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창 49:10)  

  창세기 49장은 야곱의 열두 아들들에 관한 예언의 시적인 표현이다. 그리고 8-12절은 특별히 유다에 대한 예언으로 그 지파는 아래와 같이 전쟁에 대한 말로 표현되어 있다.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8절)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 갔도다(9절).  그리고 10절에 와서 이스라엘의 온 지파만 아니라 외국까지도 지배할 왕족의 지도자로서 앞으로 있을 유다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위의 구절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에서 유다 지파가 왕족이 되어 지속적으로 다스리게 될 것을 가리킨다. 그것은 여기 그 발 사이에서란 말이 유다의 후손을 가리키는데 그 이유로 자녀는 발 사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발은 은밀한 부분에 대한 일반적 완곡어법이다(삿 3:24; 삼상 24:3; 47:20)⑴.  더 나아가서 여기 홀이란 말이 지배자의 지휘봉이나 법률의 규정자 또는 명령자를 가리키기 때문이다(신 33:29; 삿 5:14; 사 32:20). 그래서 흠정역 영역 성경에서는 입법자(Law—Giver)로 번역하였다.  따라서 이 구절의 의미는 실로가 그것이 속한 자에게 오시며 그에게 그 백성의 순종이 있을 때까지 홀(지도력)이 유다에서 떠나지 않거나 또는 지휘자의 지휘봉이 그의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것이다⑵.  그런데 여기서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실로(Shilloh)란 말이다.  이 말의 뜻이 무엇인가?  이 말은 개인을 가리키는가?  그렇다면 그가 누구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간에 일치하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이 구절은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해석의 어려움은 구약 성경의 어디에서 실로가 개인의 이름으로 나오는 곳이 없으며 고대의 어떤 사본도 이 말을 개인적으로 메시아에 적용한 것은 없다.  더구나 신약에서 이 예언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는 언급이 없다.  탈굼역을 제외한다면 이 적용은 16세기 이후의 것이다.
2. 실로는 여호수아가 가나안의 정복 후에 성막을 쳤던 중앙 팔레스틴의 도시를 가리킨다는 해석이다(수 18:1).  그래서 본문은 그가 실로에 오시기까지로 읽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실로는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의 예배의 중심지였으나(삿 18:31) 그 곳에 있던 법궤를 불레셋에 빼앗기면서 그 중요성을 상실했으며 주전 1050년 파괴되고 말았다.  또 시편 78:60에서는 하나님께서 실로의 성막 곧 인간이 세운 장막을 떠나셨다고 하였다.  이 곳은 후에 이스라엘이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타락한 예루살렘과 같은 운명이 되리라 했다(렘 7:12).  이 곳은 족장 시대에는 아직 정복해야 할 원수였으며 또 유다보다는 에브라임의 지파의 예배처였으므로 적합한 해석이 못 되는 것 같다⑶.
3. 실로를 전혀 적합한 이름으로 간주하지 않는 해석이다. 이 말은 복합된 낱말의 의미가 있다.  이 말은 그것이 누구의 것인가 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해석을 취한 번역본은 70 인역(LXX), 베쉬타(The Pashitta)역과 유대의 탈굼역(The Jewish, Targums)이며 에스겔 21:27에 권리를 가진 자가 오면'에 암시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⑷.  이 구절은 만일 이렇게 읽는 것이 채택된다면 메시아에 대한 언급이다⑸.

  그러면 실로의 의미는 무엇인가?
  카일(Keil)과 행스텐베르크(Hengstenberg)는 실로가 솰라(Shalah)란 어근에서 나왔으며 그 의미는 쉰다는 뜻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실로는 쉼이나 쉼의 사람 혹은 쉼을 주는 자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 본문은 유다가 쉼이 올 때까지 지배를 계속할 것이란 뜻이다.  그리고 만일 실로가 개인을 가리킨다면 그 분은 지배자중에 최고의 인물로 쉼을 주시는 분이시며 사람들은 그의 이 탁월한 성취를 인해서 기쁘게 그에게 복종하게 되리란 뜻이다.  이 해석을 취하게 되면 유다는 먼저 그의 탁월한 주권적 지위를 상실해야 하며 그 후에 메시아가 나타나실 것이란 뜻이 된다⑹.
  이 본문이 이렇게 메시아에 대한 예언 시라고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이어지는 11절과 12절에 나오는 평화와 번영, 그리고 땅의 풍성함이 메시아의 임재의 결과라고 보기 때문이다(Keil & Delitzsch)(사 11:1-9; 겔 34:27-31; 암 9:11-15)⑺. 또 에스겔 21:27에 심판과 의로 다스릴 분이란 구절이 본문에 기초한 것으로 홀을 대신한 것이라고 본다면 역시 심판자로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 될 것이다⑻.   이 구절은 유다 지파에서 왕이 나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인데 그것은 다윗에게서 시작되었으며 궁극적으로는 메시아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완전히 성취될 것을 예언했을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본문은 다윗의 나라의 기원에 관하여 약속된 것이 아니라 메시아 안에서 그 나라의 궁극적 완성을 약속한 것이다⑼.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결론할 수 있다.  여기 실로는 장소이기보다 개인을 가리킨다.  물론 여기 예언이 메시아의 통치를 내다 본 것이지만 실로라는 말 자체가 메시아를 가리켰거나 메시아의 이름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체 구절의 의미상으로 볼 때 이 말이 장차 오실 메시아를 가리키며 그가 복음의 소명을 통해서 만민을 부르시고 다스리실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계 5:5, 9).  더욱이 여기 백성은 히브리 어 명사에서 복수이므로 백성들이 그에게 순종하게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보편적 메시아 통치에서 이 예언이 최종적으로 성취되었음을 지적해 주고 있다(고전 15:24-28; 계 5:5).

    주
    1. Jordon Wenham, Genesis 16-50(Waco: Word, 1994), p.479
    2. The Amplified Bible(Grand Rapids: Zondervan, 1967), p.67
    3. E.A. Speiser, Genesis(New York: Doubleday, 1961), p.366
    4. 영역 성경에서는 권리를 가진 자로 우리말 개역 성경에는 마땅히 얻을 자로 그리고 표준 새번
       역 성경에서는 좀더 이해가 쉽게 다스릴 권리가 있는 그 사람이 오면 이라고 번역하였다.
    5. The Zondervan Pictorial Bible Dictionary(Grand Rapids: Zondervan), p.785
    6. H.C. Leupold, Exposition of Genesis, Vol.2(Grand Rapids: Baker, 1987), pp.1178-1181
    7. John J. Davis, Studies in Genesis(Grand Rapids: Baker, 1987), p.297
    8.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 1980), p.108
    9. John Calvin, Genesis, Vol.2(Grand Rapids: Baker, 1989), p.454