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장로들이 예배를 위해 삼 일간 여행을 요구한 것은 거짓말이 아닌가?
RevSuh  2008-07-24 21:18:51 hit: 1,523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임하셨은즉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려 하오니
      사흘 길쯤 광야로 가기를 허락하소서 하라"   (출 3:18)

위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영구히 떠날 것을 계획한 채 바로 왕에게 한 모세와 장로들의 요구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 진실성 내지는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
아마도 여기 삼일 길쯤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한 이면에는 그들이 애굽을 떠났을 때 바로와 그의 군대의 추적을 뿌리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작전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기 위함이라는 이유는 애굽을 떠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모세와 장로들의 요구는 바로 왕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떠나는 것은 설사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해도 그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저들의 요구를 정당화하실 수 있으신가?
  
먼저 본문의 의미부터 밝혀 보고 그 윤리적 문제를 다루기로 한다.
이 본문은 모세와 장로들이 단순하게 종교적인 목적을 위해서 삼 일간 애굽을 떠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요구였다.  여기서 그 삼일 여행은 구체적으로 언급이 없다. 호렙 산이나 시내 산으로 가는 경로를 언급하지 않았고 또 다른 지정된 곳도 아니었다.  델타(Delta)지역의 변방을 넘어선 일반적인 목적지를 의도하였을 것이다⑴.
  
그런데 여기서 삼일의 여행은 그들이 갔다가 돌아오는데 소요되는 기간의 삼일의 여행으로 애굽 인의 관습에 일치하는 요구였다⑵.  만일 위의 문제를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모세와 장로들은 전혀 바로 왕을 속인 것이 아니며 숨긴 사실도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저들의 요구는 아마도 하루 반 여행을 해서 제사를 드리고 하루 반 결려서 되돌아오겠다는 약속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그렇게 편리하고 쉽게만 처리할 수는 없다.  것은 모세와 장로들은 물론 하나님의 목적도 그 백성이 애굽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요 떠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3:8, 22).  그리고 모세와 장로들의 요구는 사실상 바로 왕이 기쁘게 하나님과 협력하는지의 시험과도 같았으며 그 요구 속에는 모든 정보를 밝히지 않은 과묵함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⑶.
  
그러면 우리는 이 문제에 어떤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가?
풀(Matthew Poole)은 아래와 같이 세 가지 해답을 제시하였다.

  1. 바로 왕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 붙들어 둘 합당한 권리가 없었다. 저들은 잠시만 체류하기 위해 애굽으로 갔으며 요셉에 의해 그들이
     애굽에 체류하기 위한 충분한 값을 지불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애굽에서 떠날 것을 요구할 수 있었다.
  2. 모세는 어떤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진리의 한 부분을 감추었을 뿐이다.  그리고 모세는 그렇게 잔인한 폭군에게 진실의 전부를 알게 할
     의무가 없었다.
  3. 모세가 비난받을 수 없는 것은 그는 바로 왕의 신하가 아니었으며 그를 보내신 그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그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바로 왕에게 책임이 없으신 것은 하나님은 당신 기쁘신 대로 그에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이다⑷.

또 우리는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로 바로에게 단번에 큰 희생이 필요한 요구를 하시지 않고 희생이 안 드는 적은 것을 요구하셨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주 우리에게 순종의 습관을 발전시키시려고 온전한 헌신을 위해 소명하시기 전에 적은 것을 하도록 요구하신다⑸.    
  
우리가 진리의 일면은 숨기고 한 면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도덕적인 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말하는 이가 언제나 진리의 모든 부분을 다 말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바로 왕과 같이 사람을 무시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에게는 진리를 다 말할 경우 크게 화만 더 자초하게 될 것이다⑹.
  
모세와 장로들은 결코 바로 왕에게 잘못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꾼에게 거짓말을 해서 당신의 계획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의 지시는 언제나 옳고 정당하다.

   주
   1. John I, Durham, Exodus(Downers Grove: IVP, 1973), p.40
   2. Barnos' Notes, Exodus to Ruth(Baker Book House, 1979), p.13
   3. Beacon Bible Commentary, Vol.1(Kansas: Beacon,1969), p.184
   4. Matthew Poole, A Commentary on the Holy Bible, Vol.1( The Banner of Truth Trust 1968), p.122
   5. Larry Richards, Bible Difficulties Solved(Fleming H. Revell, 1993), p.51
   6. Cf. Walter C. Kaiser, Jr.,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92), 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