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성전 건축에 관하여 에스라 3:8-13, 5:13-17은 그것이 고레스왕의 통치 때 시작되었다고 하며 에스라 4:24은 그 건축이 다리우스 1세 때까지 지연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개 2:15절에서는 그 건축 작업이 주전 520년까지는 시작되지 않았던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상이한 설명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먼저 에스라서 3:5의 고레스 통치 때에 성전 건축이 시작되었다는 말과 4:24의 다리우스 1세 때까지 지연되었다는 말부터 알아보자. 에스라 3:10-19은 그 해 제7월에 성전의 기초가 놓여진 것만을 말하고 있다. 스룹바벨의 지도 아래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솔로몬의 성전 자리에서 다시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마도 그 때는 537년이었을 것이다(스 1:11). 그리고 제2 성전의 기초를 놓은 것은 같은 해 7월이였던 것 같다(스 3:1). 또 실제로 성전의 건축을 시작한 해는 그 1년후인 주전 536년 2월이었을 것이다(스 3:8). 그러나 고레스왕의 통치 때에 반대가(스 4:1-5) 수년간 지속되다가(536-530) 마침내 530년에서 520년까지 성전 건축이 중단되게 되었다(스 4:24). 그러므로 에스라 3:5:과 4:24의 다리우스 1세 때까지 성전 건축이 중단되었다는 설명은 전혀 모순이 없다. 성전 건축이 주전 536년에 시작되었으나 반대에 부딪쳐서 중단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 사실로서 에스라는 사마리아 사람들에 의한 반대에 초점을 맞추어 성전 건축이 지연된 것이 주로 주변 민족들의 시기에서 비롯된 외부의 압력 때문이었다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그뿐이 아니었다. 포로에서 돌아 온 이스라엘 백성들도 점차 이기적인 죄에 빠지게 되어 영적인 것보다 물질적인 소유에 더 가치를 두게 되었다. 따라서 학개 선지는 그 백성의 내적 자세의 죄때문에 성전 건축이 지연되고 있음을 지적하게 되었다(1). 이런 이유로 해서 앞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주전 520년까지 다리오왕때 건축이 중단된 상태로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학개 2:15에서 그 성전 건축 공사가 주전 520년까지는 시작되지 않았던 것처럼 기록한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자. 학개 2:15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이제 청컨대 너희는 오늘부터 이전 곧 여호와의 전에 돌이 돌 위에 첩 놓이지 않았던 때를 추억하라. 여기 오늘부터는 시간상 그 이전이나 이후 어느 것도 가리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여행자가 길을 가면서 온 길을 되돌아보거나 남은 길을 내다볼 수 있는 것과도 같은 경우이다(2). 그런데 여기서 학개는 오늘부터 이 전을 추억하여 보라. 9월 24일 곧 여호와의 전 지대를 쌓던 날을 기억하라 하였다(18절). 이렇게 보면 학개는 제2성전의 기초가 적어도 16년이나 18년 전에 놓여진 사실을 간과했거나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같은 해 6월 24일에 새로운 성전 건축이 시작되었으므로(1:14) 오늘 9월 24일에서 볼 때 그것은 3개월 이전이지 16년 전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 구절을 괄호 안에 넣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앞서 지적되었듯이 학개는 외부의 반대와 내부의 소홀로 인해서 오랫동안 성전 건축이 중단되었으며 그 결과 지금까지 그들의 농사가 폭풍과 곰팡이와 우박으로 심판을 받게 되었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16-17절). 그렇다면 학개는 그 동안 중단되었던 성전이 다시 시작된 사실을 기록한 것이 확실하며 모순은 없다. 따라서 성전의 역사는 오랫동안 중지되어 오다가 주전 520년 6월 24일 다리우스 왕 2년에 다시 중건을 시작해서 (스 5:2; 학 1:14) 다리우스 왕 6년 12월에 완성되었다(스 6:15). 성전 건축 공사 기간은 4년 6개월 소요되었는데 솔로몬이 모든 인력과 재료와 장비를 다 갖춘 상태에서 7년 반이 걸린 것을 생각해 볼 때(왕상 6:37, 38) 순조로운 진행이었다. 솔로몬의 성전이 불타 버렸으나 돌들은 그 땅에 남아 있었으며(왕하 25:9) 주로 필요한 작업은 불에 탄 곳에 나무를 갈아넣는 것이었다(학 1:8)(3). 이렇게 볼 때 솔로몬의 성전보다 그 공사 기간이 단축된 것은 당연하였다. 더구나 옛날 성전을 보고 그 성전에서 예배를 드렸던 노인들은 제2의 새 성전이 이전 것만 못한 것을 보고 감격해 하면서도 아쉬워 한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해 준다. 그러나 다른 해석과 설명이 있다. 에스라 3:9-10에서 성전의 본당(hekal)과 부속 건물 주(the Lord)의 바잇(bayit) 사이에 구분을 한다. 물론 이 해석을 지지하기는 어렵다(4). 다만 이 경우에 학개의 경우는 성전의 부속 건물을 지은 시기를 설명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을 택하든지 성경 자체에는 모순이 없다는 사실이며 여기서 저자는 성전 건축 활동에 관해 어떤 자세한 정보를 주려고 한 대신에 백성들의 경험에서 나타난 전환점을 기록하려고 하였다.
주 1. The Bible Knowledge Commentary(Victor Books, 1985), p.660 2. Joyce G. Baldwin, Haggin, Zechariah, Malachi(Downers Grove: IVP, 1972), p.51 3. Ibid., p.53 4. Pieter A. Verholf, The Books of Haggai and Malachi(Grand Rapids: Eerdmans, 1987), p.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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