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그가 백성을 놓지 아니하리니" (출 4:21)
출애굽기 21절에서 23절까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말씀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네가 바로 앞에서 기적을 행하리라 바로는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너는 그에게 이스라엘은 나의 장자이므로 그들이 나를 예배하기 위해 해방되어야 함을 알려라 바로의 거절은 그의 장자의 죽음으로 귀착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리니 그가 백성을 놓지 않으리라고 한 점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기 때문에 그가 하나님의 요청을 거부했다면 그 일에 대해 바로는 책임이 없지 않겠는가? 바로의 마음이 강퍅했다는 말이 몇 군데 나오는데 그 중에서 세 번만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고 했다(4:21; 7:3; 9:12; 10:1, 20, 27; 11:10; 14:4, 8, 17). 그러나 위의 구절에서는 분명하게 바로가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했다고 하였다(7:13, 14, 22; 8:15, 19, 32; 9:7, 34, 35; 13:15). 따라서 바로가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한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였듯이 그 자신의 행위였다. 그리고 바로만이 첫 표적과 첫 다섯 개의 재앙 모두에서 강퍅하게 한 행위자였다. 여섯 번째 재앙 때에 가서야 하나님께서 실제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⑴. 그러므로 위의 구절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마음을 처음에 강퍅하게 한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가 이미 모세의 요청을 거부한 의지를 강하게 하신 것뿐이다. 하나님은 바로가 그 자신의 의지를 반대해서 행하도록 동기가 되시지 않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강퍅하게 하셨을지라도 바로는 그의 의지에 대한 책임이 있었다⑵. 드라이버(Driver)는 하나님이 사람을 강퍅하게 하셨다는 의미는 필연적으로 그의 마음에 어떤 예외적인 간섭을 하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정하신 행동 원리와 인간의 성품을 통해서 나타난 삶의 일상적 경험인바 완전히 히브리식의 표현이라고 하였다⑶. 여기서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는 의미는 태양이 진흙을 단단하게 함과 동시에 왁스를 녹이는 방법과도 비슷했다. 만일 바로가 하나님의 경고하심을 받아들였다면 그의 마음은 하나님에 의해 강퍅하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재앙에서 바로를 구해 주시자마자 그는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했으며 모세와 아론의 요구에 유의하지 않았다.
가이슬러(N.Geisler)는 아래와 같이 하나님이 어떻게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는지를 요약해서 설명하였다.
하나님이 마음을 강퍅하게 하시지 않았다 하나님이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 처음에 다음으로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자유 선택을 반대해서 자유 선택을 통하여 그것들의 원인으로서 그것들의 결과로서⑷.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결론할 수 있다. 바로의 마음이 강퍅해진 것은 하나님 때문이 아니었다. 지속된 재앙들은 그가 강퍅하여 하나님의 요청을 거부한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으며 그 책임은 바로 자신이 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강퍅해진 바로의 마음을 내버려두신 것뿐이었지 부드러웠던 그의 마음을 억지로 강퍅하게 하신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하나님께 언제나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예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바로만이 아니었다. 하나님께 그 마음을 강퍅하게 하고 목을 곧게 했던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야 말았다.
주 1. Walter C. Kasier, Jr., Exodus,E. B. C. Vol.2(Grand Rapids: Zondervan,1990), p.331 2. Larry Richards, Bible Difficulties Solved(Fleming H. Revell,1993),p.51 3. R. Alan Cole, Exodus(Downers Grove: IVP, 1973), p.78 4.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1992),p.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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