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선하신 하나님께서 히브리 백성에게 애굽 인들의 재산을 빼앗으라고 하셨나?
revdavidsuh  2008-07-24 21:15:21 hit: 2,656

  
    "여인마다 그 이웃 사람과 및 자기 집에 우거하는 자에게 은 패물과 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너희 자녀를 꾸미라
     너희가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리라" (출 3:22)
                                  
  위 본문은 우선 영어 성경 흠정역의 번역에 “여인마다 은 패물과 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대신에 빌려”라고 번역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물론 여기 히브리어 살(saal)은 빌린다는 말이나 구한다는 말이나 다 가능한 번역이다. 그러나 빌린다는 번역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니 저들이 그것들을 빌려 가지고 애굽을 떠난다면 다시 돌아와 되돌려 줄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이런 행동은 비윤리적인 행위이다. 선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그런 행동을 명령하셨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말 성경 본문은 빌려 달라는 말 대신에 “구하여” 라고 잘 번역하였다. 이 경우에 이스라엘 백성은 되돌려 줄 생각이 없이 애굽을 떠날 준비를 하면서 선물로 이런 물건들을 요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 본문은 빌린다는 뜻 대신에 구한다는 뜻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빌린다의 의미로 번역된 구절은 출애굽기 22:14; 열왕기하 4:3과 6:5이며 구한다로 번역된 구절은 출애굽기 3:22, 11:22, 12:35 등이다⑴.  그런데 이 경우에 문제는 또 남아 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종으로 부려먹으며 자유와 출애굽을 막아 왔던 저들이 그렇게 후하게 그들의 보물을 내어 줄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열 가지 재앙을 당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더 이상 붙들어 둘 수는 없었으며 저들이 애굽에 있는 한 그 백성에게 축복은 고사하고 저주가 되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12:33에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하고 백성을 재촉하여 그 지경에서 속히 보내려 하므로” 하였다.  또 35-36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로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셔서 그들의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다고 하였다. 애굽 사람들은 하나님이 두려워서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를 거절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22절 마지막 부분에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니라란 말씀이다.  이 말은 약탈물이나 전쟁에서 싸워 이기고 빼앗은 노획물을 가리킨다. 그래서 새표준 영역성경(RSV)에서는 탈취하다, 약탈하다로 번역했고 버크(Berk)는 그것들을 빼앗다로 보았다⑵.  더 나아가 이 말(약탈하다)을 비유적으로 보아 하나님께서 애굽 인들을 쳐 이기셨으므로 이제 그의 백성은 패배한 적을 약탈할 수 있었다고 해석한다⑶. 그러나 문맥이 보여 주듯이 그것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저들에게 구해서 선물로 받은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도덕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석과 옷을 요구한 것은 과연 옳았는가?
선하신 하나님,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애굽 인의 물품을 취하라고 명령하신 것은 과연 옳았는가?
이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처했던 신분과 그들이 거기서 한 일을 생각하면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안 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400년 이상을 종살이해 왔다.  그들은 거기서 바로 왕을 위해 도시를 건설하고 성을 쌓으며 공공사업을 위해 일했다. 그러나 저들은 보수를 받고 일한 것이 아니라 종처럼 무상으로 일하였다. 그러므로 그런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신명기 15:12-18에서 히브리인 종에 대한 자유의 규례를 정해 주셨다. 주인이 그 종을 자유하게 할 때는 빈손으로 보내지 말라는 것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자유할때도 빈손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주인은 그의 종으로 있던 햇수에 대한 보상을 해 주어야 했다⑷.  이것이 사실이라면 400년 이상 애굽에서 종살이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대한 보상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겠다.  이런 물품은 400년 애굽 인의 노예로 일한 보상의 일부일 뿐이다. 후에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것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다시 하나님께 바쳤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취한 이런 물품 중에서 금과 은은 성막의 건축에 썼다(35:2, 22)⑸.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인의 물품을 취한 것은 애굽에서 노동한 품값의 일부를 받은 것뿐이다. 하나님의 명령은 정당하였고 그 명령을 순종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였다.

     주
    1.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1982), p.110
    2. Beacon Bible Commentary, Vol.1(Kansas: Beacon, 1969), p.185
    3.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65
    4. R. Alancole, Exodus(Downers Grove: IVP, 1973), p.73
    5. The Bible Knowledge Commentary, Old Testament(Victor Books, 1985), 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