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 이같이 하여 남자를 살렸느냐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라" (출 1:18-20)
애굽의 바로 왕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못마땅하였다. 그것은 그들이 마침내 애굽의 원수가 되어 대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바로 왕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박멸할 세 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 첫째는 이스라엘 백성을 고역에 시달리게 해서 기력을 쇠약하게 하므로 자녀를 생산할 수 없게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계획은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바로는 그 두 번째 계획으로 이스라엘 산파 두 사람에게 이스라엘 여인들이 자녀를 낳을 때 아들이면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계획은 이스라엘의 남자아이를 나일강에 빠뜨려 죽이게 하였다. 그런데 바로 왕의 이 두 번째 계획도 실패하고 말았다. 그것은 왕명을 받은 산파들이 이스라엘의 남자아이들을 죽이지 않고 살렸기 때문이다. 왕이 그의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자 산파들을 불러 `너희가 어찌하여 이같이 하여 남자를 살렸느냐고 문책하자 산파들이 한 대답은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강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다고 변명하였다(19절). 산파들의 변명은 분명 거짓말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그들의 집을 왕성하게 축복하셨다고 하였다(20-21절). 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떻게 하나님께서 왕에게 거짓말을 한 산파들을 축복하셨는가?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는다고 하지 않았는가(잠 12:22)? 이 문제는 우리가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해가 풀린다. 여기 산파들은 이스라엘의 남자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들을 부를 때 시간을 지체했거나 아기를 낳은 후에야 그 집에 도착하였다. 저들이 산파를 부른 이스라엘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들을 낳은 후였다. 따라서 왕에게 한 말은 완전한 거짓말이 아니라 절반의 거짓말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이 왕명을 거부하기 위한 지연작전을 썼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은 거짓말 한 산파를 심판하시는 대신 축복하셨는가? 여기 산파의 축복은 그들이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라 무죄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기쁘게 그 자신들의 위험을 감수했기 때문이었다⑴.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들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어린아이들 의 생명을 살린 것은 17절에 나오는 말씀대로 그들이 인간 왕보다도 하나님을 더 두려워 한 그 신앙 때문이었다⑵. 예수님은 육신의 생명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영과 육을 다 멸하실 수 있으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하셨다(마 10:28). 저들의 행위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행동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저들을 축복하였다. 우리는 이 본문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성장에 대한 책임은 하나님께 있었다. 그러므로 그 성장을 중지시키거나 더디게 하려는 어떤 계획이나 세력도 성공할 수 없었다⑶. 하나님은 정부에 복종할 것을 명령하시지만(롬 13:1) 역시 살인하지 말 것도 명령하셨다(출 20:13). 무죄한 생명을 살리는 것은 정부에 순종하는 것보다 더 귀중한 의무이다. 정부가 우리에게 죄없는 희생자들을 죽이라고 명령할 때 우리는 복종하지 말아야 한다⑷.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은 세상이 막을 수 없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고야 만다.
주 1.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 1982), p.109 2. Brevard S. Childs, the Book of Exodus(Philadelphia: Westminster, 1976), p.17 3. John I, Durham, Exodus(Waco: Word, 1987), p.13 4.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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