downers Grove: IVP,1973),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